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농도 / 김순이]
[사랑의 농도 / 김순이]
때로는
가슴속에 담아 두어야
더 빛이 나는 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개가 모래를 품어
진주를 만들듯
가마 속에 담아 두어야
온전한 질그릇이 되는 것처럼
산란을 일으키는
별이 더 반짝이는 이유도
제 몸을 키웠다 줄였다를 반복하는
한낱 돌덩이인 저 달이
저리 빛을 낼 수 있는 이유도
서로 비추어주고 담아둘 때
빛이 나는 것처럼
말로 뱉어낸 순간부터
희석되고 가벼워지는 사랑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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