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투자를 합니까? - 수익 실현의 때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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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 채굴기(...)를 업그레이드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펄쩍펄쩍 안고 뛸 손녀딸이 없기에 최종 면접 합격 후 와이프와 함께 깨방정을 떨었습니다.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제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보통 가족 회사의 오너 가족의 친인척이라 하면 꽤나 편하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뚜껑을 열고 보면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 하는 욕 먹을만한 일에 더 많이 투입되고, 작은 일에도 부모가 거론되며 시비를 걸리기도 하고, 인간관계나 생활에까지 개입을 하려 하는데다, 급여를 가지고 줬다 뺐는 등의 장난을 치거나... 거기에다가 SI, 특히 모든 클레임을 몸으로 가장 먼저 받아내는 프론트엔드(UI) 개발이라는 특수성이 정신적 피폐함을 가중시켰습니다.

뭐 그걸 4년 가까이 버티다 이직을 하게 된 거죠. 이직을 하니 출퇴근이 좀 더 멀어져서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 시간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챙겨다니는 책과 카카오페이지입니다. 물론 소X전선 일일 퀘스트는 다 해야 합니다. 요즘은 딥다이브 다 챙기느라 책을 많이 못 읽을때도 많습니다(-_-)...


차비 좀 굳어 이득이라 해야 할지...lllorz

오늘도 습관처럼 카카오페이지를 훑던 중, 문득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라는 책이더군요. 뭐 흔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무료로 주는 1회권으로 뒤쪽을 슬쩍 훑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최대한 쓰지 말고 1억까지 모으세요', '친구랑 생각 없이 놀지 말고 가끔 만나세요', '술 먹지 말고, 영화도 보지 말고, 몸값을 올려서 취직하고, 미친 듯이 일해서 1억을 만들어라'와 같은 상투적인 문구가 나옵니다.

그 다음도 뭐 무난한 이야기 시작이죠. 그걸로 종자돈, 시드머니를 만든 뒤에 주식을 사고 난 진 적이 없다... 뭐 그런거죠. 대부분의 나는 x0대에 x억을 어쩌고 하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투자서를 빙자한 종목 픽 자랑, 혹은 나무를 가져다가 불쏘시개로 만드는 그런 책들을 저는 매우 혐오합니다.

사람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인 이유는, 단순히 애덤 스미스가 정의한 '경제적 합리 주체'라는데서 끝나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개념은 금융 자본주의라는 제도를 잘 이용해서 노동소득에만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 지성과 지혜를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보다, 가족이 더 필요해요"

한번 생각해 봅시다. 가족과 친구, 부부나 자식과 같은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없애고, 사람들과의 추억을 없애고,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를 끊는다면 나중에 당신이 투자로 돈을 벌었을 때, 혹은 투자에 실패해서 돈을 잃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지를요.

한번 더 생각해 봅시다. 당신이 투자를 하는 이유와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를요. 물론 스팀잇에서 공부를 하는 우리들은 100%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암호화폐에 일단 돈만 넣으면, 주식이든 옵션이든 뭐든 사두기만 하면, 혹은 자신들의 리딩만 믿고 따라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소중하게 번 돈, 혹은 인생을 갈아넣는 사람들은 주변에 너무 흔히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소위 '호구', '개미'들은 대다수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며, 가족들에게 따스한 치킨 한마리라도 사 들고 들어가기 위해 모진 겨울 바람 속에서도 고생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작게는 손해를 보고, 조금 더 커지면 사기를 당하고, 많이 커지면 건강과 자신의 시간을 잃습니다. 너무 많이 커지게 되면 심지어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잃기까지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차트를 보는 시간과 조급함보다, 사람들과의 시간과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자본주의 우울증'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누구는 작은 돈으로 몇백, 몇천 퍼센트의 대박을 냅니다. 혹은 엄청난 시드머니로 자신과 똑같은 방법을 했는데도 까마득하게 멀리 나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그런 고민 자체를 할 필요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자책하고, 힘들어하고, 더 돈을 모아야 한다는 조급증에 빠지면 하루 하루는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판단이 흐려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차트만 그저 바라보게 되고, 터지지 않을 동전주를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주변을 돌아봐야 합니다. 시드를 모조리 재투자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사용하면서 스스로의 투자가 주는 '소비의 기쁨'과 '투자의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조급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뭐가 되건 좋습니다. 맛난걸 먹어도 좋고, 함께 산책을 해도 좋고, 전시를 봐도 좋습니다. 조금의 수익이라도 좋으니 함께 저는 주변과 나누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깨끗하게 비운 뒤 새로운 출발을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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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사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하다 보면, 당신도 함장이 될 수 있는 것 처럼요

작은 물고기들이 모이면 큰 물고기 모양의 물고기 떼가 됩니다. 일단 물고기들이 떼를 이루게 되면,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보호되고, 먹이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공동 학습 효과 때문이죠. 우리 사람들도, 한국 투자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드머니를 탓할 필요 없고, 남들의 속도에 배아파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함께 모여서 나아갑시다. 우리에겐 수백만원 가까이 올라서 한번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주식이나 부동산 대신, 사토시 단위로 쪼개지는 마법의 요술방망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느린 사람들보다 빠르게 변화를 수용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하루 이틀 암호화폐 시장이 굳어가는 것 같아 보이고, 연일 매스컴에서 폰지 사기니 버블 사기니 하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블이 터진 때가 아닙니다. 급격한 추락도 없습니다. 단지 BTC와 BTC를 단위로 삼는 알트코인들이 주류 금융 시장이라는 새로운 새상으로 태어나면서 겪는 산통일 뿐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빛이 보이고 급격한 성장기가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빛이 당신을 태...아니 당신을 비출 것입니다

산모는 산통을 겪는다고 아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장에 드리워진 짧은 어둠은 보다 큰 빛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조급해 할 뿐입니다. 지금이 너무 힘들 뿐입니다. 공포가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는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신이 어지러울 때나 힘이 들 때에는 차트에서 눈을 돌려서 함께 가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셨으면 합니다. 작게는 이 스팀잇에서, 조금 크게는 한국에서 암호화폐를 공부하고 투자하시는 모든 분들이야말로 함께 금융이라는 정글에서 외국 자본과 싸워 나갈 동료니까요.

우리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길에는 안개가 가득 드리워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길가에 난 가시나무에 손을 찔리기도 하고, 진흙탕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블록체인이 줄 가치라는 실을 가지고 있기에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할, 함께 하고 있는 여정의 모든 순간 순간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그리고 그 어떤 흔들림과 공포에도 지지 않을 용기가 깃들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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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noctisk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black6359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난주에 천안에 갔다 올 일이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혼자 운전하며 갔는데, 가는길이 굉장히 지루하고 운전도 고되었습니다.
그리곤 천안에서 일행을 만나서 함께 올라왔는데, 갈깨와 같이 저 혼자 운전을 했는데도 피곤하지 않고 금방 도착하더군료.

투자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앞길은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모두가 함께 간다면 그 힘들고 지루한 길도 분명 짧게 느껴지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즘엔 수익이 안나서 다시 소비가 팍팍해졌습니다ㅠ 얼른 이 하락장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나를 위한 시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늦게 봤지만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읽다가.... 저 배는 대항해시대인건가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항해 시대입니다. 느림의 미학이 있는 게임이었죠. 옛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쾌골하나 개롱스를 타면 느림의 미학은 개뿔 현대적 스피드가 나오죠(....)

카카오페이지에 아주 많은 읽을거리가 있지요ㅎㅎ 소비성 장르문학을 보다보면 저절로 차트와 멀어지더라구요. 하락장을 버티는데 괘나 도움이 됩니다.최근엔 영화도 오픈해서...ㅎㅎ 카카오가 저변을 넓혀갑니다

그러게요. 카카오 주식을 살걸 그랬나요? 남들이 늦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살걸 ㅋㅋㅋ

마치 출정식에서 비장한 장수의 연설을 읽는 느낌이...ㅋ
그간 폭락들에 비하면 이번껀 뭐 폭락도 아니자나요? 걱정할것 없다 저도 그리생각해요

새벽에 글을보니 더 가슴이 찡해지네요.
돈을 벌어도 나눌 이가 하나 없다면 결코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성패여부를 떠나 우울하겠죠..
'자본주의 우울증'이 걸리지 않게 함께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다스려야 겠습니다 ㅎㅎㅎ 뒤를 돌아볼 계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KRW 채굴기 업그레이드 축하드립니다 :D 남들과 자신을 비교할수록 속은 더 아파오고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는 것이 정말 그렇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장에 간만에 마음이 평안해지네요
혹시 포인트가 모자라지는 않을까 민망하기는 한데 다 같이 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홍보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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