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3.5/4)
번역글 입니다.
https://medium.com/@vijayb_24615/the-bullish-case-for-bitcoin-6ecc8bdecc1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1/4)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2/4)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3/4)
총 4편중에 3편이 너무 길어 두번으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이번편은 3.5/4 입니다. 다음편에 완결됩니다.
화폐가 되어가는 모습
화폐성 물품이 화폐가 되어가는 모습이 어떻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비트코인의 짧은 역사 속에 점점 화폐가 되어가면서 나타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진폭이 증가하는 프랙탈 패턴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프랙탈 주기마다 전형적인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Michael Casey의 논문 비트코인의 채택과 가격 사이의 투기적 상관관계에 대한 이론에 보면 널리 대중화 된 주요 신기술들의 성장 과정이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S커브 형태로 계속해서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의 첫 단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광으로 가격이 치솟습니다. 그 시점에 그 기술을 접한 사람들이 열광했다가 한 풀 꺾입니다.
초창기 투자자들은 기술의 잠재적인 파괴력을 아주 높이 평가해서 투자 하지만 어느 순간 시장을 밀어올리던 가속도는 힘을 다하고 단기 이익을 노린 자본이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피크가 지나면 가격은 빠르게 떨어져서 매수의 열기는 절망과 조롱에 잠식당하고 기술력이 좋아봐야 소용 없다는 심리가 만연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또 언젠가 초창기 투자자들은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하락에도 굴하지 않는 집단과 합류하면서 가격이 평형점을 찾습니다.
Casey가 "안정적이고 지루한 저점"이라고 칭한 평형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줄어들지만 기술 개발은 계속되고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는 천천히 조금씩 늘어납니다.
관망하던 사람들이 기술력을 알아보고 폭락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하면 평형상태의 가격을 새로운 저점 삼아서 다음번 하이프 사이클이 시작됩니다. 다음번 사이클에서는 사용자 수도 훨씬 많고 진폭도 더욱 큽니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에 참여하는 사람중 가격 고점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 뿐입니다. 가격은 보통 그때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기에 말도 안될만큼 높이 올라갑니다.
사이클이 끝날 때는 보통 미디어가 등장합니다. 명목상의 이유(이를테면 거래소 파산)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 사이클 안의 시장 참여자들이 지쳤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금은 전형적인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을 따랐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이란 사회가 화폐를 받아들여가는 고유한 모습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가트너의 집단들
2010년 처음으로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 이후로 비트코인 시장은 4번의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을 겪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사이클의 가격 구간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이전 주기의 투자자 집단에 대한 질적인 분석 또한 가능합니다.
$0-$30 (2009년-2011년 7월) : 암호학자들, 컴퓨터 과학자들과 싸이퍼펑크들이 주도했습니다. 그들은 사토시의 획기적인 발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비트코인 프로토콜에 기술적인 결함을 없애는데 노력했던 선구자들이었습니다.
$30-$250 (2011년 7월-2013년 4월) : 신기술에 대한 얼리어돕터와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감명받은 투자자들이 진입했습니다. 로저비어 등 리버테리안들에게 있어서 비트코인이라는 초창기 기술이 널리 받아들여지면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 뻔했습니다. Wences Casares 라는 유능한 기업가도 이 시기에 진입했는데 그는 실리콘밸리쪽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전파시킨 사람입니다.
$250–$1100 (2013년 4월–2013년 12월) : 소매상,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의 유동성은 대부분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나왔습니다. 곡스의 사장 마크 케펠리스는 무능함으로 유명하며 거래소를 말아먹은 죄로 감옥에도 다녀온 사람입니다.
이 시기의 상승은 유동성의 증가와 구매의 편리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첫번째 사이클 중에는 거래소가 없었고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이 거의 채굴이나 채굴자와의 직거래 뿐이었습니다.
두번째 사이클 중에는 초보적인 거래소들이 생겨났으나 비트코인 보관이 불안했습니다.
세번째 사이클에서도 사람들이 마운트곡스에 돈을 보내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은행들이 거래소를 싫어했고 결제 대행 업체들은 실력이 부족하거나 사기꾼들이거나 둘 다였습니다. 가까스로 마운트곡스에 돈을 보냈다고 해도 결국 곡스는 해킹당해서 고객 돈을 잃고 파산했습니다.
곡스 파산 이후로 2년이 지나서야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되었고 성숙하고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정착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GDAX 와 Cumberland mining 같은 OTC(오버 더 카운터 :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거래하는 것) 거래가 그 예 입니다.
4번째 하이프 사이클이 시작된 2016년에 이르러서야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졌습니다.
$1100–$19600? (2014년–?) :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비트코인 시장은 네번째 하이프 사이클을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 참여자들은 Michael Casey 가 얘기했던 Early Majority (대다수의 대중들 중에 조금 이른 편인 집단)에 속하는 일반 투자자, 기관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공급되는 거래소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메이저 기관 투자자들도 법제화 된 선물시장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제화 된 선물시장은 비트코인 ETF 출범을 촉진합니다. 그러면 Late Majority(대다수의 대중들 중에 늦은 편에 속하는 집단) 와 Laggards(늦은 사람들)도 진입하게 됩니다.
현재 하이프 사이클의 진폭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대략 $20,000 에서 $50,000 정도면 합리적인 수준일 것입니다. 이보다 높이 올라간다면 비트코인은 금의 시가총액에 비교해서도 무시 못할 비중으로 커버립니다(이 글이 쓰인 시점에 금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같다고 가정하면 1 BTC 는 $380,000 이 됩니다). 금의 시가총액에 비해서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 중앙은행이나 국가들이 참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가의 진입
비트코인이 가질 마지막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은 국가가 외환보유고의 일환으로 사들이면서 시작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너무 작아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보유고에 편입시키기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민간 부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단위 진입에 필요한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의 국가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에 편입시키면 다른 국가들도 앞다퉈 진입 할 겁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언젠가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거라면 처음 진입하는 국가의 재정에는 굉장한 이득이 발생합니다.
불행히도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축재하는 나라는 가장 중앙집권적인 나라가 될 것입니다. 바로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 말이죠. 그런 나라들이 재정적으로 크게 이득을 보는 상황을 막고 싶은 마음 때문에 서두르게 되는 한편 서구 민주주의 국가 특유의 약한 지도부 권한 때문에 빠른 결단은 힘들겁니다.
미국이 가진 큰 아이러니는 미국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법 제도를 가지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가 가장 적대적인 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을 대신한다면 미국은 잃을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1944년 확립된 브레튼 우즈 체제로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가 세워진 것에 대해 1960년대에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 골이 과도한 특권이라 비판했던 바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아직 비트코인을 국가 보유고에 포함시키는 것의 전략적인 이점을 깨닫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다룰지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드 골이 전통적 금본위제에 문제를 제기해서 재정립 하도록 만들었듯이, 중국과 러시아가 국가 보유고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는 이점을 발견하는 것은 시간 문제 입니다.
비트코인 마이닝 파워가 중국에 크게 집중된 상황에서 중국은 이미 잠재적으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은 실리콘 밸리가 미국 경제에 보석과 같은 기여를 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의견이 법관들에게 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은행 산업과 연방 준비 은행은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될 때 미 금융 정책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눈치 챘습니다.
연준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월 스트리트 저널이 미 금융 정책과 비트코인에 대해 논평하기를
또다른 위험은, 중앙은행과 의원들 입장에서 어쩌면 더 심각한 건데, 비트코인이 폭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달러를 대체할 만큼 널리 사용되는 것의 전조라면 그것은 중앙은행의 독점권을 위협할 것이다.
앞으로 몇년동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은행쪽과 비트코인을 국가의 통제 밖에 놓으려는 기업가들 사이에 분투가 있을 것입니다.
교환 수단으로의 전이
화폐성 물품은 널리 가치를 인정받은 후에야 교환 수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가치 저장 수단인 물품이 교환 수단이 되는 과정에서 그 구매력은 높이 치솟습니다. 가치 저장의 물품이 교환의 매개가 되는 단계에서는 교환시 기회비용을 잃게 됩니다. 교환의 매개로 쓰이는 기회비용이 충분히 낮아야 대중적인 교환 수단이 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어떤 화폐성 물품이 교환 수단이 되려면 기회비용과 송금 수수료의 합이 그 화폐성 물품 없이 거래할 때의 비용보다 낮아야 합니다.
물물교환 사회에서는, 화폐성 물품의 구매력이 상승중일 때도 물물교환이라는 방식의 거래 비용이 원체 크기 때문에 가치 저장에서 교환 수단으로의 전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달된 경제 체제에서는 송금의 비용이 낮아서, 비트코인처럼 빠르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물품이, 제한된 범위 속에서의 교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법 약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서 올 수도 있는 손해를 기꺼이 감당하려고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으로 쓰입니다.
초기 가치 저장 수단이 대중적인 교환 수단이 되려면 세금이라는 강력한 제도적인 장벽에 부딪칩니다. 국가 화폐에는 세금이라는 사용 수요가 항상 있으며 경쟁상대 화폐성 물품이 거래소에서 거래될 때마다 세금을 거둬들이기도 합니다. 떠오르는 가치 저장 수단이 교환 수단이 되는 것을 어느정도 견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견제가 화폐성 물품이 교환 수단이 되는 것을 100% 막아주진 못합니다. 국가 화폐가 신뢰를 잃게 되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납니다. 이 때, 그 사회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물품에 비해서 국가 화폐의 가치가 폭락합니다. 금이나 달러 같은 것이 통용되는 사회라면 이런 것들이 대안이 됩니다. 금이나 달러같은 것이 통용되지 않는다면 실제 물품들, 부동산이나 상품들이 대안으로 각광받습니다. 전형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모습은 텅 빈 식료품점입니다. 소비자들이 빠르게 가치를 잃는 국가화폐를 앞다퉈 던진 것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오면 결국 언젠가 신뢰는 완전히 무너져서 아무도 국가 화폐를 받지 않으려 하고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하거나 새로운 가치 교환 수단으로 거래하게 됩니다. 짐바브웨 달러가 미국달러로 교체된 일이 좋은 예입니다. 국가화폐가 외국화폐로 교체되는 걸림돌은 외국화폐가 충분하지 않고 유동성을 공급해줄 은행기관도 없다는 점입니다.
국경을 쉽게 넘어다니고 은행도 필요없다는 점이 비트코인을 하이퍼인플레이션 시의 이상적인 화폐로 부각시켜줍니다. 역사속에서 불환화폐들이 항상 그랬듯이 불환화폐가 꾸준히 가치를 잃어나간다면 앞으로 몇년동안 비트코인은 세계적으로 더욱 인기있는 예금처가 될 것입니다. 국가의 돈이 버려지고 비트코인으로 대체될 때,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에서 대중적인 교환수단이 될 것입니다.
-계속-
어머~ 저도 비트코인 사봐야 겠어요~
이 시리즈 첫 편을 원문으로 보다가 스크랩만 해놓고 못 보고 있었는데 계속 번역해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날이 올꺼라 생각되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2014년인가 해킹범들이 비트 코인으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상한 소리로 치부했었는데... 아쉽네요
논리정연하고 교환가치의 패러다임이
변함을 인지 합니다^^*
아쉬운 것은 베네수웰라의 페트로와,러시아의
암호화화페 국가정책이 변했다는 것이네요^^*
리스팀합니다^^*
계속 읽어볼만 하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글 보게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리스팀할게요.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인상적입니다. 왠지 USD도 1800년대 부터 그래프를 그리면 비슷하게 나올 것 같네요.
다만 문제는 시간이죠 ㅎㅎ 존버를 할 수 있냐 없냐가 궁극적인 질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