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환경 운동과 코인은 왜 적대적인가?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에서 소비되는 막대한 에너지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환경 단체들로부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도의 연산 능력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대규모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엄청나게 발생하는데, 이는 주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전력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단체들은 비트코인 채굴이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2021년 전력난을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전력난과 함께 환경 문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었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이 지역 사회의 전력 공급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내 많은 채굴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해외로 이동해야만 했다.

유럽연합 또한 비트코인 채굴의 높은 전력 소비량에 주목하며, 2022년에는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려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비트코인 채굴이 이러한 목표와 상충된다고 판단했다. 이 법안은 비트코인 채굴이 유럽 내 전력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비록 이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국가이다.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채굴을 위한 기술적 인프라의 존재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채굴 활동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특히, 채굴 활동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환경적 영향이 더욱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지역 사회와 환경 단체들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채굴 규제를 강화하거나,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채굴을 장려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외의 다른 암호화폐들은 보다 친환경적인 채굴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PoS 방식을 채택했다. PoS 방식에서는 복잡한 연산을 통해 채굴을 하는 대신,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이 네트워크의 운영에 참여하고, 그 보상으로 새로운 코인을 받는 방식이다. 이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네트워크의 보안과 분산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서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 비율이 50%를 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채굴업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채굴 방식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채굴이 점차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의 환경적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국가들이 채굴 규제를 강화하거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채굴의 전 세계적 확산과 그로 인한 전력 소비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암호화폐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친환경 기술 도입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책 ≪조변의 코인투자 100문 100답≫을 읽다가…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