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필요할까? (3) serverless: 중앙화된 서버가 존재하지 않음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공개와 공유 자체는 사실 웹에서도 지향하는 철학이다. 웹에서도 (딥웹과 다크웹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는 공개되고, 공유된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갖는 이점은 뭘까? 바로 서버의 대체(serverless), 즉 분산화이다. 그렇다면 serverless해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에 대해 사업자, 개발자, 사용자 관점에서 살펴보자.
사업 관점에서 serverless의 의미
serverless하면 뭐가 좋은가. 토렌트도 serverless이고, 예전의 냅스터라는 음악 P2P 공유도 serverless했다. 하지만 토렌트, 냅스터와 블록체인이 구분되는 점은 블록체인은 serverless함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분산화된 웹(ex.토렌트)도 이미 존재했던 것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ex.네이버)도 이미 존재했었지만 블록체인은 이 분산화와 신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업가들은 브랜드 없이 코드 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개발 관점에서 serverless의 의미
서버 없는 코딩
분산화가 갖는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dApp을 만들어보면 좋다. 웹 개발과 비교해보면 맛집 서비스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mySQL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AWS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요하다. 이 위에 LAMP스택, MEAN스택 등으로 코딩을 하여 사용자에게 의미가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반면, 블록체인의 dApp은 서버가 필요 없고, 데이터베이스도 필요 없다. 정확히 말하면 필요 없다기보다는, 참여자들에게 블록 형태로 저장된다. (그래서 느리기도 하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serverless의 의미 : trustless
이제 이런 악수는 없어질지도...
사용자 관점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어떤 제 3의 주체(ex.구글, 삼성, 정부 등)의 보증이 필요 없이 무언가(특히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은행부터 블로그, 온라인 카지노까지 우리가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 때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사용한다.
배달의 민족을 이용할 때는 배달원이 강도가 아닐거라고 믿고, 우버를 탈 때는 운전자가 유괴범이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가 이렇게 믿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운영하는 신뢰 주체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것이 ‘분산화된 환경’에서 공유되고 공개되기에 신뢰 주체 없이 신뢰가 가능해진다. 우리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서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것이 정치, 경제, 무역, 사업, 교육 등에 접목되면 우리는 점점 더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 글:
블록체인이 필요할까? (1) public, trustless, market
https://steemit.com/coinkorea/@kmn1120/1-public-trustless-market
블록체인이 필요할까? 2) 공개적 영구박제
https://steemit.com/coinkorea/@kmn1120/5irjsa-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요새 제가 고민하는 건 정말 신뢰가 필요없는 것이 좋을까 하는 거에요.ㅎ
블록체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분명 인간의 일인데 그것을 중재하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직 제가 블록체인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구요.
계속 좋은 글 올려주세요~~ 더 배우고 싶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serverless는 새로운 단어만큼이나 새로운 페러다임이네요.
정말 한국 it는 매일이 도전인거 같아요..
저는 우리가 점점 더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어서 마지막 줄을 뒤에서 앞으로도 읽어봤네요. 날로 달라지는 암호화폐판이지만 이런 내용은 언제나 유용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