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와 영생 (The Epic of Gilgamesh and Everlasting Life)
길가메시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전으로 추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초기 수메르 시절의 왕으로, 반신반인, 아니 "2/3 신, 1/3 인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힘세고 무섭던 짐승같은 왕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수메르 문명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게 하는 단서도 제공하고, 대홍수도 거론되는 등 성경의 소재와도 유사한 점이 있어 점토판이 발굴된 19세기에 학계에서 여러 화제를 가져왔다고 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줄거리는 인터넷 곳곳에 있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에 정리된 줄거리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최근에 길가메시 서사시를 설명하는 10분짜리 비디오가 나왔다. (소개글: https://www.realmofhistory.com/2017/10/05/short-animation-story-epic-of-gilgamesh/) 엔키두를 사람으로 만드는 여사제 샤마트의 6박7일간의 쾌락 교육 과정이 비디오에서 생략되어 있어 아쉽... :-)
고고학이나 종교역사학 관점 이외에도 길가메시는 영생과 인생의 의미를 찾는 주제에서 자주 언급된다. 2000년 뒤에 동방의 후배(진시황)가 불로초를 찾듯, 길가메시가 영원한 삶을 위해 우트나피슈팀을 찾아가 대화 속에 결국 얻게되는 깨달음이다.
길가메시가 어차피 죽는데 왜 살아야 하느냐라며 한탄하자, 우트나피슈팀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에게 죽음은 필요한 것이라며,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원하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고, 좋은 친구들과 종종 만나 맛있는 것을 먹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라.
존 레논도 이를 인용(한 것을 또 인용했을 수도), 살을 붙인다:
인생이란 네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동안 흘러 없어지는 바로 그것이다.
Life is what happens to you while you’re busy making other plans.
(출처: 김대식의 빅 퀘스천 중 삶은 의미있는가)
한편, 유발 하라리가 공전의 히트 책 사피엔스에서 길가메시 프로젝트라는 영생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길가메시나 진시황이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현 인류가 영원히 살수 있는 생명공학적인 신인류로 대체되는 것이라 그것은 행복이라 말할수 없다.
영생은 없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나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 혹은 절대적 의미가 존재하는가? 그게 어느 정도이든 그것을 제외한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 길에 우트나피슈팀는 4000년뒤의 우리에게도 대답을 한다.
친구들아, 우리 한잔 할까!
죽음은 필요한거야 그니까 인생을 즐겨라~
다른 종교들과 다르게 쿨하네요 우트나피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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