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9만원인데 실수로 97억 입금한 가상화폐 거래소... 7개월 몰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크립토닷컴이 환불 건 처리 과정에서 실수로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고객 계좌에 입금했다. 심지어 이 사실은 7개월 동안 모르다가 뒤늦게 깨달았다.

지난 1일(현지 시각) 호주 매체 채널7은 크립토닷컴이 멜버른에 거주하는 여성 2명이 은행 계좌에 실수로 입금된 돈을 펑펑 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멜버른 거주 여성 A 씨는 크립토닷컴에 100달러(한화 약 9만 3천 원)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래소 측 실수로 무려 1천50만 달러(약 97억 원)가 입금됐다.

환불 처리 과정에서 금액란에 A 씨의 9자리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했다가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크립토닷컴은 오입금 사고가 난 뒤 7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가 같은 해 12월 회계 감사 때가 돼서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A 씨가 이 돈을 거의 다 써버린 것이었다. 하루아침에 100억에 가까운 돈이 생긴 A 씨는 크립토닷컴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A 씨는 멜버른 외곽에 위치한 135만 달러 부동산을 사기 위해 2개의 계좌에 돈을 인출했다. 이후 여동생의 명의로 방 5개짜리 집을 사고, 딸에게 돈을 일부 보내놓기도 했다.

현지 법원은 A 씨와 그의 여동생에게 부동산 매각을 포함해 오입금된 돈 전액을 크립토닷컴 측에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A 씨 측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오는 10월 다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