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NT]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25편: 에피토미CL이 지향하는 세계
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고, 해외 코인 뉴스 및 정보를 더욱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마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연재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kilu83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bit.ly/2wv7S6e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25편: 에피토미CL이 지향하는 세계
25편: 에피토미CL이 지향하는 세계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대망의 마지막입니다. 이번 편은 지금까지 꺼냈던 주제들을 하나로 종합한 ‘에피토미CL이 그리는 미래’를 논해볼까 합니다. 그간 수많은 내용들을 다뤘던지라 제일 긴 글이 될 듯 싶네요. ^^
에피토미CL의 시작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전해들은 내용이라 추정형 문장을 사용했습니다. ^^;) 폐쇄적인 중앙 통제 권력에서 비롯된 각종 사회 문제들로 이 세계가 크게 흔들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 그 때를 잘 대비하지 않으면 암울한 디스토피아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 그리고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그 위기를 돌파할 대안 기술이라는 확신으로 에피토미CL이 설립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앞서 설명했던 PUF 지문인식 하드웨어 월렛,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속화 라우터, 암호화폐/토큰 간 거래소, 블록체인 개발자 아카데미, 개발사 얼라이언스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큰 그림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를 통한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구축을 사명으로 삼은 것이었지요.
그리고 2017년 12월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에피토미CL의 공동창업자인 오웰님이 저와 인연이 닿습니다. 당시 저는 또 다른 페친님의 추천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흥미를 갖고 막 공부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본디 심리학을 전공하고 청소년/성인 교육 계통의 일을 하며 사회 문제 관련한 글을 쓰던 저에게 블록체인은 매력적인 소재였지요.
마침 회사에선 블록체인 기술과 닮은 탈중앙화된 자율적인 조직을 구성하려는 니즈, 블록체인 개발자 아카데미의 전체 윤곽을 잡을 교육 계통 종사자, 그리고 회사가 지향하는 세계의 철학적 사상을 대표할 ‘그 어떤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집필했던 책과 그간 공부했던 주제들과 몸 담았던 이력에 꼭 맞는 역할이었지요.
기술 베이스도 없고 전혀 이종의 분야에서 일했던 제가 에피토미CL에 합류하게 된 배경입니다. 이후 회사에선 에피토미CL의 지향점을 알리는 용도로 제 출간도서를 관계자들께 배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 각 개인은 어떤 관점으로 함께해야 하는 지의 그림이 그 책에 담겨있다고 보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가 연재되던 한 달 반 사이는 저 또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학습의 흔적이면서 이쪽 세계에 첫 발을 들인 후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직은 많이 거친 내용이지만 지금까지 모인 퍼즐들의 합을 소개해드리는 걸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어보려 합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현행의 국가 행정 제도는 병행될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고 분배했던 역사는 전례가 없었고, 둘째는 블록체인 분산원장은 신뢰 담보를 위해 필요했던 많은 중간 절차(일자리)를 대폭 감소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면,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 관리식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고 완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무질서한 자율을 통제할 사회적 장치와 그것을 뒷받침할 기술이 부족한 상태입니다만, 언젠가 그것이 갖춰질 시점을 가정한 주장임을 말씀드립니다.
첫 번째의 권력 분배 역사가 없다는 건 익히 들어본 이야기인지라 쉽게 이해되는데, 일자리 감소로 인해 국가 행정 제도와 병행이 어렵다는 건 무슨 논리일까요? 제가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의 행정 권력을 가진 공무원들과 그 이하 관계자들이 ‘그 변화'를 반기지 않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일례로 One digital identity device가 구축되면 ‘나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 1인 1채널이 보장’되는 의사 개진이 가능합니다. 이는 현행 국가 투표 시스템에 커다란 변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전보다 훨씬 손쉽고 빠르게 선거 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거명부 작성, 투표용지 제작, 투표장 감시, 기표용지 운송, 개표 작업, 개표 통계 같은 작업들이 단 몇 명의 인원으로 처리됩니다.
일종의 ‘일자리의 소멸’입니다. 그간 위 역할을 맡았던 직원들의 할일이 사라지게 되지요. 그들이 다른 직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이 변화는 선관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외 여러 국가 기관들이 인력으로 처리했던 중간 개입, 조율, 통제 기능의 상당 수가 디지털 기술로 대체되며 사라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연쇄적인 인력 감축이 예상되는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에, ‘이 변화’는 현존하는 국가 행정 제도와 양립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인프라의 부족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낮습니다만, 언젠가는 지금보다 빠른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유사 기능을 지닌 오픈소스들이 등장하며,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인 시기에 도달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만 보더라도 물리적 비용의 감소는 보다 다양한 영역의 선거를 가능케할 것이고 이는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 절차 확대를 유도하는 장점을 지닙니다.
한편 정치 및 행정 제도와 관련 종사자들에 의한 저항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에서 나타날 극단적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짚어야 할 문제입니다. 중간 절차가 간소화된 효율적 시스템이 블록체인 특유의 자율성과 플랫폼적 성격과 결합되면, 경제 영역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심한 빈부격차의 세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 에피토미CL에서 생각한 해법은 ‘One digital identity에 도덕적 평판을 엮은 기본 소득형 암호화폐 시스템’입니다. 스팀잇의 스팀파워나 IOST 라는 신종 코인이 제시한 PoB(Proof of Believability) 및 Servi 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IOST의 Servi는 ‘해당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공로 행위’을 포인트화한 점수인데, 이것은 IOST 코인의 가치와는 별개로 운영됩니다. 이 Servi의 보유량에 따라 Proof의 권한이 주어지며, 한번 사용된 Servi는 소멸되는 특성을 지니지요. ‘어떤 행위를 공로로 인정할 것인가’와 ‘그 행위의 측정과 기록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현실적 문제가 상당하지만, 코인이 운영되는 블록체인 망과 그것을 지원하는 별도의 블록체인 망이 다중 레이어로 묶여 상호 보조하거나 견제하는 시스템은 ‘One digital identity에 도덕적 평판’을 얹는 방법의 원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도덕적 평판’을 기반으로 기본 소득 개념의 코인이 지급되고, 일정 기간의 사용 여부에 따라 해당 코인의 절대치가 감소하도록 설계합니다. 그래야 매월 발행되는 코인의 절대량을 조절하여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얼마나 절대치를 감소케 할 것인지 여부는 코인 사용자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3세대 코인을 표방하는 에이다가 채용한 방식입니다. 몇 개의 뼈대가 되는 계층을 분할 모듈화하여 상황에 따라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지요.
기본 소득의 주제에서 항상 제기되는 태만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편히 생활할 수 있으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인류사 오래 묵혀온 담론이지요. 이 주제에 대해 제시하는 해법은 ‘내재적 가치에서 혁신 동기를 느끼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과 문화’입니다. 제가 출간한 책에서 구상한 사회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가 ‘금전적 이익’을 주로 자극하여 혁신을 이끌었다면, 안정된 사회 보장망 위에서 ‘이타적 기여’를 향하는 인재들을 양성하여 ‘부의 쏠림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수치화된 도덕적 평판’과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코인’이 분리된 시스템이라면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거라 생각되는군요. ^^
여기에 함께 추진되어야 할 주요 사업은 암호화폐 생태계 간의 연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예전 11편, 19편에 다뤘던 주제입니다.) 다양한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널리 사용할수록, 법정화폐 없이도 활동 가능한 경제 영역이 넓어지는 까닭입니다. 특히 이들이 하나의 지역에 모여 자체 생태계를 이루는 게 효율적일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 시티를 꾸리는 도시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 과정은 단순히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농부, 어부, 교사, 트럭기사, 건축가, 현장노동자, 마트캐셔, 주차요원, 의사, 경제학자, 법학자 등 사회 각 층의 모든 이들이 함께 도모해야 할 사업입니다. 아울러 이 일은 ‘청록색 사상’을 지향하고 있기에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하지요.
아마도 이 일이 제가 에피토미CL에서 맡은 역할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미래의 가능성을 전파하며 새로운 사상의 전환을 피력함과 동시에 우리와 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이들과 손을 맞잡는 일입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거칠게 풀었지만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금 우리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누군가의 조력이 절실한 분야들이지요. 에피토미CL이 그리는 미래가 어떠한가요? 정말 흥미진진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 이 일을 도모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더 알고 싶으신 것,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누구든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십시요. 그 동안 긴 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mail protected]
epitomeCL, Chief Ethics Officer
패스트파이브 신논현 5F
COSINT 팀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소개글 바로가기: https://bit.ly/2IkyeZM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COSINT에 게시되는 모든 포스트를 통해 모여진 스팀과 스팀달러의 80%는 스팀파워와 스팀달러로 저장되어 향후 청년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되며, 15%는 매달 1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나머지 5%는 이벤트 등 자유롭게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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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평판’을 기반으로 기본 소득 개념의 코인이 지급,,, 오~~ 아주 기발하고 색다른 개념이네요, 만약 사회전반에 저런 시스템이 실제로 도입이 되어진다면,~~
기본소득 같은 사회제도까지 확장되지 못하였지만 '선물경제'란 개념으로도 비슷한 맥락의 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조만간 좀 더 정교한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4차산업들은 빈익빈부익부를 더 극대화 시켜버리죠. 이러한 문제점을 보아하면 사실 미래에는 중앙의 힘인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당 :)
맞는 말씀입니다. 기술은 그저 현상을 증폭할 뿐, 기술 그 자체가 인류를 바람직한 길로 인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주체가 말씀대로 정부가 될 수도, 혹은 정부를 대체할 합의된 대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Tipuvote! :)
소중한 보팅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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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라는게 궁금하네요.
얼마 전에 스팀을 활용한 시티에 관련된 글을 얼핏 본 기억이 나는데
정말로 그런 공동체가 형성된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내가 하나의 경계에 서있다라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스마트시티... 현재 정의상으론 온갖 IT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도시의 개념인데, 그 정도의 대단한 기술이 도입될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기저의 경제 활동 만이라도 블록체인 기반 화폐 체계가 들어있으면 후일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미래로 가는길은 진행중 어떻게 될지 제머리로는 상상이 안되네요 ㅎㅎ킬루님^^
오늘 날씨가 엄청 더운데 킬루님도 더위조심하세요^^
저도 오십보백보입니다. ㅎㅎ 그저 여러 가능성의 하나를 타진해볼 뿐이지요. 같이 고민하다보면 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간 '세쉬블'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문득 들어와서 지금 편만 읽어봤는데 처음부터 정독 해봐도 될만큼 이네요. 팔로우 할게요.^^ 좋은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담주 월요일엔 모든 글의 링크 목차를 모은 게시물을 올릴 예정이니 그것을 참조삼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라...
정말 꿈만 같은 세상이네요.
언젠가 그런 세상이 이뤄지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그 꿈을 현실화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이 거의 눈에 보이고 있다 생각합니다. ^^* 앞으로 더 흥미로운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래는 정말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현제 시각에서 보면 다소 비현실적인듯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넵~! 가장 아름다운, 이상적인 모습을 목표로 하다보면 그에 버금가는 세상도 지금보단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