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5만불을 향해 디딤돌이 될 어제의 토론쇼
그 쇼는 쇼잉이었다.
비트코인이 올해 5만불(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07-05/bitcoin-to-50-000-is-latest-call-from-prolific-stock-picker) 간다는 말을 믿지 않은 저로썬 진짜 갈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점차 갖게 되었습니다. 어줍잖은 불인 줄 알고 담요를 덮었더니 큰 화마로 변할 기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쇼잉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우리의 눈과 귀는 항상 열려 있게 되고 해외 거래소에서 1만5천불이라도 찍어 주는 날엔 “어엇~어엇~”하면서 국민들은 그제서야 더욱 무섭게 덤벼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나올 것 같습니다. 결국 5만불을 찍어주게 되는 계기가 바로 우리나라가 몫을 해주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등잔 밑이 어두운건 아닌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당국에서 규제를 할꺼면 했을거고, 블록체인에 투자했으면 했을텐데 한편으론 이렇게 국민적 관심을 갖게 만들게 하는 것은 똑똑함으로 무장한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로 “블록체인” 기술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건 아닌가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TV 토론회의 주제는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는 내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중간에 TV를 끄고야 말았습니다. 암호화폐 지지한 분들의 불리한 전개가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제 삶의 지표로 삼았던 유시민 작가가 어제 TV토론 생.방.송에 나오셔서 겉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쏟아 붓고는 그것도 부족해서 인문 계열과 이공 계열로 이분화 시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둘로 나뉘게 하였습니다. 문과 출신이든 이공 출신이든 우린 교육열에 의지해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 발전을 이룩해서 인터넷 세상을 살고 있다면 그 위에 피어나는 창작물로 먹고 사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은 서로 경계가 없는 것입니다. 단지 어느 한 사물을 바라볼 때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 ‘난 인문 출신이기 때문에…’ 라는 말로 이해 못하겠다는 식의 논리는 이전에 정치적으로 촌철살인으로 일관한 유시민 전 국회의원으로써의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인터넷이 막 복급화를 얘기하던 DJ 정권 당시, http 며 www 며 TCP/IP 이며 굳이 인문, 공학 계열로 나눠서 대립했을까요? 굳이 기술적으로가 아니더라도 큰 그림으로 대응하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저의 마음과 동일했는지 @granturismo 님이 오늘 쓰신 글귀에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문구가 있어서 인용(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효용 가치" 얘기를 할 때, 고개가 갸우뚱 해졌습니다. 전체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사회적 효용 가치를 재단하고 그 가치 대비 부정적 효과가 더 큰 경우 국가의 권력으로 이를 금지할 수 있다는 신념.
그가 젊은 시절 추구한 "자유주의"와는 상당히 다른 스탠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시민 선생이 언급했던 것처럼 사회적 효용 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국가가 국민의 삶을 통제했던 유토피아의 시기가 대한민국에도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대통령을 욕하거나 국가의 정책에 반하는 언행을 하면 다음 날부터 영원히 실종되기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경험한 유토피아의 재림을 꿈꾸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 점입니다. 제가 느끼는 것이 바가 여기에 함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더욱 글을 잘 썼다면 그란 형님 이상의 표현을 했을텐데 그러지 못하여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steemit.com/coinkorea/@granturismo/37eoji
제가 잡은 포인트는 사회적 합의나 협의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겁니다. 집필과 관계가 먼 저 같은 일반인이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잡담을 남기는 것도 설득하는 자와 이해를 하려는 자와의 갭을 줄이기 위한 양적 완화? 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꾸만 우리 나라에선 ‘T머니’처럼 지하철에 탈 수 있는 것이냐, 아니냐라는 화폐 기능으로만 시선을 바라보니 조금 안타깝습니다. 어제의 논점도 거기에 치우쳐져 있었구요, 차라리 국가 간 준비 사항이나 글로벌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일본의 사례는 왜 또 그렇게 하는지 정도의 사례 중심으로 논하게 되었다면 국가 차원에서 우리들은 어떤 스탠스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 준비가 될 텐데요, 이슈에 비해 조금 효율적이지 않았던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또 국민들은 분열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투기’다, ‘투자’ 라는 이분법에 의하여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색이 입혀 질까봐 이 전 글에서 매우 염려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토론회는 저의 염려가 더욱 가중 될 것 같다는 생각 안타까움이 더하게 되었습니다. 친노 정부를 지향했던 유시민 전 국회의원으로써 지금 정부와의 관계가 연상 되는 만큼 정치적 해석과 프레임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뭐 오늘자 신문만 보더라도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이제 교육적으로 인문학적이니, 이공학적이니 하는 배움의 대결 구도로 변질되어 블록체인에 대한 얘기보다 불필요한 논쟁으로 빠져 드는건 아닐런지요.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상황을 속단하면 안되는데 자꾸만 ‘블록체인’ 이라는 기술에 화려한 꿈으로 치부하고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는 등의 자기 중심적 해석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바라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유시민씨가 비유한 ‘마을 안에 있는 집이 도박장’ 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유시민씨가 말하는 그 도박장은 앞으로 기업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텐데 어떠지요…? 제가 오늘 새벽에 NHN엔터가 OK코인과 함께 거래소 개설 소식을 들었네요 (http://okcoinkr.com/) 큰일입니다. 몇 년 후에 유시민 작가가 어제의 생방송 때 발언한 내용이 어떠한 사회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이불킥을 여러번 하게 되는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어디가 오르막길일까요? 다들 내려가는줄 알았는데 사실 그것이 오르막길이었다라는 사실...
P.s 많은 후기들이 있는데 TV를 안보신분들 위해 참고가 될 @project7 님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https://steemit.com/kr/@project7/4ur9qm
P.s 얼마 전에 런칭한 블록체인 팟빵입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얘기가 궁금하거나 지인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어제 나오셨던 김진화 대표님 나오십니다. 추천드립니다.
http://www.podbbang.com/ch/15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