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학자의 미션!
역사는 돌고 돈다! 교육도 돌고 돈다!
경험중심 교육과정
현대교육에서 현재의 교과교육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7자유학과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주류는 중요한 지식을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지식중심 교육과정이었다.
미국의 진보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현재의 일반적인 교과 범주가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초반 경험중심 교육과정에서는 개개인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형성된다.
파커나 홀의 연구로 인해 시작된 진보주의 교육운동은 이후, 듀이(J. Dewey)에 의해 경험중심 교육과정으로 발달하게 되고 아동중심, 생활중심을 강조하는 추세가 이어지게 된다.
듀이는 교육의 의의는 '경험의 계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으며, 교육의 과정은 경험의 끊임없는 재조직, 재구성, 전형의 과정' 이라고 주장하였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의 경험을 제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시 아동의 발달을 중시하고 경험과 실용적인 학문을 중요시 하던 흐름은 교육의 역사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전까지의 교육은 정해진 지식을 단순히 주입하고 전달하는 형태였는데, 듀이를 비롯한 경험중심 교육자들의 주장은 학습자로 교육의 관점을 옮기는 흐름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중심 교육과정은 오늘날의 '프로젝트 학습법(킬패트릭 주장)'에 영향을 주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경험주의 교육과정은 교육계 내부의 자극이 아닌 외부의 '소련의 스푸트니크호(최초의 인공위성) 발사'를 계기로 급변하게 된다.
학문중심으로 회귀
구 소련의 최초 인공위성 발사는 당시 미국사회에 큰 위기감을 던져주었고,
미국 정부는 여러가지 해결책으로 교육시스템을 수정하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당시 경험중심의 교육과정을 '브루너'의 '지식의 구조' 개념을 받아들인 학문중심 교육과정으로 수정하게 된다.
이런 학문중심 교육과정은 지식의 구조개념을 교과에 적용하는데, 현대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나선형 교육과정'의 개념이 이때 등장한다.
나선형 교육과정의 원리는 어떤 교과나 학문도 지적으로 올바른 형식으로 표현하면 어떤 발달 단계에 있는 아동에게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교과의 내용구조를 아동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제시하는 흐름이 시작되었다. 오늘날의 교육내용 체계표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학문중심 교육과정은 최근에 들어서 지나치게 세분화된 학문분야와 교과 이기주의에 의해 분절된 지식 암기에 의한 문제풀이식으로 변질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다시 경험주의로!
오늘날의 문제는 이전에 비해 더욱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져서 하나의 학문으로 해결하기힘들어서 융합적인 지식과 창의성을 가져야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학문 중심의 교육과정으로는 더이상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최근 교육에서의 흐름은 교과의 벽을 허문 융합형 '프로젝트 학습', '메이커 운동', '마을 학습 공동체', '경험의 장으로써의 학교'와 같은 키워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근간에는 학습자 중심과 경험중심이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교육학자의 미션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이전의 경험중심 교육과정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
이미 우리는 경험중심 교육과정의 장단점을 알고 있고, 단순히 학습자에게 경험을 제공해 준다고 문제해결력이나 창의성이 증대되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또다시 이전에 경험중심 교육의 흐름을 답습하겠다는 것인가?
최근에 메이커 교육운동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를 교육하면 전부인 것처럼, 메이킹 행위자체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그런것일까?
학습자가 하고 싶은 경험을 하게 해주면 학교의 역할은 끝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위의 주장이 틀린것은 아니나, 우리는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가교육과정을 시행하는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정된 교육시간에 어떤 교육내용을 어떤 순서로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이야 말로 이전의 교육변천사에서 찾지 못했던 경험중심+학문중심의 밸런스(요즘 워라밸과 비슷한 맥락으로)를 찾아야 할 때이다.
다음세대는 인류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대가 될 것이므로, 미래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학자들은 반드시 '경문밸' 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