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은 멈추지 않는다

in #coinkorea6 years ago

적게는 치킨값에서 많게는 독일차 한 대 값까지 아낌없이 뿌려왔던 CoinEX 거래소에서 뭔가 또 혜자 이벤트를 합니다.

시아코인(SC), 비체인(VEN), 오미세고(OMG)를 자신의 계정에 이체하면 하루 최대 30,000 CET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saywithme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이 거래소는 얼마 이상을 거래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정하거나 추첨을 통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전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번씩 하기에 그 동안 몇번 소개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무슨 이 거래소랑 사적 관계가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저는 어제부터 비체인과 오미세고를 넣어 두었는데, 두 종목을 6월 3일까지 단순히 보관만 하면 대략 계정당 100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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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금액이 크신 분들은 다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셔야 하지만, 수백만원 이상의 용돈이 생기는 일이므로 불굴의 뮤비 시청을 통해 귀찮음증을 한번 극복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는 기존 투자자의 이삭 줍기를 위한 것으로써, 이벤트를 위해서 굳이 해당 종목을 신규 구매하실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해당 거래소에 가입하지 않으신 분은 지인의 리퍼럴 코드로 가입하시면 아이스바 하나 가격 정도는 선물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술 한잔을 얻어 드시면 서로 윈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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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꽤나 무거운 책가방을 매고 40분 정도를 걸어 집과 학교를 오가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더운 여름에는 중간에 아이스바를 하나씩 사먹기도 했습니다.

무려 100원이나 되는 아이스바는 학생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되었는데, 당시 하나를 사면 두 개로 쪼개어 먹을 수 있는 "쌍쌍바"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한편 당시에는 아이스바의 뒷면에 작은 글씨로 "공장도 가격"이 씌여 있었는데, 100원짜리 제품의 공장도 가격이 불과 1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스크림 하나 팔 때마다 90%의 마진이라니, 당시에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어린 마음에 장사하는 분들은 매년 63 빌딩 한 채씩 구입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은 비트코인의 채굴과 관련된 얘기를 조금 드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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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데칼코마니를 향해 가고 있는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간 시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5월 6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하락 무드와 관계 없이 비트코인 채굴 해시 레이트는 최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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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무엇일까요 ? 아직 채굴 이윤이 팍팍 남아서 일까요 ?

아주 아주 단순한 채굴 경제성 계산에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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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을 투자해서 채굴기를 구매하면, 혹은 채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매달 1천만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얻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니 10개월이면 본전을 찾을 수 있고, 이후에는 공짜 돈이 막 쏟아져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ASIC 채굴기를 천대 이상씩 운영하는 채굴기업들은 이런 긍정적인 상상의 나래를 동원하면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사업 투자 경제성 분석에 사용하는 방법론을 약간 응용하여 하나의 표로 나타내 본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채굴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고려사항을 최대한 단순화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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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기자본은 30%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 여신이나 채권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가정집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사용하지만, 별도의 공간에서 최소한 무인 경비시설 정도는 갖춰야 하므로 관리비가 들어 갑니다.

여기서 전기요금은 변동비(variable operating cost), 관리비는 고정비(fixed operating cost)가 됩니다.

채굴기는 내구연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3년 후 채굴기의 가치가 10%만 남는다고 가정하고 매월 채굴기 가격의 90%를 36개월 분할하여 감가상각(가치의 감소분을 비용으로 처리)을 고려 합니다.

그렇게 수익과 비용을 제하고 나니 영업이익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법인세를 또 부담해야 합니다.

민감한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왜 굳이 시장의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채굴을 하느냐를 생각해보면 이 부분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반적으로 채굴의 난이도가 증가하여 비용은 동일하게 발생함에도 채굴 수익이 감소합니다. 그러다보면 채굴기를 돌려도 회계상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채굴은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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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시다시피 채굴을 지속하면 약 월 3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데, 채굴을 중단하면 무려 월 340만원의 손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채굴은 계속되고 난이도는 점점 높아져 감에 따라 많은 수의 채굴기업들이 회계상의 적자 폭을 확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은 투자를 전면 중단하거나 최악의 경우 파산하게 되며 그 때가 되어서야 치킨게임은 엔딩을 향하게 됩니다.

오히려 적자의 늪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했던 대형 업체들은 다시 시장에 봄이 오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건 비단 비트코인 채굴산업 뿐만이 아니라 투자 사이클이 있는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그런 까닭에,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분야이던 시장이 성숙할수록 소비자의 선택권은 점점 더 좁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갈무리 하겠습니다.

p.s. 천상의 목소리, 이정아의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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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치킨게임중이었던건가요?ㅎㅎ 어를 봄이 오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아 이런 좋은 글을 ㅎ 잘보고 갑니다^^

그란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해쉬레이트 관련해서는 최근에 일어난 베네수엘라 경제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달러획득을 위해 아식을 돌리고 있다는 뉴스가 최근에 있었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려우나 남미쪽 화폐불안정이 불러온 현상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채굴시장도 반도체 등과 같이 설비투자 사이클이 돌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체굴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 또 하나 알아가네요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유경쟁 시장은 결국 독점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부분이로군요. 해시가 분산되는것이 아니라 몇몇의 풀로 모이고 있다는 점이 언젠가 문제가 될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할일을 하며 이 웨이브의 끝이 위로 향할때를 기다려봅니다 ㅎㅎㅎㅎ

그란님 글에 제아이디를 올려주셔서 영광입니다~
불과 두달전까지 올해는 너무 춥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날씨가 무더워 졌네요~ 크립토 시장에도 계절이 곧 바뀌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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