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9]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게 나무란다
어느 작은 마을에 강아지 '해피'와 고양이 '미미'가 살았어요. 해피는 아주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쳤어요. 해피는 항상 밖에서 뛰어다니며 흙을 묻히고 풀밭에서 구르곤 했죠. 반면 미미는 아주 깨끗한 것을 좋아했어요. 미미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얼굴을 씻고 부드러운 털을 깨끗이 가다듬었어요. 그래서 미미는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털을 갖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해피와 미미는 숲속에서 놀다가 커다란 진흙 웅덩이를 발견했어요. 해피는 그 웅덩이를 보자마자 신이 나서 뛰어들었어요.
“와! 여기서 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해피는 진흙 속에서 마구 구르며 즐거워했어요. 하지만 미미는 그 진흙 웅덩이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어요.
“해피야, 이 진흙은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 여기서 놀면 너무 지저분해질 것 같아.”
해피는 미미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놀았어요. 결국 해피는 온몸에 진흙이 묻어 엉망이 되었어요. 하지만 해피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즐거워 보였죠. 놀이가 끝나고 두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어요. 그런데 해피는 미미의 털에 진흙이 묻어 있는 걸 발견했어요.
“미미야, 네 털에 진흙이 묻었잖아! 그렇게 깨끗한 척하더니 지저분해졌네!”
해피가 심술궂게 말했어요. 미미는 잠시 당황했어요. 조심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주 조금 진흙이 묻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미미는 해피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어요.
“해피야, 넌 온몸이 진흙투성이잖아. 나한테 지저분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니?”
해피는 미미의 말을 듣고는 개울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지저분한 상태인지 깨달았어요. 해피는 얼굴이 빨개지며 미미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미미야, 미안해. 네 털에 묻은 진흙을 보고 놀렸는데 오히려 내가 더 엉망이었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은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구나.”
미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해피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괜찮아, 해피야. 우리는 친구잖아. 서로의 작은 실수나 흠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게 중요한 거 같아.”
해피는 미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 이후로 해피는 더 이상 친구들의 작은 실수를 비난하지 않았어요. 대신 자신이 먼저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