조카랑 같이 잔 하루

in PIRCOIN · 해적 코인3 months ago

운 좋게 취소표를 구해서 하루 더 빨리 본가에 올라왔는데 집에서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조카가 갑자기 집에 왔습니다. 뭔일인가 했더니 형이 체해서 몸이 안좋다고 잠깐 조카를 본가에 맡겼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조카랑 같이 밥도 먹고 치킨도 시켜 먹고 장난도 치고 야식으로 뜬금 없이 컵라면도 먹고 재밌게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밤이 늦었으니 조카는 이제 잘 시간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있던 터라 이것 저것 하고 있는데 조카가 같이 자자고 왔습니다. 삼촌은 할일이 남아서 안잘 거라고 하는데 꼭 굳이 같이 자야한다고 손을 끌고 침대로 데꾸가서 평소 같으면 그냥 가라고 보낼텐데 어제는 이상하게 이것도 추억이 되리라 하고 같이 끌려가 줬습니다.

팔베개 해주고 누워서 같이 자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에 불이 켜졌습니다. 아마 센서가 오작동 한거일텐데 무서워 하길래 장난친다고 누가 왔나보다! 했더니 더 겁먹어서 품에 꼭 안기네요 ㅎㅎ. 현관도 다시 확인하고 아무일 없으니 괜찮다 하고 왔는데 다시 팔베게 해달라고 한쪽 팔로도 안아달라고 하면서 요구하는게 많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더니 잘 자네요.

한팔로 잘 자라고 토닥여주면서 이 어린 아이가 무서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나구나 하면서 부모들은 이런 책임감을 매번 느끼면서 살아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혼기가 찬 나이라 자녀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데 조카를 통해서 미리 미리 많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고는 합니다. 너무도 어려운 일이고 너무도 행복한 일이 자녀를 양육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참 존경스럽네요. 그 어려운 길을 어떻게 계속 가고 계신지... 나중에 저도 그 길을 걸을텐데 잘 걸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미리 미리 주변에 훌륭한 선배님들 보면서 준비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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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곰 형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은뎅... 너무 두려워 마오.

아들네 보면 육아 엄청 힘들어 해요
그래도 즐거움이 더 크니 웃음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좋은 인연 만나길 바랍니다~

능력자들 많지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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