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노무라 리포트] 12. 중국의 환율 정책에서 낯선 BTC의 향기를 느끼다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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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골병이 든다"란 말이 있습니다. 표현하시는 분에 따라서 골병이 다른 심각한 상태로 바뀌긴 합니다만, 여튼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경제에 묶여있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세계 무역의 기축통화가 달러라서만이 아니라, 무역(주로 수출)의 핵심 시장이 미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한국 물품에 자꾸 딴지를거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저 나름의 전망으로는 이번 북한과의 대화라는 정치적 카드를 통상압박이라는 카드와 등가교환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만, 기본적으로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기에 종목을 다변화하여 과도한 피해를 줄이고, 전체적 흑자 역시 줄이는 방안과 LA급 핵추진 잠수함 도입등으로 미국을 달래주고 있는거죠. 지금까지 미국 행정부는 공화당이고 민주당이고 GATT, FTA, 슈퍼 301조 등 다양한 수단으로 시장 개방과 무역보복조치를 가해 왔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입니다. 도저히 한때 자동차 산업의 번영지라곤 믿어지지 않죠.

미국 행정부가 말로는 자유 무역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표리부동한 점은 일단 제껴두도록 합시다. 그거까지 하면 피곤할 뿐더라 누가 잡아갈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역대 미국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러스트 벨트라는 이미 다 망해버려서 되살리기 힘든 산업의 유민을 등에 업고 있기에, 무언가 눈에 보이는 정치적 쇼를 해 줘야 중간선거에서 버틸 수 있다는 결정적인 리스크가 있습니다.

NAFTA의 일원이자 앞으로도 빨아먹을게 많은 멕시코랑 캐나다 거르고, 호주도 거르고, 한국도 거른 뒤에 남은걸 생각해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노리는 핵심 돈줄은 결국 중국밖에 없다는 것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중국에 관세 폭탄을 날릴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공격적인 통상압박에 대항해 중국이 미국 국채를 왕창 매각해서 달러를 흔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일부 있습니다만, 실제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매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국이 지금까지 해 온 환율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이 쥐고 있는 미국 국채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먼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 던질 경우, 왜 미국이 피곤해지는지 이유를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면, 캐피탈리즘에서는 좋다고 다 받아먹겠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이 매물이 왜 나왔지?', '이거 중국이 미국 달러 못 믿는다는 건가?'하는 인식이 퍼집니다. 가뜩이나 약 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의 신뢰가 더욱 하락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채권은 일정 시기에 일정한 이자를 받기로 한 상품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채권을 파는 가격이 비싸지면 상대적으로 이자가 싸게 보이는 결과가 되고, 지금 싸게 팔면 금리가 반대로 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채권은 가격과 이율이 반대로 움직이는 특수한 상품이기에, 물량을 대량으로 풀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국채 금리는 오르겠죠.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게 되고, 미국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미국이 원하는 '마일드 인플레이션'과 '점진적 테이퍼링',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한 달러'라는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뒤흔들 수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왜 중국은 지금 미국 국채를 안 던질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사실 중국은 국채를 매도하지 않는게 아니라, 매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조금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락은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 달러의 동향을 강하게 의식하며 환율 관리를 해 왔습니다. 2006년 이전까지 위안과 달러는 페그되어 있다가 그 이후 중국 정부는 달러와의 페그를 포기하게 됩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환율을 조절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의 실효환율이 대 중국 무역적자 확대, 유로화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형태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면서 위안화 실효환율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한번만 더 이야기 하면 100번쯤 이야기 하게 될 것 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달러 수요가 확대되었습니다. 전세계가 달러를 끌어모으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자 위안화 가치 상승을 중단시키면서 달러화 강세 영향을 틀어막았습니다.

중국은 이 정도로 '달러 환율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그 기저에는 '(농민공을 억누르기 위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당의 제일 목표'도 있지만, 미국 국채를 엄청나게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의 변동이 위안화에 큰 변동을 가하면 외환보유고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꾸준히 달러와의 페그를 추진해 왔지요. 문제는 서브프라임 이후 달러 강세가 불러온 위안화 강세로 수요 장애가 발생한 후, 바로 이어진 테이퍼링과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계산으로 인해 발생한 달러 약세장입니다. 위안화를 완만히 절상시키면서 지금까지 과오 투자된 경제 밸런스를 조절해 나가려던 중국 공산당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중국은 외화 준비금을 풀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완만하게 진행되도록 했지만, 역으로 위안화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 역효과를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위안화는 냉탕(평가절하)도 좋지 않고, 온탕(평가절상)도 좋지 않습니다

중국은 위안화를 떨어뜨려서도 안됩니다. 해외 자본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위안화를 급격히 올렸다가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에 중국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자본 규제 강화와 환율 개입을 통해 위안 하락을 막을 것이고, 그 반대일 경우 기업의 해외 투자 기준을 완화하는 식으로 자금을 풀어 달러와의 페깅을 시도할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아직도 중국 공산당은 환율 변화라는 개념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우리에겐 재미있는 소재로 작용합니다. 다시 한번 풀어 봅시다. 위안화가 하방 압박을 받을 때는 위안화를 바깥으로 뽑고, 위안화가 상방 압박을 받을 때는 나가는걸 막습니다.

아직 헷갈리시나요? 목적어를 BTC로 바꿔보겠습니다. 위안화가 하방 압박을 받을 때는 BTC를 매수하고, 위안화가 상방 압박을 받을 때는 BTC를 매도한다는겁니다. 이렇게 되면 2017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급격한 BTC 시장의 변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발 BTC 시장의 변화를 설명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2017년 BTC, BCH를 드라이브 하던 중국 시장을 떠올려 봅시다

환율 정책으로 인해 나타나는 움직임이 '큰 움직임'이자 '선행 지표'라면, 그 큰 움직임으로 인해 자금이 움직이며 보여주는 자산 가격의 변동은 '작은 움직임'이자 '후행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지표는 바로 중고 주택 가격과 상하이 종합주가지수 추이입니다. 이 두 지표가 중국의 환율시장과 BTC 시장의 변동을 이어주는 두 번째 열쇠가 됩니다.

중국 자산 시장의 두 축인 부동산과 주택 가격은 서로 교차하며 변동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뒤에 주택 가격이 떨어지며 주식으로 돈이 몰리다가, 다시 주택가격이 오릅니다. 2010년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졌지만, 그 이후부터는 BTC를 비롯한 금융 파생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서로 흐름이 마구 뒤섞이게 됩니다.

중국의 투기 자금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버블이 먼저 나타난 한 곳으로 몰렸다가, 그 버블이 진정되면 다른 시장으로 버블이 이어진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열쇠와 두 번째 열쇠를 조합하면, 우리는 '중국 위안의 하방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거품이 진정되었을 때' 중국 투기 자금이 BTC로 몰려들 것이라는 것을 쉽게 전망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한 문장을 쓰기 위해 멀리 돌아온 것 같습니다. 달러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위안에는 꾸준한 하방압박이 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잠잠합니다. 지금 BTC는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매집과 매도의 눈치싸움이 끝나는 그 순간이 BTC가 다시 우주로 가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추위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자잘한 싸움이 끝나고 이번주가 지나면, 순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 BTC 가격 대비 채굴 비용은 거의 아슬아슬한 선에 걸쳐있기에, 난이도 변경과 더불어 큰 흐름이 몰려올 것으로 봅니다. 그 흐름을 잘 타실 수 있기를 빌며, 오늘 하루도 힘든 길을 걸어오신 여러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그리고 내일 하루도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좋은 밤 되세요.

뱀발 1 : 스티븐 윌리엄 호킹이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별을 보며 꿈을 꾸게 한 과학적 업적으로 많이 기억됩니다. 타자에게도 호킹은 과학, 공학의 길을 걷게 이끌어준 거대한 나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면을 보고 싶습니다.

그는 기사 직위로 추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훈을 거절해 '경'이라는 호칭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거절의 이유는 '영국 정부가 과학 발전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전 이런 그의 생각을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기리고 싶습니다.

뱀발 2 : 자정이 지나면서 이벤트는 나가리. 아무래도 가카 구속집행을 빨리 보긴 힘들어보입니다. 쯔업. 그래도 가카 구속되는 그 날. 제 나름의 이벤트는 진행될겁니다. 제발 쫌 가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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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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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우리나라도 위인 한 분이 별세하셨다고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할 때가 올까요??

이미 몇번 있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라던가. 국내엔 알려져있지 않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별세에도 많은 국외 사람들이 애도를 표했죠

일본 "한국·중국산 일부 철강제품에 반덤핑 관세 물릴 것"!
재팬 패싱때문에 단단히 삐친걸까요?
트럼프 처럼 니혼진 first 따라 해 보려는걸까요? ㅎ

삐졌다기보다... 어떻게 해서든 거스름돈 신세를 피해보려 하는거죠. 문제는 미국도 아닌 일본이 저랬다가 중국한테 크게 쳐맞을텐데...

지구상에 중국 무시하는 나라를 한손가으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단연 최고는 우리나라랑 일본이라고 하지요. ㅋ
전 중국 무시하지 않습니다. Xiaomi 짱!!!

  1. 글과 관련 없는 짤방:
    스님 그 그림 연락처 전화번호, 저거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웬지 핸드폰 번호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도..)

  2. 글과 관련:
    이글 하고 직전 글에 제가 강의때 쓰는 내용들 나왔네요 ㅎ.
    (한국 미국의 2008년 이자율 역전현상.
    그리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못'파는 이유.)

저작권 허용으로 찾았는데 나중에 집 가서 고치던가 해야겠습니다

중국은 어디서든 수익(?)을 챙기는 정말 나라 전체가 장사꾼인것 같네요. 결국 그들의 흐름과 같이만 갈수 있다면, 어느쪽이든 수익이 날수 있을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사실 중국놈들 돈 냄새 맡는 실력은(...)

중국환율과 btc를 연관지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네요. 글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비가 오는 것은 아마도 호킹박사 때문일까요?? 제가 너무 많이 나간거겠지요. 그러나 큰 별이 하나 진 것은 팩트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큰 별이 졌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역사에 남을만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익숙한 변동 환율제도가 중국에선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고정 환율제도'를 원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달러와 위안화를 전부 보면서 조절하려니 그 당이 가지고 있는 고정 환율 워너비 시각으로는 정말 피곤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중국과 미국이 위안 VS 달러로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네.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미국 꽁무니에 매달리려 하고, 미국은 저 혹뎅이를 털고 가려 하니(...

이것저것 뒤엉켜서 너무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어제 트럼프행정부에서 중국을 겨냥한 관세폭탄과 관련한 이슈로 시장이또 출렁거리고 있던데 걱정입니자

뭐 늘 그렇듯 별 일 없이 넘어가리라 봅니다. 쟤네들 트위터는 일단 거르면 됩...

@noctisk 님의 글을 읽으면
"생각의 가치" 라는 스팀잇의 카피가 떠오릅니다.

녹티스님의 생각을 담은 포스팅은
보팅된 금액만으로는 잴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걷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길의 끝이 비록 제가 바라고 소망하던 결과가 아니더라도,
가장 큰 좌절을 맛 본 순간에
가장 큰 의지가 되었던

이 포스팅들을 보석 처럼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런 글 올리면서 잘난척 한다거나 허영심이다란 소리 듣는데, 그런 눈으로 안 봐 주시는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일 행복회로 돌리며 추매하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매수가 위로 올라가본적이 없는 지리하고 기나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
오늘의 추가매수가 올해의 마지막 매수가 되길 기원하며 봄을 기다려봅니다.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끌어올 현금도 없... 쿨럭.. ㅡ.ㅡ;;

우리 대부분이 그렇죠 쿨럭(...) 2월 한방이 매우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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