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시절때부터 지금까지 게임만 주구장창 했던 사람 글

in #game7 years ago (edited)

요즘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하면서 생각이드는게

왜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성공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작년 6월쯤 처음 사서 솔로큐 할때만 해도

게임이 너무 무서웠고, 그렇게까지 재미있는지 몰랐었는데

첫 1등을 한 후부턴 완전히 빠져들어서

지금은 어느새 600시간을 훌쩍 넘겼더라

잘하는편도 아닌데 이렇게 빠져드는걸 보면,

타 게임과 차별화된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린배린.png
(내가 처음 일등을 했을 때)

왜 이 게임이 재미있을까?

기본적으로 배틀그라운드와같은 대전게임은 스포츠와 같다

스포츠의 재미는,

내가 갈고닦은 실력으로 상대를 이기면 재미있거나,

지더라도 자기 혹은 팀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했거나, 경기를 뛰고있는 다른 친구들과의 교류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스포츠가 가장 재미있는 구도는 본인또는 팀의 실력을 통해서 다른 친한 친구들과 함께 상대방을 이기는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은 어떨까

RPG게임은 스포츠와 완전히 다른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중적이고 성공한 RPG의 사례를 보면

팀단위 혹은 개인단위의 케릭터간 컨트롤 혹은 스펙에 차이가 존재하며,

이를통해 상대방과 대전을 하거나 보스몬스터를 잡으면서

유저들은 성장해가는 자신의 케릭터와 컨트롤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XXXC.jpg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누군가 어려운 보스를 클리어 한 후 기념으로 스크린샷을 찍은듯 하다)

CCCC.jpg
(블리자드의 와우. 마찬가지로 어려운 보스인듯 보인다)

단, RPG게임의 경우 스포츠와 조금 다른점이 존재한다.

스포츠의경우 상대방(상대팀)이 사람이기때문에

상대방의 특정 패턴을 외워서 공략을 한다는것이 먹혀들지 않을수 있으므로(서로 계속 발전된 플레이를 한다는 가정하에)

정말 최고의 플레이어가 아닌이상 본인의 실력 혹은 스펙상승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있다.

하지만 RPG게임의 주 소요컨텐츠인 몬스터 사냥(보스사냥)은

몬스터의(보스의) 나름의 패턴이 존재하고, 그 패턴을 외워서 반복하게된다면

유저가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RPG게임은 그 부분을 염려해서 여러가지 해결책을 마련해두었다

1. 유저들이 몰두할만한 컨텐츠의 지속적인 추가

2. 스포츠적인 요소 외 다른재미

3. 운

1번은 컨텐츠의 지속적인 추가로 유저들에게 달성해야할 목표를 계속 갱신하므로써,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끊임없이 개발을 해야하고 개발과정도 쉽진 않을거라 생각이된다.

몬스터(or보스)의 추가나 신맵의 추가, 새로운아이템의 추가 등이 해당된다

2번은 길드,거래,제작,코디,미니게임 등 게임내 다양한 모든 컨텐츠가 여기에 포함된다.

고전RPG가 아닌이상 거의 모든 대중적인 RPG에 이미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컨텐츠로 성공한 RPG는 생각보다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RD.jpg
(던전앤 파이터의 길드 시스템)

3번은 여러 소비적인 컨텐츠들을 운적인 요소에 맡김으로써, 유저들로 하여금 특정 컨텐츠의 소비를 더디게 함과
동시에 특정 요소에 열광하게 만드는것이다.

가령 드랍률이 극도로 낮은 레어 아이템의 존재나, 아이템의 강화확률, 특정 스킬의 발동확률, 보스몬스터의 패턴 발동확률 등 대중적 RPG게임에 기본적으로 탑제된 거의 모든 시스템이 운적인 요소에 맡겨진다.

스포츠에서도 실력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것들에 운적인 요소가 작용하듯이,

게임에도 마찬가지로 운적인 요소를 넣음으로써,

유저들로 하여금 확률이 낮은 특정 컨텐츠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게임의 재미에 운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믿는다.

단순히 운에만 모든걸 맡기는 게임보단,

실력과 운이 적절하게 버무려졌을때,

스포츠로 치면 마이클조던이 3점라인근처에서 쓰러지며 페이더웨이를했는데 득점을 했을때

사람들이 열광하듯

성공할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실력으로 극복했을때의 짜릿함,

혹은 운적인 요소가 아주 큰 경우일지라도

그 행운이 나에게 따라줘서 어떤것을 쟁취하였을때의 행복함,

이런 운적인 요소를 실력적 요소와 아주 잘 버무린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나는 배틀그라운드가 그 부분을 아주 잘 챙겼다고 생각한다.

운이 없을때 실력으로 극복했을때 짜릿함은 두말할 것 없고,

설령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운이 있다면 짜릿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게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게 아닐까

항상 최고가 승리한다면 그만큼 재미없는 세상도 없을것이다

나또한 아버지의 수억개의 정자중 하나로 착상에 성공했는대,

내가 정말 당시 최고의 정자였다면 27살먹고 게임이나 하고있진 않을것 같다

ㅡ ㅡ...

정말 수없이 많은 운적인요소들로인해 착상에 성공했고

내가 태어났기에

나름 재미있게 살고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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