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오븐 사용 후기! - 피자, 피자빵

요리에 제대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시기에 항상 갖던 아쉬움이 오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븐을 사용한 조리법들이 많았는데 매번 그런 요리들을 볼 때마다 난 언제 오븐을 사지 하고 아쉬워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일도 하고 시간도 많이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오븐이랑은 연이 없었네요. 그러다가 몇년 전에 친구한테 야 너 취업하면 오븐 사줘! 라고 말한게 돌고돌아 이번 기회에 둘이 마음 먹고 사게 되었습니다. 저렴한 걸 친구가 사주려했는데 제가 내가 돈 보태서 더 좋은거 사겠다 하고 이번에 공동구매로 할인 많이 들어갔을 때 구매했습니다.

80L짜리 위즈웰 루미 오븐을 구매하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커서 공간을 많이 먹기는 합니다. 대신 그만큼 넓어서 한번에 많이 구울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오븐이 오기 전부터 피자랑 피자빵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다 해뒀습니다. 냉동 도우, 밀대, 피자팬, 오븐온도계, 페페로니, 모짜렐라 치즈, 잭치즈, 피망, 슬라이스 올리브, 스위트콘, 콜라, 빵포장비닐 등등! 온라인 쿠팡, 트레이더스 오프라인 안가리고 댕겼네요.

첫날에는 잘 되려나 싶은 마음으로 피자를 구웠습니다.

처음 하다 보니 도우도 원하는대로 모양이 잘 안나오고 그래서 도우를 워하는 원형 모양으로 내는 것도 꽤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속도도 붙고 원하는 맛대로 만들어지니까 재밌던 것 같습니다. 토마토 소스가 맛있는 피자집을 좋아해서 파파존스 피자를 많이 좋아했는데 거기처럼 원하는 만큼 피자소스를 많이 넣으니까 나중에 피자 소스 맛이 많이 나서 좋았네요. 그리고 치즈도 모짜렐라 가득 넣고 잭 치즈처럼 맛 진한 다른 치즈도 넣고 얼마 넣어주지 않는 올리브도 마음대로 잔뜩 넣으니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페페로니가 잔뜩 올라간 혈관 파괴 피자도 굽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침 집근처 사는 친구도 불러서 피자 나눠주고 조카 먹이라고 친형도 한테도 연락해서 퇴근하고 올 때 바로 가져 갈 수 있도록 금방 만든 피자 담아서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미스터빅베어피자로 불러주세요.

어제는 피자를 구웠고 오늘은 내일 모임할 때 지인들을 나눠주려고 피자빵을 잔뜩구웠습니다. 이것도 어제처럼 처음이다 보니 피자빵에 맞는 도우 그람 수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시행착오가 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해야지하고 100그램으로 잡고 만들었는데 모양 잡기도 힘들고 빵도 너무 많은 거 같아서 80그램으로 수정하니 딱 좋네요. 그리고 모양 잡는 것도 처음에는 헤맸는데 하다 보니 나중에는 원하는 모양도 생기고 속도도 붙고 해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딱 한판 만들 때는 즐겁다 재밌다였는데 4판 구우려니 힘드네요 ㅎㅎ... 자영업은 못할거 같아요 ㅎㅎ 열심히 회사 다녀야겠습니다. 한판에 6개씩 해서 4판 구워서 총 24개를 만들었습니다. 파는 피자빵들과 달리 치즈도 잔뜩 넣고 치즈 종류도 여럿에 소시지도 비싼 소시지 넣고 야채도 잔뜩 넣어서 그런지 먹을 때 피자빵이랑 느낌보다 피자 한조각 먹는 느낌이 있습니다ㅋㅋㅋ 이렇게 고생할 바에는 다음에는 네모틀을 사서 길쭉한 직사각형 피자빵처럼 만들어서 선물하는게 토핑도 더 많이 들어가고 저도 만들기도 편하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선물 하지는 않아서 다들 어떤 반응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중요한 점은 피자빵은 ㅋㅋㅋㅋㅋㅋㅋㅋ 랜덤 요소가 있어요...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기도 했고 이렇게 많이 할 생각이 없어서 만들다 보니 소시지 종류가 2종류가 사용되었고... 첫판 것들 보다 뒤에 한 것들이 소스를 좀 더 넉넉히 뿌려서 간이 쎄네요 ㅋㅋㅋ 제입맛에는 딱 좋은데 케찹 맛보다 치즈랑 마요네즈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첫판이 제일 입에 맞을거 같아요 ㅋㅋㅋ...

여러모로 후기가 기대가 됩니다...

TMI입니다만... 희극인 점이... 돈을 보태주기로 한 친구는 다음달 월급날에 주기로 하였는데 의도치 않게도 시간이 안맞아서 그 친구는 돈을 준 뒤에나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넌 나랑 입맛이 안맞으니 안해줄거야라고 했던 다른 친구는 오히려 얻어먹고 ㅋㅋㅋㅋㅋ

길지 않은 인생 즐겁게 살다가 가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