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NT] DApp의 비활성화: 100원을 못버는 것 vs 100원을 잃는 것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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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고,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COSINT의 리더이자 epitomeCL의 Creative Coordinator인 류영훈님과 epitomeCL의 Chief Ethics Officer인 정유표님이 사무실에서 주고받은 잡담에 살을 붙여 정리한 글입니다.

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지를 산업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망한 내용이며, 독자 여러분들에게 흥미로운 생각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활성화가 어려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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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붐을 타고 우후죽순 실리콘밸리 혁신 서비스 기업들이 등장했을 때, 그들이 사람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100원 정도 소모될 비용을 공짜로 줄여드려요"와 같은 편익이었다. 반면 블록체인 혁신 서비스 기업들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대개 "지금까지 공짜로 해주시던 일에 100원 정도를 드리겠습니다."와 같은 편익이다.

숫자로 보면 같은 100원이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동기 수준은 큰 차이가 있다.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손실 회피에 편향되어 있다. "100원 벌 것을 못 버는 것"보다 "100원 잃는 것"에 더 큰 고통을 받으며, 누군가가 "100원 잃는 걸 안 잃게 해줄게" 하는 것이 "100원 더 벌게 해줄게" 하는 것보다 매력적인 제안이라 느낀다.

그런 이유로 초창기 실리콘밸리 IT 회사들의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큰 각광을 받은 반면,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는 사람들의 감흥을 얻어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 사업의 디테일로 들어가면 기존 중앙화된 기업 또한 각고의 노력으로 비용 감축을 달성해냈기에, 신생 블록체인 기업이 그만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주기 어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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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세계적으로 2000년대 이후 경영 혁신이라고 불릴만한 폭발적인 조직학적 발전이 있었다. 이젠 그 누구도 과거의 제왕적 경영론으로 회사를 성공시킬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주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직 경영 시스템을 개발하여 실천하고 있다.

그 중 소위 FAANG 이라 불리우는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은 전세계 기업 문화 중 가장 최첨단을 지향하고 있다 보아도 무방하다. 그들은 지난 세기 세계를 주름잡던 대기업이 몰락한 역사를 조망하며, 그들처럼 소멸되지 않기 위한 다방면의 실험적 조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 말인 즉슨 이전엔 '작은 기업의 민첩함'으로 '큰 기업의 약점'을 파고드는 성공이 가능했다면, 이젠 '큰 기업이 작은 기업 못지 않은 민첩함'으로 (거기에 거대 자본의 뒷배경까지 힘입어) 거의 모든 시장의 가능성을 선점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굳이 기술적 한계가 분명한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이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는 저 FAANG 기업들에 의해 더 빨리 캐치되고, 더 영리하게 장악됨으로써 새로운 실리콘밸리 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그러할진대 가입 따로, 포인트(코인) 구매 따로, 사용자 등록 따로, 서비스 제공지가 따로 국밥인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가 발디딜틈이 있을까? 그나마 스팀잇이 계좌 개설과 가입, 서비스 이용과 거래가 한 군데서 이루어지는 방식을 취했기에 지금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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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스팀잇이 등장하기 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서비스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동시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스팀잇에 열광하여, 페이스북 등의 성공에 못지 않은 초거대 서비스로 등극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 듯, 사람들은 "100원 잃는 것을 안 잃게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미 페이스북에 둥지 튼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굳이 해체해가며 스팀잇으로 옮기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스팀잇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통일되지 않은 부가 서비스들, '경제 생태계'를 표방했기에 취해진 뉴비들에 대한 장벽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페이스북 등들의 편의를 포기하면서까지 스팀잇을 하게끔 이끌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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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내세우는 사회 혁신의 개념 중 하나는 '미들맨의 소멸'이다. 중간 거래자를 없애 공급-소비 사이의 비용을 절감시키면 그것이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아이디어이다.

허나 꽤 많은 '미들맨의 소멸'을 들고나온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들이 미들맨의 단점만을 지적할 뿐이다. 미들맨이 왜 필요했는지를 기술하고 그 장점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 것인지를 언급한 경우를 단 하나도 보질 못했다. (물론 내가 지난 2월 이후 블록체인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부하지 못한 탓도 있겠다.)

큰 개념에서 보면 '미들맨'은 일종의 '신뢰의 대행'과 '실패의 리스크 헷지'를 겸하는 존재이다. 정말로 그 공급자(소비자)가 자신이 주장(약속)한대로 행동을 취하는 지 점검하고, 행여 불가항력으로 누군가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성공을 통해 실패를 희석시키는 보험의 성격을 겸한다.

그런 미들맨을 소멸시켰을 때, 어떻게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담보할 것이며 실패의 리스크를 어떤 방식으로 헷지시킬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극소수의 참여자만 존재하는 선물옵션 시장 정도의(아마 그보다도 못한) 사이즈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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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블록체인은 기술 혁신 분야의 맥거핀에 불과한가? 글쎄 ㅎㅎ 그리 결론내었다면 하루빨리 이 계통에서 발을 빼는게 상수겠으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열심히 일! ㅋ

By 정유표 of COSINT


COSINT 팀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소개글 바로가기: https://bit.ly/2Ikye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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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다른 개념이지만

홈쇼핑이나 백화점 가격표에
199.000
19.000 이런 것두 다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요 별 거 아니지만 2 단위와 1단위가 주는 갭이 사실 별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무지 싸다는 느낌

주말 잘 보내고 계셔요?

그렇죠 ㅋㅋ 천만원 넘는 차 살때는 몇십만원 차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데, 십만원 짜리 전자기기 살땐 일이만원 차이에도 발품파는게 사람입니다.

저는 주말 간 술병나서 아무일도 못했네요 ㅠㅠ @sunghaw 님은 편안한 휴일 되셨는지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래요~

에구구
술국도 못 드셨나 봐요
이런~~
지금은 좀 어떠세요

저는 인천대공원에 가서 나무와 함께요

일요일 골골대고 월요일 출근해서 열일 중입니다. ㅋㅋ 인천대공원 몇 번 가본적 있는데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좋은 날씨 즐거운 하루 되셔요 ^^

또 오실 때 연통 주셔요
근처 보리밥 집 맛있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꾸준한 격려와 지원 감사드립니다. ^^*

이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재인데 대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거죠.

날카로우십니다.

허나 꽤 많은 '미들맨의 소멸'을 들고나온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들이 미들맨의 단점만을 지적할 뿐이다. 미들맨이 왜 필요했는지를 기술하고 그 장점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 것인지를 언급한 경우를 단 하나도 보질 못했다.

동감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흔히 말하는 '옥석 가리기'는 여기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많은 사업기획서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상대의 단점만을 지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많은 이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상대의 장점도 인정하고 그것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잘 보고갑니다..^^
흥미로는 내용들이 있다보니 계속 집중해서 보게됐네요!

고맙습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에 힘얻어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항상 화이팅입니다!^^

손실기피에 편향되어서라는 생각 해본적있었는데 신기하네요.
깊은 고찰 공유 감사합니다!

오~ 저와 같은 생각을 느끼셨었군요. ^^ 힘이 나는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기대가 만땅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정리되는 대로 흥미로운 글 올릴테니 많이 기대해주셔요~ ^^*

100원을 버는 것과 잃이 않는 것의 차이..
심리적으로 그렇네요.
정말 스티밋이 가야 할 길이 머네요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적인 면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

오늘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네요.
사실 중앙화 된것이 분산화 되있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면에서 지금까지 널리 이용되는 방식이라고 수업시간때 배운기억이 나긴 납니다ㅋㅋㅋ

넵, 각 산업 분야를 살펴보면 거기서도 전통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효율을 달성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뒤흔들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닌 다음에야 효율성으로 중앙화를 이기는 건 대단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요

저도 마지막 글이 와닫네요.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그 어떤 것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록체인 전도사라고 불리우는 많은 분들도 동일하게 비판하는 지점입니다. 표현만 조금 다를 뿐, "왜 굳이 이걸 블록체인으로 해야만 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지요 ^^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COSINT 팀으로 여럿이 함께하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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