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기록 #78

in EverSteem23 hours ago (edited)

2025.3.3(월)

생산팀장이 오늘 출근했다. 지난 주 그의 아내는 납치와 폭행을 당하고 4시간만에 발견되었다. 남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는데 왜 자기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그 동안 억눌렸던 하소연을 했다. 괴한들이 그의 아내 얼굴에 무언가로 뒤집어 씌우고 차로 어디론가 끌고가서 몽둥이로 구타를 했다.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앉을 수가 없을 정도로 허벅지와 종아리가 멍으로 퉁퉁 붓고 골절도 있었단다. 그 괴한들이 그녀를 폭행할 때 마약 유통과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걸 봐서는 아마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그런 짓을 벌인 것 같다. 그녀의 차량과 가방은 모두 그들에게 빼앗겼다. 초,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있는데 혹시나 무슨 일이 추가로 생길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아내는 정신적인 충격이 심해 DIF(Sistema Nacional para el Desarrollo Integral de la Familia, 국가 가정 통합 발전 시스템) 가정복지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에 가족정신상담을 신청해 둔 상태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직 가정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근을 해서 일을 시작하는 생산팀장의 모습을 보니 조금 안타까웠다. 회사에서는 이런 경우 자신의 유급휴가를 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아무쪼록 그 가족이 받은 깊은 상처가 잘 아물길 바랄뿐이다.

<식사메뉴>

  1. 야채크림스프 (Crema de Vegetales)
  2. 멕시코 나초
  3. 샐러드, 시리얼
  4. 커피,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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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food #mexico #krsuc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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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을 조심하라고 하는 이유를 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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