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발로 쓴 인생/노자규steemCreated with Sketch.

in #couple7 years ago (edited)

외발로 쓴 인생/노자규
출처 : 웹에세이스.. | 블로그
http://naver.me/5lYl401G

외발로 쓴 인생

저는 3살 때
부모님을 모두 잃어
고아원에서 생활하며
우울한 유아기를 보내야했습니다
10살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까지 생겨
한 쪽 다리까지 잃고나니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다리가 없다는 절망감,
남들의 불편한 시선,
이세상 어디에서도
날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오직 다리 하나로만 버틴 인생은
점점 움츠러들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살하려고
한강대교를 찾아가니
강물엔 건져낼수 없는 달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뛰어내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낮선이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채
두발이 없는 백발의 노인이

"젊은이!
자네는 한발이라도 있지않은가“

그말에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고
다리 난간을 붙들고 오열하는 저에게

"죽음까지 각오한
자네가 무엇을 못하겠는가“라는 말에
다시 세상속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길거리에 버려진채
일상의 바퀴에서 밀려 난 삶은
살려고 발버둥쳐도
세상의 편견앞에 또 다시 무너져 버렸습니다
가는곳마다 다리를 보고는
“그몸으로 무슨 일을 한다구...
집에가서 쉬어요“

햇살의 평온함은 언제 나에게 올는지....
허기진 육신을 잠들지 못하는
나무의자에 기대 놓은채
잠든 숫한밤이 건너가도
무리져오는 삶은 속으로만 삼켜야하는
고통만 줄뿐이였습니다

소주병을 나발로 불어 마셔도
어디서 오는가
이추위는....
외로움보다 절망보다 진한 이슬픔이....
슬픔은 이미 움푹패인 가슴언저리에
늘 먼저와 있을뿐이였습니다

죽음보다 모진 삶의
아픔위에 내려앉은 또다른 아픔
남은 것은
오로지 목숨하나뿐이였습니다
일상의 바퀴에서 밀려나
도시의 길거리에 버려진 나에게
어느날 책속에
“발생하는 모든일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나에겐 아직 한 발이라도 있어....
두발로 사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신이 나에게 한 발로의 삶을 주신 거야"
그말이 다시 저를
일으켜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양손에는 목발을 짚고
목에는 떡 상자를 메고 발바닥에
피멍울이 맺히도록 뛰어다녔습니다
거리를 누비는 외발 떡장수가 된 것이었습니다

"찹쌀떡 사세요 찹쌀떡....."
세상이 떠나가라 외치는 그의 목소리엔
희망과 행복이 묻어 낫습니다
한 발로 세상을 버티며
열심히 살아내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내편이 되어주고
비난하기보다 용기를 주었습니다
온몸엔 땀으로 범벅이지만
얼굴엔 할 수 있다는 열정 어린 의지와
미소만은 늘 함께 했어니깐요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떡장수로
안으로 겹겹이 쌓이는 끈기와 인내로
그는 두발보다 더 빨리 달려 나갔습니다

오직 다리 하나로만 버틴 인생
"전 한쪽 다리가 없어도
불행하다 생각지 않아요"

「다리 하나 만으로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는
육체적인 장애보다 더 무서운 게
정신적 장애라 말한다」

돈만 있으면
하루하루 내가 행복할 텐데....라며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불편한 몸으로
힘차게 살 수 있었든 건
간절함이 나의 힘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편안한 과정만을 생각하고
도전하지 않는현대를 사는 젊은이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의 결점을 이길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요"

살아온 날들의 기적
살아갈 날들의 위한 용기를 가진
그에겐 꿈이 있습니다
고추 오이 배추 등등
제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
트럭에 실고와 도심 곳곳에 싱싱함을 파는
야채장수가 되는 게 그가 꿈꾸는 삶이랍니다

세상에 당당히 맞선 외발 떡 장수인 그는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탓하지 아니하는 나무처럼
묵묵히 한평생 전진하는 말없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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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보고왓어요~
팔로잉하구 갑니다 ㅎ

골목안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배감해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잘 보고갑니다 언제나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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