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2차 유의종목을 추정해보면(설마 월요일에 또?)

1차 유의빔을 다룬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폐 규모가 전체적으로는 10조에 육박" 하니까 유의종목에 10조가 몰린 것과 같다는 부분은 좀 잘못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기사입니다. 상폐에도 뛰어드는 코인 투자자…유의종목에 10조 몰려, 매일경제, 21.06.17.

짜고치는 고스톱인지, 일방적으로 당한 것인지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코인팀들이 폭로전을 시작했습니다. 유의종목 지정 후 일주일간 심사한다고 해놓고 일주일이 덜 지났는데 '너희는 상폐로 확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왕 상폐되는 거 한 번 싸워보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업비트가 지난 11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일부에 ‘상장 폐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의종목 지정 이후 일주일 간 검토해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프로젝트 측에 미리 결정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유의종목 검토기간 중 ‘상폐’ 통보한 업비트…피카프로젝트 “소송으로 대응”, 디지털데일리, 21.06.17.

이에 퀴즈톡, 솔브케어 등 다른 코인팀도 법정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기 시작합니다. 업비트發 쇼크…암호화폐 재단 소송 '난제', EBN, 21.06.15.

업비트가 저렇게 욕을 먹고 있으니 경쟁사에서는 가만 있을 수 없겠지요. 우리는 업비트랑 다르다며 코인원을 애용해달라는 보도자료를 냅니다. 여러모로 이번 유의빔은 코인판을 들었다 놨다 흔들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코인원은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공개하고 프로젝트 재단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수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 조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코인원 "일방적 상장폐지 조치 없을 것…투명하고 적법하게 절차 공개", 뉴스원, 21.06.16.

그럼 2차 유의빔은 나올까요 안나올까요. 그건 업비트만 알고 있겠네요. 그런데 MBN뉴스가 싱가포르 업비트의 작년 상장폐지 이력을 들고 나오면서 설득력 있는 2차 유의종목에 올라갈만 코인이 38개나 된다고 주장하고 나왔습니다. 기사에는 38개 코인이 무엇인지 명시하진 않았지만 아래 표를 유심히 보시면 겹치는 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업비트의 싱가포르 법인으로 보이는 '업비트APAC'가 작년에 현지 라이센스 심사를 받기 위해 137개의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당시 2주간의 공지를 올린 후 일괄 상폐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네 특금법에 해당하는 싱가포르의 규제법안인 PSA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취했던 행동으로 보입니다. 위의 표가 당시 상폐시켰던 137개 코인의 목록이며, 빨강색으로 체크된 것은 업비트가 최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들입니다.

14일 업비트 APAC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 7종 ▲1월 17일, 54종 ▲2월 4일, 68종 등 총 129개의 프로젝트를 무통보 상장 폐지했다. 업비트의 상장 폐지 프로세스가 투자유의 종목 지정 후 7일의 재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와 잔류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업비트 싱가포르는 공지를 올린 이후 2주 뒤에 모두 퇴출했다.

지난 11일 업비트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25개 프로젝트 중에서 이그니스(IGNIS), 픽셀(PXL), 피카(PICA), 링엑스(RINGX), 아이텀(ITAM), 베이직(BASIC), 엔엑스티(NXT),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등을 제외하고, 17개 프로젝트는 지난해 1분기 업비트 싱가포르에서 무통보 상장 폐지된 프로젝트다.

[단독] 업비트 살생부, 아직 38개 남아...세컨드 임팩트 언제?, 내외경제TV, 21.06.14.

내외경제TV의 기사는 직접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당시에 빗썸의 싱가포르 법인은 이오스, 이더리움클래식, 라이트코인 등 유명코인마저 상폐시켰다고 하니 이번 특금법이 얼마나 엄중하게 적용되냐에 따라 우리네 코인거래소에서도 메이저 코인까지 상장폐지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