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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Feminism]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와 동등할 수 없다

in #feminism6 years ago

우리나라도 고려시대까지는 모계사회였다고 하죠. 처가살이가 기본이었고 재산 상속도 아들 딸 구분없이 독같이 나누고, 부모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들과 딸이 돌아가며 지냈다고 하죠. 사실 여자가 우세하다고 하기보다는 남녀의 차별이나 구별이없는 사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고려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유교를 끌어오면서 철저한 부계사회로 변하면서부터 여자들의 고통과 수난이 시작된 것이겠죠.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구요. 어찌보면 참 간단하고 당연한 말인 것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인권이 동등해지는 것. 둘 다 같은 사람인데 차별이 생기면 안되죠.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어렸을 적과 지금을 비교하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요즘에는 남녀가 동등한 인권을 가지는 것이 옳은가? 라고 물어본다면 반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방법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하면 싸우고 서로를 비난하고, 심지어 혐오하게 되지요. 왜그렇게 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서로를 혐오하거나, 페미니즘을 뒤틀리게 만들어서 그 가치를 폄하하게 만든 것은 현재 미디어나 기업들이 상업적으로 페미니즘을 이용하면서 심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성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페미니즘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니까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돈냄새를 맡고 달려든거죠. 그래서 여성전용 주차장같은 것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여성전용 주차장은 명백히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 라는 차별과 조롱이 담긴 시스템입니다. 겉으로는 여성을 위해서 만들었어요~ 하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페미니즘의 정 반대의 입장인거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여성들은 분노합니다. 이나라는 아예 정신상태부터 썩어있다고 생각하겠죠. 반대로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성전용 주차장? 역차별 아니냐 이게 무슨 남녀평등이냐 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 = 여성우월주의, 역차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겠죠. 그렇게 주장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남성에 대한 실망과 분노 심해지면 혐오감이 생겨날테고, 남자는 자신들을 혐오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겠죠. 결국 일부 여성이나 남성을 특정잡아서 그것이 전체의 모습인듯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소모적인 싸움이 일어나면 여성들이 타격을 입을 것 같네요. 애초에 서있는 위치가 불공평 하거든요. 그걸 바꾸기 위해서 페미니즘운동이 시작된 것인데 여기서 싸움이 나버리면 한쪽은 페미니즘자체가 위협을 받는데 한쪽은 상처도안날정도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끝이 나겠죠. 위에서 말하신 것 처럼 반 남성 이데올로기를 제공하지 않는 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위의 예시에서 느끼셨겠지만 사실 여성전용주차장이 역차별이라고 화를 내는 것은 잘못 된 것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분노해야 옳은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분들은 위화감을 못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기본적인 인식부터 개선이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혐오를하면서 서로 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겠죠.
제가 남자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단지 평등이나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했거나, 모르고 있을 뿐이죠. 여성전용 주차장에 대해 '여자는 운전못하니까'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채로 '정말 잘 만들었다. 나는 여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남자니까 이런 시스템을 응원하고 따르겠다' 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고 자기가 여성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욕을 하기보다는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것들을 알려주면서 친절하게 페미니즘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정말로 여성전용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남성과 여성의 인권이 동등하게 되는 과정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저역시도 페미니즘이나 여성의 인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위니님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을 마구잡이로 적은 것이죠. 그래서 젠더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들은 혐오한다는 '남혐 여혐은 나쁜거에요. 화해하고 잘못된 것을 알려주세요.' 같은 철없는 유치원생같은 이야기를 하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잘못알고있고 모르고 있는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런 저런 분위기에 휩쓸려서 잘못된 지식을 진실인 것 처럼 믿게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잡설이 길었네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위치에 서서 바라보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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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남자들이 그런 남자들에게 친절하게 잘 알려줘야겠죠.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을 가지고 온건하고 친절한 방법으로 하자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행동'을 함께 하고, 그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나서 구체적인 전망과 함께 얘기해도 긍정적일까 말까 하다 생각합니다. 입을 막는 것이 되기도 쉽구요.
당사자가 좀 거친 방법으로 대응하더라도, (지지한다면) 주위에서 그 밖의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구조의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요.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도 유부남으로써 뭘 하고 있나 고민하게 됩니다 -_-;;;

그렇죠 직접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고, 이야기를 할 자격도 없는 것이겠죠. 그동안 관심 없이 살아왔다는게 참 부끄럽네요. 이제는 달라야져겠지요.

편하게 듣기 어려운 내용일텐데 긍정적으로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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