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대한 올바른 관찰 - 창의성과 인지적 부지런함

in #creativity6 years ago

우리가 사물이나 어떠한 대상을 바라볼때 얼마나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대상을 보다 올바로 바라볼 수 있을때 인생의 질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인간이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
먼저 대상을 피상적으로 바라본다 라는 말을 무엇인지 뇌과학을 빌어 이야기해보자. 우리가 무언가 바라볼때 우리는 그 대상의 크기 모양 색감 등을 보고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대상을 정의하는 방식은 우리가 놓여있는 상황 (위치, 장소, 시간)이나 맥락이 크게 좌우한다. 저기 있는 나무를 바라볼때 우리는 초록색을 보며 나부처럼 생긴모양을 대략적으로 인식하고 머리속에 이미 존재하는 나무의 모양을 꺼내와 대조하며 나무라고 인식한다.
인간이 시각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하며 맥락을 고려하고 유사한 상황을 뇌에서 꺼내와 그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의 눈에는 시야에 놓인 풍광을 그대로 보는거 같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스팟이 존재하며 그 구멍을 우리 뇌에 있는 유사상황을 꺼내와 메꾸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스팟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같은 산을 바라본다하더라고 사람마다 다른 산을 본다. 누군가는 산의 대락적인 모양을 보지만 누군가는 산에 심어진 나무들의 색감과 골짜기 부분을 본다.

이야기하고자하는 요지는 인간이 대상을 바라볼때 대상을 본다라기 보다 한 인간의 머리속에 있는 정보를 꺼내어 본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사물에만 적용될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많은 추상적인지를 한다. 어떠한 사건을 인지하는 방식, 혹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도 온전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해석의 방식은 나뉘며 해결방식 또한 달라진다. 정치적이슈가 대표적일 것이다. 한 인간이 가져온 신념이나 노출이 많이 되었던 관점에 따라 판단을 달리한다. 배우자나 친구등의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도 같다. 첫인상이 끝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첫인상으로 심어진 인상으로 추후에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재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이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 삶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겟지만, 인생의 가까운사람에게 작동하는 인지방식은 우리 삶을 갉아먹는거 같기도하다. 사람은 누구하 변한다. 인생의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변하고 성격도 변하며 그 사람이 나를 인지하는 방식도 바뀐다. 하지만 인지적 게흐름은 바라보는 사람을 그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하고 내 머리속의 그 사람을 과거의 그 사람으로 가두어 버린다.

인지적 게흐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매번 동일한 상황에서 매번 같은 실수를 범하는거 같다. 인지적 게흐름은 현재 상대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멀어지게 만드는거 같다.

인지적 게흐름의 극복
인지적 게흐름을 극복하면 어떻게 될까? 가능성여부를 떠나 인지적 게흐름을 극복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인 꽤 방대해보인다. 창의성, 인간관계의 발전, 판단능력 상승 등이 대표적이며 재미있게도 이러한 현실적인 맥락이 동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인지적 게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를 버리라는 말은 내가 쌓아왔던 지식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지한다. 시각적 정보뿐만 아니라 상황판단, 인간관계 등 모두 그렇다. 한 인간이란 그 사람이 살아온 발자국의 집합체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과거의 지식에서 벗어날 수 있냐? 라고 물을 수 있다. 물론 100% 자신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쌓아온 지식이 자신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판단의 준거점으로 사용하거나, 지식을 구조화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지식이 진정한 지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우리가 알던것의 노예가 된다. 진부하다. 꼰대, 고집만세다, 귀가 막혔다 등이 대표적이 예이다. 과거에 지식의 전적인 의존은 창의성을 가로막는다. 창의성이란 특정한 대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거나 다른 측면을 보는 것이다. 대상의 본질적 관찰을 위해서는 우리가 대상에 대하여 알고있다라는 생각. 대상에 갖고 있는 관념을 모두 버려야한다.

인지적 부지런함과 지식의 지혜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른이 될 수록 창의성을 잃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며 꼰대소리를 자주 듣게되나보다. 하지만 꼭 이렇게 생각할만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증가하는 것 중 하나는 비단 숫자뿐만 아니라 지식도 늘어간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 지식의 부재는 대상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측면이 있지만 지식의 구조화가 되어 있지 않기에 실용성과 상상의 차이가 없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노련하게 지식을 구조화 했다면, 그리고 사고에 주체적인 인간이라면 실용적이고 탁월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버리기연습
내가 아는것에서 벗어나고 나를 버리다 라는 말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내가 아는것을 버리란 말은 얼마만큼 버리라는 것을 의미할까? 집요하게 대상을 관찰하여 대상에 대한 내 지식이 무너질때 대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이해가 어렵지 않은 말이지만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거 같다. 하지만 벗어난다하더라고 결국에 대상이 인지되는 방식은 최소한의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동양사상에서 선인들이 진인이 되기 위해 수양하던 방식 중 자신을 버리라는 말이 있다. 현대 철학과 현대 뇌과학이 밝혀낸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고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과거 선인들 역시 직감적으로 잘 알고 있었던듯하다. 또한 그로말미암아 관점이 어떻게 편협해지며 이에 따라 한 인간의 세계관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잘 알고 있었던듯하다. 그리고 그 수양의 끝에 나를 버리는 연습이 있었나보다. 이렇게 득도한 선인들은 비록 현대인들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겟지만 더욱 풍성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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