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도제 단돌로와 라틴제국 (Dandolo and Latin Empire)

in #dandolo7 years ago (edited)

비잔티움 연대기 3편 (쇠퇴와 멸망 편)은 앞의 두 권에 비해 천천히 읽다 보니 읽는 진도가 느리다. 오늘 오전에는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라틴제국을 만드는 1204년까지의 이야기를 읽었다. (아직도 망하려면 250년 남았다. ^^)
약 200년 가까이 진행된 십자군 전쟁 자체가 명분과 진행과정 모두 잘못되었지만, 이중 이번에 등장한 4차 십자군은 기독교 스스로도 지우고 싶은 치욕적인 장면이라 하겠다. 이슬람으로부터 예루살렘/이집트를 빼앗는다는 목표 대신, 같은 기독교도인 비잔티움의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고 처참히 살육하고 철저히 파괴하였으니...
이 사태를 유도하고 주도한 이가 당시 무역 강국 베네치아의 도제(Doge, 한자 아님. 최고지도자)였던 단돌로(Enrico Dandolo). 당시 80대의 노인이었던 그는 콘스탄티노플 정복 후 그곳에서 사망하여 이국의 소피아 성당에 묻혔으니,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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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2년전 이스탄불의 소피아성당에서 찍어둔 단돌로의 묘가 있었던 곳에 만들어진 표지이다. (실제로는 오스만 제국에 정복되었을 때 도굴되었고, 19C에 이탈리아에서 이곳에 표지를 만들었다고.. -- 출처: 나무위키)

Dandolo는 베네치아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게 한 측면에서 베네치아의 영웅이 될만 한데, 정작 그의 콘스탄티노플 침탈이 공화국 정신에 맞지 않는다 하여 베네치아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이나 상징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이스탄불 아니 콘스탄티노플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김에 베네치아에도 가볼까? 6C경 훈족을 피해 조그만 섬들로 도망가서 건설된 간척지 도시가 어떻게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까지 성장하게 되었는지 의문인데, 이를 확인한다는 명분도 있겠다. :-)

p.s.
작년초에 작성한 글을 옮긴다. 이 책은 진작 다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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