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상식 #6-1] 탈중앙 금융 (Decentralized Finance, DeFi) 바로 알기
오랜만에 스팀잇에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새로 뵙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먼저 드릴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 공부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 에스리입니다.
2018년까지는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나는데 ㅎㅎ 사람이 어찌나 간사한지, 지루한 하락장에는 공부에 소홀해지게 되더라구요. 바쁘기도 많이 바빴답니다. 최근에서야 박사과정 디펜스를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짬이나 몇 주동안 신나게 밀린 블록체인 공부를 했습니다. 상승장이어서 그런지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재밌게 공부했어요.
최근 제가 빠져 있는 테마는 DeFi입니다. 스팀잇에 계신분들은 대체로 소식통이 빠르실테니 다들 많이 들어보셨고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관심이 생긴 것은 Deep하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근데 자료가 진짜 진짜 찾기 힘들고 공부하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정말 힘들게 공부해서 많이 알아왔어요. 정말 재밌는 테마고, 정말 기대되는 시장을 창출한 기술입니다.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저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신기하고 재밌는 기술이나 사실을 알게 되면 여기 저기 알려주고 싶더라구요. 그러기 위한 공간으론 역시 스팀잇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최소 3~5개 이상의 포스팅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탈중앙 금융 (Decentralized Finance, DeFi)의 시작
출처: Binance Academy
요즘 블록체인 기술에서 가장 핫한 테마죠. 탈중앙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입니다. 사실 뭐 그렇게 새로운 단어는 아닌데, 잘 생각해보면 꽤 새로운 개념입니다. 과거의 탈중앙화 컨셉은 Cryptocurrency라는 화폐적 성격을 가진 디지털자산 개발에 치우쳐 있었죠. 반면 지금의 DeFi라는 것은 decentralized된 p2p 담보대출, p2p 거래, DEX 에 포커스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에 화폐적 가치를 부여한 것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합의프로토콜(POW, 소위 채굴)이었다면, DeFi가 가능케 한 것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입니다.
DeFi의 포문은 MakerDAO 프로젝트가 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댄 라리머가 본인이 DeFi를 최초로 시작했고 EOS를 만든 영감을 주었다는 트윗을 올렸죠. 물론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댄 라리머는 BTS(Bitsahres)라는 DPoS 기반 DEX를 개발한 개발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DeFi의 핵심 앱 중 하나인 DEX의 막대한 트랜젝션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던 것이 DPoS였죠. 그리고 그의 행보는 BTS -> STEEM -> EOS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니 EOS가 DeFi를 위해 설계 된 프로젝트라는 것이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DPoS에 대해 요즘 다시 생각해볼 구석이 많습니다. 스팀잇 하드포크 이슈를 통해 DPoS 합의 프로토콜 한계와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옆길로 샜네요. 모쪼록 MakerDAO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온 시기는 coinmarketcap 기준으로 17년 1월이군요. 생각보다 빨리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MakerDAO는 기본적으로 blockchain-to-people (이하 b2p) 담보 대출 프로토콜입니다.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MakerDAO의 프로토콜은, 이더리움(ETH)을 Locked in(동결)한다면 누구나 DAI (1$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한 토큰)를 생성시킬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게 해주었습니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을 담보로 해서 DAI라는 토큰을 빌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담보 비율은 최대 50%로 잡을 수 있으며, 자동청산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결된 이더리움의 시장 가치가 발행된 DAI보다 낮아질 위험이 커지게 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락인된 ETH를 경매에 부쳐 DAI와 교환하여 소각시킵니다. 일반적인 마진/레버리지 거래 시스템과 비슷한 성격을 가집니다.
탈중앙화 대출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는데요. 일반적인 중앙화 금융 시스템에서 담보대출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지만, DeFi는 스마트 컨트랙트 덕분에 서로를 믿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 컨트랙트의 몇 없는 '당장 실현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죠. 당장 실현 가능한 이유는 Oracle에 대한 의존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입니다.
Oracle: 스마트컨트랙트의 input으로 들어가는 현실 세계 정보를 주는 시스템. 예를 들어 현물 주식 가격을 input으로 넣는다면, 누가 어떻게 넣을 것인지?가 중요하겠죠. 핵심은 어떻게 시스템을 짜야 탈중앙화 되어있고, 믿지 않아도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인지가 되겠습니다. 요즘 이 Oracle 기술로 핫하게 주목받는 코인이 바로 체인링크입니다.
DeFi의 한계
그러나 불행하게도 DeFi, 그리고 MakerDAO는 꽤 오랜기간동안 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18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이 코인 백서를 읽으며, 대체 이걸 누가 써? 하는 생각을 했더랬죠. 이 시스템의 쓰임새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레버리지를 위해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락인해서 얻은 50%가치의 DAI를 이용해 다시 ETH을 사는 행위를 반복 최대 2배 레버리지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화 거래소가 제공하는 레버리지 서비스에 비해 갖는 단점이 많았습니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3x 레버리지는 기본이고 특정 거래소는 100x레버리지까지 되는 마당에, 2x 레버리지밖에 안되는걸 굳이 수고스럽게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DAI-ETH 교환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DAI라는 토큰을 1$로 인정해주고 ETH를 바꾸는 시장 참여자가 많을까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DAI의 1$ 가치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1$ 가치를 보증해주는 책임자가 없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DAI는 가치 보증을 위한 중앙화 기관이 없어 가치 하락 리스크가 있습니다. DeFi 레버리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거래소 해킹리스크는 피할 수 있겠으나, DAI 가치 하락 리스크가 있는 것입니다.
그 리스크를 넘어선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DAI-ETH 교환은 DAI를 상장한 거래소가 거의 없다보니 ETH 블록체인 내에서 직접 교환을 해야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수수료(Geth, 채굴자에게 제공)가 너무 비쌉니다. 호가를 올리거나 내리는 행위에도 수수료가 듭니다. 보통 1회 트랜젝션에 들어가는 수수료가 2~20$정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가 쓰나 싶지요. 또 탈중앙화 p2p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은 많았지만, 일반인이 참여하기는 진입장벽도 높고 유인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동성이 너무 적어 market spread가 커 보통 손해 보는 비율로 교환 해야합니다. 그러니 볼륨은 더 적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DAI-ETH 토큰의 거래가 많이+저렴하게 이루어져야, 대출도 받을 유인이 더 생기고 DAI 가격안정화에도 도움이 될텐데 그게 안되는거죠. 결국 DeFi의 가장 큰 한계가 이 탈중앙화 p2p 거래에 있었습니다.
Uniswap의 등장
그런데 여기서 이 유동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묘책을 낸 프로젝트가 등장합니다. Uniswap이라 불리는 탈중앙 p2p 토큰 스왑 dApp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유동성 공급자가 Pool을 만들면, 공급자는 p2p거래의 fee를 가져가는 프로토콜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스마트하게 설계 된 혁신적 프로토콜인데요. 더 놀라운 것은 이 프로젝트를 완성시킨 개발팀은 별도의 토큰을 생성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서였을까요? 애초에 프로젝트 소유권 자체를 만들지 않은 거죠. 이 혁신은 결국 최근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고, 토큰 거래량이 binance 거래소에 견줄정도가 됐습니다.
결국 ETH-DAI의 거래량이 터지게 되면서 가치 보증 분위기가 형성되게 되었고 DeFi 서비스 성장이 탄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 Uniswap이 만든 것이 무엇이었냐구요? 그 아이디어는 DeFi의 폭발적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맺음말
건강하고 재미있는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이 글이 스팀잇 플랫폼에서 보이지가 않네요.. 이유를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ㅠㅠ
제가 sct 커뮤니티에 포스팅을 한 것으로만 처리가 되었나보군요. 일단 리스팀으로 대충 때워내긴 했는데요.. 계정연동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뭔가 해결이 된 것 같긴한데.. 아리까리하네요.ㅎㅎ 뉴비가되버린 느낌..
https://steemit.com/hive-196917/@donekim/steem-communities-user-guide
이 글을 보고 무슨 상황이었는지 이해했습니다. 어렵네요.
kopasi님이 seungjae1012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0 SCT)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환영합니다~~
멋진 글입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
멋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