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시장 업데이트, 돌아온 스나이퍼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화가 생각납니다. 제가 신입사원의 때를 벗을 즈음에 별안간 인사팀에서 대졸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 전환에 대한 설명회를 하겠다고 합니다. 입사 당시만 해도 저희는 대졸, 고졸의 구분없이 동일한 호봉제 테이블을 사용했었습니다.

우수한 인재의 유치와 건전한 경쟁관계의 조성, 미래 핵심 인력에 대한 차별적 보상 어쩌고 저쩌고 의미없는 얘기를 정말 오래하더군요. 마지막에 질문이 있냐기에 제가 손을 들었습니다.

"상무님, 정말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연봉제를 시행하면 호봉제 대비 인건비 지출이 늘어납니까 ? 아니면 줄어듭니까 ?"

인사팀 임원의 표정이 굳어지고 동공지진이 느껴졌습니다. 얼굴도 약간 홍당무 색으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답변 대신 "자네 이름이 뭔가 ?"라며 저 개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 분은 승승장구해서 몇해에 걸쳐 사장까지 진급하셨습니다. 대졸사원을 대상으로 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제 이름을 지명해서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고는 하셨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회사에서 찍혔다는 것을.

그 때부터 다른 회사를 알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지금은 배추 한번 사려면 한 시간은 운전해서 나가야 하는 오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dmc.jpg

오늘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혹시나 또 한번의 페이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어제는 매매 패턴과 거래량을 주의 깊게 관찰하였습니다.

매매 패턴은 아래의 15초짜리 동영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매도벽이 있을 때의 거래 패턴을 기록한 것 중 하나입니다. 약간의 매수 우위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매도벽이 나타나면 스나이퍼에 의해 몇 초만에 저승행 열차에 태워졌습니다.

그간 거래량이 빈약한 반등이 오다가 다시 매도 폭탄이 떨어지며 계단식 하락을 해왔던 형태와는 확연히 매매의 패턴이 변화된 것이 느껴집니다. $7,500~$7,800에서 대량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의 의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7,000 미만으로 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누군가가 대량의 매수 주문을 한번씩 내면서 물량을 소화하고 시세를 부스팅하는 형국인데, 어제 올렸던 상상의 나래를 좀 응용해보자면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서 좀더 많은 물량을 매집하기 위해 $7,800~$8,500 수준에서 박스권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다시피 현재는 누군가가 자신의 의도대로 챠트를 그려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므로, 챠트 분석을 위해 다양한 추세선을 그려서 다음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 실력을 향상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시장상황입니다.

만약 박스권 횡보 및 거래량 증가가 관찰된다면 다음 상승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장의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온 뒤 땅이 다져지는 것처럼 튼튼한 기초를 다지고 다음 도약의 기회를 준비했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여가수 3대장 중 한명인 김연지(씨야 메인보컬)의 새 곡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그 압도적인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룹 해체 이후 잘 안풀리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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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grantutismo님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보는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스티밋중독자가 되서 눈뜨자마자 들어오니 이런일도 있군요ㅎㅎ
    오늘의 분석도 감사합니다ㅎㅎ
  • 신입사원때 하신 질문의 패기가... 역시 보통이 아니셨군요ㅎㅎ

스팀잇에 요즘 읽을만한 글이 워낙 많이 올라오긴 합니다. 저도 다른 커뮤니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데 스팀잇 글들은 매일 읽게 됩니다.

바른 말을 하면 인생이 피곤해질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았습니다. 교훈이 참 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란님도 점점 스팀잇에 중독되어 가시는듯 합니다 ㅎ

이제 스팀잇 증인룸에 그란투리스모님을 영입하면 완-벽

제가 괜히 ㅎㅌ로 그란님을 끌어들였나 봅니다. 여기서라도 좋은 글 계속 읽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개그를 다큐로 승화시키는 자들은 개발자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그냥 가볍게 차단을 눌러주십시오. 기능은 사용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 급락의 시기를 지나(다들 망했다고 떠듦.)
  2. 횡보의 시기를 거쳐(다들에게 잊혀짐.)
  3. 모두가 잊었을때 화려하게 부활하겠죠.

늘.. 역사는 반복되는 것. 다만, 원형이 아닌 나선형으로....

훌륭한 글에는 보팅이 제맛!!
좋은글 감사합니다^^

ㅋㅋ 동영상 보고 아침부터 정말 너무 웃었어요
완전 반전이네요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신입사원때 저 질문을 하실수 있으셨다니... 패기가 대단하셨네요+_+

오늘도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저도 바른말했다가 찍힌 케이스 같습니다. 조만간 자리를 알아봐야겠네요...ㅜㅜ

나름 공채로 들어간 첫 회사에서 노골적으로 인사팀 과장(사장라인)의 비합리적인 요구에 개인적인 불만을 표시 한 적이 있는데, 무슨 영웅담처럼 일화가 되어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죠.
이래저래 퇴사 후 다른회사에서 개고생해보니 그래도 첫회사만한곳이 없는 것 같은 향수병같은 것이 생겨 재입사 시도하였고 긍정적으로 진행되어 마지막 연봉통보 미팅자리에서 차장으로 진급한 그분이 내민 종이에 적힌 숫자를 보는순간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걸 느꼈죠.
그란님 글을보다 갑자기 아득한 옛일이 떠을랐습니다.

6천 불을 찍고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환은 됐네요
장기적으로 확실한 저점이 될지 어떨지 걱정입니다
12월 폭락 이후 싸늘했던 1월 장이 떠오르네요
괜한 기우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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