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게임, 바람의나라 (2)
**두번째 바람의나라, **
내 인생에서 두번째 바람의나라는 중학교1학년때로 기억한다.
당시 신버전으로했는지 구버전으로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기존 바람의나라가 99부터 재미가 있지만(99부터 배우는 강력한 스킬들이 묘미), 99까지 도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신규유저들의 유입이 어렵다는 운영진의 판단때문인지,
무료화라는 혁신적인 선언과 더불어,
99이전에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왕 퀘스트라는 시스템이 생겨났다.
(왕 퀘스트의 추억의 꽃, 어명이오!)
왕궁에 가서 왕에게 말을 걸고, 왕이 지정해준 몬스터를 잡고 돌아오면
경험치를 10배 준다는 시스템인데,
무료화와 맞물려 생겨난 이 시스템 덕분에 신규유저들이 다시 대거 바람의나라로 유입되기 시작했던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도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멀티로더같은 불법 프로그램이 양지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바람의나라는 출두라는 마법이 있다.
출두는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케릭터로 순간이동하는 마법인데,
이를 이용해서 왕궁과 몬스터사냥터 앞에 자신의 저레벨 케릭터를 놔둔 후,
왕궁앞출두->퀘스트받음->사냥터출두->몬스터 사냥->왕궁앞출두 이런식으로
출두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이동경로를 상당히 단축하여
빠르게 레벨업을 하는 방식이 유행하였는데,
이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출두케릭터의 존재이다.
이 출두케릭터를 자기가 원하는 사냥터와 왕궁앞에 지속적으로 놔두는게 필요했기때문에,
사람들은 멀티로더라는 불법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것.
본래 바람의나라는 한 컴퓨터에 여러개를 동시에 키지 못하게 하였는데,(매크로 등 때문)
당시 멀티로더라는 불법 프로그램이 음지에 있었는데, 출두케릭터의 필요성 때문인지 양지로 올라와서 누구나 구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음지의 정보들이 서서히 양지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여러 불법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일반 유저들에게도 퍼지기 시작하고,
이 때가 바로 넥슨이 불법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게되는 시발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하여튼 당시의 나또한 멀티로더를 이용해서 열심히 왕 퀘스트를 한 결과,
주술사 케릭터를 99까지 키운 후 1차전직인 술사까지 전직해서 2차전직인 현사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술사와 현사 사이의 노가다 갭이 엄청나게 큰 탓에,
버티지 못하고 접었던 기억이 난다.
여담으로 이때 했던 바람의 나라에서 인생의 쓴 맛을 정말 많이 봤는데,
내가 바보라서그런지 사기를 수도없이 많이 당했었다.
바람의나라에서 당할수 있는 거의 모든사기를 다 당했으니..
지금의 내가 얍실하게 살고있는건
이때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