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3]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어느 조용한 산골 마을에 유리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유리는 항상 밝고 명랑했지만, 가끔씩 일을 미루는 버릇이 있었어요. 그런 유리에게는 아주 튼튼하고 일을 잘하는 멋진 소가 있었어요. 이 소는 유리에게 아주 소중해서 가족처럼 대했어요.
어느 날, 유리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외양간 문이 삐걱거리는 걸 발견했어요.
"유리야, 외양간 문이 고장 난 것 같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싫으면 지금 바로 외양간을 고치는 게 좋을 거야."
"걱정하지마. 나중에 고칠게.“
유리는 시큰둥하게 대답했어요.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외양간 고치는 일을 나중으로 미뤘어요.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유리는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다가 집에 돌아왔어요. 피곤했던 유리는 외양간 문을 고치는 것을 까맣게 잊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어요. 그런데 그날 밤, 강한 돌풍이 불었어요. 삐걱거리던 외양간 문이 활짝 열려버리고 말았지요. 소는 문밖으로 살금살금 나가버렸어요.
다음 날 아침, 유리는 외양간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룻밤 사이 소가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유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소를 찾아 나섰지만, 아무리 찾아도 소는 보이지 않았어요. 유리는 너무나 슬프고 후회스러웠어요.
"내가 미리 외양간을 고쳤더라면... 내 소중한 소를 다시는 못 보는 걸까?”
소를 잃어버린 뒤였지만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어요. 이미 늦었더라도 유리는 외양간을 고치기 시작했어요. 단단한 나무와 못을 사용해서 문이 절대 열리지 않도록 튼튼하게 고쳤어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요.
그날 밤, 유리는 외양간을 고친 것에 조금이나마 안도하며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밤중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유리는 깜짝 놀라며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외양간 문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에요. 유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외양간으로 뛰어갔어요. 그곳에는 놀랍게도 소중한 소와 함께 낯선 소가 서 있었어요! 소중한 소가 밖에서 짝을 만나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어요. 유리는 기쁨에 겨워 소를 꼭 안아주며 말했어요.
"다시는 널 잃고 싶지 않아.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절대 미루지 않을게!."
그 뒤로 유리는 중요한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만들었어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처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것이에요. 유리는 누구보다 부지런한 아이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도 유리의 외양간을 보며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