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많이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진심입니다.
다들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막둥이 중 막둥이라 집안의 어르신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훨씬 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또래 친구들보다 장례식을 더 일찍 경험하게 되네요.
가족이란 게 참 이상합니다.
옆집에서 친한 사람이 상을 당했다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뿐이었는데,
제가 그렇게나 미워했던 할머니가 몇달 전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그렇게 간절하게 빌어본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 찾지도 않는 부처님을 다 찾고 열심히 좋은 법문이란 법문은 다 읽었네요.
목이 쉬도록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번엔 사랑하는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참 쉽지 않네요.
금방 전화 걸면,
그 특유의 사투리 섞인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며 잘 지내냐고 물으실 것 같은데,
참 이상합니다.
이상하고 또 이상해서 눈물이 납니다.
저는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일부러 말씀을 안하시고 계시다가
어제 시험이 끝나니 아버지가 전화로 전해주셨습니다.
돌아가신 것은 저번주이고, 아버지가 알아놓으신 좋은 자리에 묻히셨다고요.
담담하게 전화를 받다, 끝내 아빠와의 통화에서 감정이 북받쳐 올라
한참을 울다가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지 못한 것에 너무 죄송해서 큰엄마께 전화드려서
또 울고 말았네요.
어째 나이가 들면 들수록 슬픔이라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비도 오는 것이
제 마음을 하늘이 대변하는 것 같네요.
얼른 맑게 개면 좋겠습니다.
저의 멋있는 큰아버지는 지금쯤 정말 좋은 곳에 도착해있을 것 같네요.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은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저도 부모님께 더욱 효도하는 자식이 되려고 합니다.
유교력 충전 만프로입니다 지금.
다들 저의 일기같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새로 어울리는 친구랑 다니고 있어 슬픈 소식을 전하기가 힘들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노트북을 펼친 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또 가서 들어주는 김진심이 되어보겠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사진은 큰아버지 집마당에 있던 깻잎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