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을 모은 ICO가 서비스를 런칭할 수 없는 이유steemCreated with Sketch.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jaiken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종종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좋은 토픽이 올라와 사견을 보태서 의역을 해보았습니다.
본문 링크 : http://btcnews.jp/2ojkkse512376/
(경우에 따라 프로덕트->서비스, 인센티브-> 동기부여로 의역한 부분이 있습니다.)

ICO 과열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 기업가, 대기업, 심지어 국가 자체까지 ICO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ICO 관련 세미나나 스터디가 열리면 바로 만석이 되고 있습니다.

ICO는 확실히 지금까지의 자금 조달 방법에서는 볼 수 없던 장점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한편, 프로젝트들이 과대평가되거나(버블현상), 넘쳐나는 사기, 법적으로 유효성이 의심되는 프로젝트, 과세 제도의 마련이 지연되는 등 문제점 또한 적지 않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ICO와 법률 및 세금 등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중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ICO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덕트 개발의 관점에서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ㅇㅇ라는 프로젝트가 5분만에 ㅇ십억원 모았다' 라는 말들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동시에, 그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제대로 테스트 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ICO를 했던 프로젝트에서 뭔가 의미있는 프로덕트를 출시한 사례가 거의 전무한 것은 그 열기에 휩쓸려 경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ICO의 현황과 문제점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과거 ICO 프로젝트들을 프로덕트 개발의 관점에서 분류, 분석한 후 왜 ICO는 괜찮은 프로덕트를 출시할 수 없는지, 정보와 인센티브의 관점에서 ICO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ICO 프로젝트를 개발 상황에 따라 분류

먼저, ICO의 현황을 더 구체적인 데이터로 파악하기 위해 과거 프로젝트의 개발 상황을 각각 관찰, 분류했습니다.

조사 대상

다음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조사 대상을 좁혔습니다.

  • 2014년 ~ 2017년 5 월까지 ICO 프로젝트에서 조달 금액이 공개된 것 (ICOstats.com, tokendata.io 참조)
  • Dapps 또는 제공하는 서비스가 명확한 것 (ICO의 대부분을 차지함)
  • (Ethereum, Lisk, Waves 등 플랫폼 계의 암호화폐는 제품 출시의 관점에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외)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발을 필요로하지 않는 서비스(컨설팅 등), 토큰이 간단한 배당 분배 등에 사용되는 것은 제외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는 총 48개입니다.

분류 방법

위 48개의 ICO 프로젝트를 또한 다음의 조건으로 분류했습니다.

  • Working product : ICO 당시 선전하고 있던 것에 가까운 기능을 갖춘 프로덕트를 출시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유저가 있음
  • Beta : 프로덕트의 주요 기능을 포함한 베타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 사용자가 존재하지 않음
  • Alpha : 기능은 한정되어 있지만, 프로덕트로 일단 테스트 및 시뮬레이션 할 수있는 것이 존재함
  • No product : 사용 및 테스트 가능한 공개 프로덕트가 존재하지 않음

※ 이 분류는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어, 필자에 의해 잘못 분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참고자료의 하나로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사 결과

상세한 분류 결과는 다음의 스프레드 시트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아래에 중요한 포인트를 발췌했습니다.

① ICO의 절반 이상(56.25%)은 아직 알파버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Working product : 3 (6.25 %)
Beta product : 7 (14.58 %)
Alpha product : 11 (22.92 %)
No product : 27 (56.25 %)

48개의 프로젝트 중 Working product를 출시한 것은 단지 3개뿐입니다. 27개(56.25%)는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프로덕트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Working product를 출시한 프로젝트도 실제로 아직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알파와 베타 제품의 퀄리티에는 프로젝트마다 큰 차이가 있고, 알파버전에서 개발이 수년간 진행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볼 수 있었습니다.

② 2016년 이전의 ICO와 2017년 이후 ICO는 프로덕트 출시 상황에 큰 차이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개발 상황이 꼭 개선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2017년의 ICO 프로젝트와 2016년 이전의 것을 비교하면 오히려 2017년에 진행한 ICO들이 릴리즈 수준은 높다.
(알파, 베타 제품 출시의 비율이 2017년 ICO가 더 높다.)

이 말은 2017년의 프로젝트는 2016년에 비해 퀄리티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ICO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도 프로덕트 개발을 진행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개별적으로 조사하며 받은 인상으로는 2017년 프로젝트의 퀄리티가 2016년보다 높다고는 느껴지지 않고, 프로젝트의 목표가 지나치게 높거나, 사용처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없는것(분산화 응용 프로그램 또는 스마트 컨트랙트라고만 말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도 느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말하면, 2017년의 프로젝트 또한 이후의 개발 상황에 대하여 확신하기는 힘듭니다.

③ 프로덕트 개발 진행 (혹은 ICO 후 진행과) ICO의 조달액은 관련성이 없다.

(프로덕트가 없어도 거액의 자금이 조달되었다.)

Working product : 1.6 million dollars (3)
Beta product : 1.2 million dollars (7)
Alpha product : 16 millions dollars (11)
No product : 3.3 million dollars (27)
평균 : 5.8 million dollars (48)

현 시점에서 Working product와 Beta 프로덕트를 출시한 것보다, No product와 Alpha product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프로젝트가 평균적으로 높은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현재 아직 특정 서비스조차 없는 프로젝트가 평균 330만 달러 (3.5억엔 정도)라는 금액을 조달한 셈입니다. MVP(최소 프로덕트)없이 백서 한 장, 혹은 웹 사이트를 개설한 정도의 프로젝트에서 십억 단위의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비판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ICO의 현상황은..

위와 같이 과거 ICO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의 가설처럼 많은 프로덕트가 개발의 관점에서 보면 처참한 상황입니다. 절반 이상은 괜찮은 프로덕트 및 실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억원 단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개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번 분류 방법은 당연히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1~2 년 후 현재 ICO를 하고있는 프로젝트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개발자, 투자자의 큰 성공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 대상으로 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ICO 프로젝트에서 의미있는 성공사례는 아직 없고, 2017년에 들어와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ICO 중에서도 분명 많은 프로젝트들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ICO 프로젝트는 프로덕트를 런칭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ICO 프로젝트 개발 진행의 지연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고, 앞으로 더 좋은 ICO 프로젝트가 늘어날까요? 아니면 ICO에 근본적인 구조적 결함이 있고, 조직적으로 과잉평가 및 개발의 실패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필자는 현재의 ICO는 정보의 비대칭성, 개발 동기부여의 부족,프로덕트 부재의 투기 시장의 존재등의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수십억원 이상 거액의 모금을 성공시킴에도 불구하고 어떤 서비스도 출시가 되지 않는 경우나,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먼 프로덕트밖에 출시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유 ① 정보의 비대칭성 (공개적인 정보의 부재와 편향성)

1. ICO 프로젝트는 불편한 사실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Synereo의 경우 등 ICO 종료 직후에 프로젝트 내부의 큰 문제가 표면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허위 제휴 및 과대 광고를 기반으로 ICO를 진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한 규제 또한 없이(현재) 관련 법안 발의 또한 되고 있지 않습니다.

2. 투자자의 대부분은 프로젝트의 장단점을 타당하게 판단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컨셉일수록 ICO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고, 기술의 핵심적인 작동원리가 아닌 피상적인 부분만 이해하거나, 프로젝트의 공식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투자자의 공부가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합리적 판단은 매우 어렵고, 또한 ICO 투자자의 판단력은 일반인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3. 미디어의 바운티 문제

ICO를 소개하는 미디어와 웹사이트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ICO 프로젝트에서 바운티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ICO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가 압도적으로 많고, 비판적인 의견이나 지적은 사라져 버립니다. 또한 기존의 전문가들에게는 ICO를 비판할만한 동기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좋다고 판단되는 것을 홍보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유 ② 개발 동기부여의 부족

1. 거액 조달 및 개발 동기부여의 감소

정보의 비대칭성, 암호화폐 전체적인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최소한의 서비스조차 만들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수십억원 이상의 규모(소규모 IPO 및 M&A보다 큰 금액)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금 조달 후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동기가 사라집니다. 또한 ICO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사전에 투자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규약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개발 지연이나 실패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http://btcnews.jp/4yvjc5hy11633/ : EOS는 백서상 "EOS 토큰은 어떠한 권리, 용도, 목적과 기능도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2. 책임 회피 수단으로 프로덕트 개발

특히 실력과 경험이 부족한 프로젝트나 팀이 ICO를 진행하면, 퀄리티가 낮은 최소한의 프로덕트를 정식으로 출시함으로써 법적 책임도 회피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부터 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ICO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존재합니다. 이는 대부분 사기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ICO 시점에서는 실제로 역량 부족인지, 처음부터 책임 회피를 염두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유 ③ 제품 부재 상태에서의 거래 시장의 존재

1. 프로덕트가 없는 상태에서의 투기

프로덕트가 존재하지 않아도 토큰만 먼저 거래가 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ICO 투자자도 거래소에 상장 타이밍에서 폭등을 노리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완성된 제품을 기대하고 ICO에 참여하는 것이 아님) 원래 제품 개발의 진행은 투기성 투자자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 여부가 중시되고 있습니다.

2. 토큰 발행 주체의 정보조작

프로덕트의 실질적인 개발 진척이 없어도 파트너쉽 발표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그 타이밍에 개발측에서 토큰을 매도). 의도적으로 가격 조작을 반복하여 내부거래를 하고 있거나 혼란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젝트도 존재합니다 .

정리하면, ICO의 프로덕트 개발이 처참한 이유는 정보의 격차를 이용한 ICO 프로젝트의 과도한 자금 조달, 또한 개발자, 투자자 모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제품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한 것이 주된 요인입니다. 또한 ICO버블에 편승하려는 목적으로 낮은 퀄리티의 프로젝트가 쇄도하고 있으며, 대부분 내실이 부족한 프로젝트와 빠른 매도를 전제로 한 투기시장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ICO의 토큰 메커니즘과 적법성 등에 대한 논의가 많이 되고 있지만, 위와 같은 문제점은 반드시 ICO의 분류(분배 또는 서비스 이용에 사용 등)이나 적법성(어떤 ICO 모델이 적법한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토큰 발행 주체가 정보에 대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책임이 적은 '미래의 약속'을 토큰으로 투기층에 발행하는 것이 ICO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ICO는 '금융 혁신’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개발 위험과 비용을 일반 투자자에게 전가해서 기업 측의 유연성 확보’ 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ICO에 큰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리스크 구조의 변화와 투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현상이 새로운 혁신과 자금 조달의 영역을 낳을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경솔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열광의 그늘에서 적어도 현재의 ICO는 큰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거대한 펀딩의 성공 후에 투자자가 가지는 리스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기대와 일시적인 흥분, 투기성 행동이 넘치는 지금 냉정한 분석과 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만약 마지막에 당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해도 말입니다.

(번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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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근 도는 한국 정부에서 ICO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돈 이유가 이러한 이유에서죠.
불투명한 사업, 제대로된 수익구조가 있지 않거나, 초기 투자자를 보호할 아무런 조치조차 없다보니...

실제로 ICO를 악용하기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많았고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 있고요.

공감합니다. 정부에서 빨리 유연한 대응이 나와주면 좋겠네요.

일반적 기획은 그냥 투자자도 찾기 힘든데
ico는 세상에 엔젤이 이렇게나 많은 가슴따뜻한 블록체인계를 보여주는거 같아 훈훈함

서로 자기 돈 가져가라고 난리죠...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 사짜가 있을 거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의 부재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정말좋은글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좋은 글 번역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는 글이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풀 보팅 & 리스팀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글입니다 ㅎㅎ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votes-

감사합니다 :)

처음에 내용만 보고서는 직접 쓰신 글인 줄 알았네요!
번역이었다니...문체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ㄷㄷㄷ
내용도 아주 훌륭하고 잘 와닿네요!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goldenman님! 본문이 훌륭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앞으로 번역글이나마 꾸준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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