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Y (Bitcoin Candy) 현황

안녕하세요 @oscarpark 입니다. 비트메인사에서 내놓았던 Z9 mini 배치 1차 물량을 사서는 여지껏 잘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 2차 물량 배송이 시작되었는데, 2차 물량 구매자들 말로는 1차 물량과는 다르게 오버클럭이 막혀있어 당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차 배치에서 오버클럭 하는 방법은 아래 게시글에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Bitmain Z9 mini batch 2 overclocking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캔디 (Bitcoin Candy, CDY)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한 첫번째 코인으로 발행 초기에 '우지한과 관련이 있더라', '코인엑스 창립자와 관련 있더라'며 온갖 썰이 돌았었습니다만, 그 후 가격은 아주 처참해졌습니다. 현재 지갑이 열려있는 거래소는 BTC-Alpha 한 곳이고 15사토시에서 20사토시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8월 4일부터 다시 캔디를 캤었는데요. 8월 4일이후로 조금전까지 약 84만개 물량을 캤었습니다. (1만 몇 천개는 예전에 GPU로 채굴 했던겁니다.)

매일 일정 물량이 모이면 BTC-Alpha에 전송해서 처분했고 BTC나 ETH, XEM (넴) 혹은 XRP로 바꿔서 국내 거래소로 들여왔습니다.

하루 채산성으로 계산하면 평균 3만원 조금 더 넘었습니다.

Z9-mini 가 나온 이후 Equihash 계열은 평균 15$ ~ 20$ 선의 일일 채산성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채산성을 보였던거죠.

아래는 오늘자 Z9-mini (오버클러킹한 13KSol/s 기준) 채산성입니다. BCI가 급등으로 채산성이 확 올랐습니다만, 저런건 얼마 못갑니다. 평균을 내면 일일 채산성은 결국 15$선에 수렴합니다.

여러 채산성 계산 웹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CDY는 리스트에 보이지도 않는 코인입니다. 그래서 채굴도 정보력이 필요합니다.

여튼 쏠쏠하던 CDY를 오늘자로 채굴 중단했습니다.

이유는 높은 해시로 난이도 급증을 시키는 공격 후 블록 생산을 방해 후 코인 양을 뻥튀기해서 탈취하는 행위가 얼마전에 다시 시도되었었습니다. 현재는 Network Hash/s가 994.89 KSol/s로 어제 공격 이후 많이 안정화되긴 했는데요, 어제 공격이 있던 당시에는 약 7 MSol/s까지 치솟았었습니다. 그 후 한참을 급증한 난이도로 블록 처리를 못했었습니다.

이건 올해 초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던 공격이었습니다. 한국인 스티머 한분이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 수정을 제안했었고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근래 다시 나타났습니다. 공식 풀에서 많은 채굴자가 빠져나갔습니다.

CDY 팀은 나이스해시와 ASIC이 해당 공격의 주범이라며 오는 9월 1일자로 하드포크를 단행하겠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공식 풀에서 채굴하는 마이너들의 상태를 보면, 142 KSol/s를 가진 채굴자는 나이스해시로 채굴을 하는 것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드포크 후에는 아웃될 공산이 크다 봅니다. 그 아래 11 ~ 27 KSol/s를 가진 채굴자들은 Z9 mini를 굴리는 듯해서, 현재 300 KSol/s 정도의 공식 풀에서 160 KSol/s를 빼버리면 140 KSol/s 정도가 하드포크 후 유지될 네트워크 해시라 예상됩니다. 그렇게되면 2위에 랭크된 약 40 KSol/s를 가진 채굴자가 큰 이득을 얻게 되겠네요. 이 채굴자는 GPU로 40 KSol/s 정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과연 하드포크가 이런 형태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건지 수긍이 가지 않지만 공식 채널에도, 트위터에도 개발팀은 얼굴을 들이밀지 않기 때문에 알 방도가 없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저는 채굴하는 코인들은 반드시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채널에 상주하며 하루나 이틀에 한번 정도 스크리닝을 하는데, CDY 가격이 이제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추가 매수를 종용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입니다는 겁니다. 채굴을 하는 사람 눈에는 얼마전 하루 3만개 정도 나오던 기준으로 채굴 마지노선이 7사토시입니다. 그게 15~20 사토시로 여전히 거래가되고 있으니 바닥이 아니라 비싼거지요. (코인엑스에서는 현재 CDY 가격은 BTC로 환산시 30~40 사토시 수준입니다. 다만 코인엑스 지갑이 닫혀있는 관계로 코인 전송이 불가합니다.) 물론 채굴자의 채산성과 별개로 가격이 가치로 인해 높게 형성되는 지점이 있습니다만, 전체 장이 불장일 때 해당하는 것이지 현재와 같은 침체기에는 전혀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CDY가 내세우는 양자컴퓨터 저항성을 가지는 코인이란 말도... 오지 않은 종말 대비하며 사는 것과 마찬가지 인거지요.

현재 CDY 홈페이지 https://cdy.one/index_EN.html 에서는 팀원 명단과 사진이 제거되었습니다. 신생 코인들이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여주는 행태들과 유사하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초반에 돌았던 루머, '우지한과 관련있다더라'가 사실이었다면 Bitmain 사의 Z9을 쫓아내는 알고리즘 하드포크를 단행했을까란 의문이 듭니다. 또 'Coinex 창립자와 관련있다더라'가 사실이었다면 해당 코인의 이미지를 망가트리는 행위, 즉 지갑을 닫고 내부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행태를 지속할까란 의문도 듭니다.

CDY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한단어로 간단 명료한데, 그걸 내뱉을 수 없어 답답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