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화_[군인과 그의 아내 The Soldier and his Wife]
부부는 어딘가 먼길을 떠나는 듯하다. 부임지가 바뀌는 것인지 전란을 피해 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군인이 아내를 보는 눈빛은 미안감과 엄격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반면에 아내는 냄비와 국자와 수저를 등에 짊어지고 먼 길을 가는 듯 지팡이를 쥐고 따르는데 남편을 쳐다보는 눈빛이 따듯하다.
다니엘 호퍼(Daniel Hopfer)의 작품으로 알려진 것으로 전해지는 [군인과 그의 아내 The Soldier and his Wife] 15세기 후반 독일의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뛰어난 동판화이다. 독일은 신성로마제국(962–1806)으로 묶여 있었지만 중앙집권적이던 초기와 달리 15세기만 하더라도 사실상 여러 제후들이 분할하여 통치하던 지역이다. 이런 와중에 1486년에는 헝거리와 전쟁이 있었고 1517년에는 마르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 개혁 폭풍이 일어나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동판화(铜版画)는 1430년대 독일에서 금속세공사들의 기법을 차용하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동판화는 버린(burin)이라는 조각도구를 이용해 동판에 얇은 선을 새긴 후 인쇄하며 각기 다른 선의 효과를 위해 룰렛(roulette. 뾰족한 바늘로 덮인 작은 바퀴)이나 버니셔(burnisher. 타원형 단면의 강철 막대기로서 금속판의 선을 작게 한다든지 깎은 자리에 기름을 발라 연마해서 매끈하게 하는 도구)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버린 등을 이용하여 새겨진 동판에 골고루 잉크를 입힌 후 와이퍼를 이용해 닦아내면 새겨진 선에만 잉크가 남는다. 종이를 덮고 프래스를 이용하여 인쇄한다. 이와 같이 새겨진 홈에 있는 잉크를 이용하여 인쇄하는 기법을 오목판 인쇄(凹版印刷)라고 한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몇백 장을 인쇄할 수 있다.
동판화에 에칭(etching) 방법이 개발된다. 이 방법은 다니엘 호퍼(Daniel Hopfer, circa 1470–1536)가 개발하였는데 동판 등의 금속판에 밑그림을 그려 산(酸)으로 부식시켜 판화를 만든다. 동판 면에 항산성 물질인 그라운드를 입히고 그 위에 뾰족한 도구로 밑그림을 그린다. 그라운드는 대개 밀납·역청·송진의 혼합물이다.
밑그림을 새긴 동판을 질산 등 부식액에 넣으면 그라운드가 벗겨진 그림 부분이 부식되면서 동판에 홈이 패여 선 형태가 새겨진다. 판 위의 그라운드를 닦아낸 뒤 잉크를 발라 습기를 가한 종이에 압착시키면 그림이 종이에 옮겨지면서 판화가 완성된다.
에칭 판화기법은 갑옷 장식무늬를 에칭으로 새기던 관례에서 유래한 것으로 19세기에 사진 제판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 신문과 예술 분야에서 자주 사용된다. 직접 구리판에 선을 조각하는 직접법보다 선을 뜻대로 그리기 쉽다. 아주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폐의 제작에 사용된다.
판화로 저런 표현을 할 수 있었다는게 놀랍습니다.
중학교 미술시간에 했던 판화들은 말 그대로 애들 장난 수준이었는데... 옛날 예술가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아직도 동판화하는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한답니다.
중학교때...음.. 이제 대충 30년 전이군요;;
한번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
못 같은 걸로 파면서 그렸는데 밑 그림 없이 시작 했다가
여기 저기 지우지 못하고 덧 그림을 그려 헤괴한 작품이
되었던 기억이... 모락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