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NEO) VS. 이더리움 - 2편 : 네오는 어떻게 채굴되나요?
이 글은 투자를 조장하기 위한 글이 아니며, 저자는 해당 암호화폐와 직/간접적 이해 당사자가 아님을 밝힙니다. 이 글은 단순히 정보와 개인의 의견을 전달해 드릴 뿐이며, 투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귀속됩니다. 해당 포스팅은 이 글을 참고/인용하였습니다.
1편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네오의 기술적인 측면을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을 읽으시기 전, 먼저 1편을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편 링크)
1편 간단 요약 :
네오 생태계의 핵심은 디지털 신원 증명에 있음. 네오는 자신의 체인 위에 올라탄 ‘토큰화된 실물 자산’을 정부나 기존 기관들이 활동하는 제도권으로 도입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 온체인의 DNA(Decentralized Network Architecture)는 다양한 사업을 위해 프라이빗 체인을 개발. 그리고 이러한 블록체인들이 NEO와 연결되어 탈중앙화된 경제 시스템으로 통합됨. 따라서 프로젝트들이 퍼블릭/프라이빗 체인의 이점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음.
이번 편은 네오와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에 집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더리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더리움은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OW)방식을 사용합니다. POW는 간단히 말해 네트워크 상의 컴퓨터들이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경쟁하며 블록체인에 올라갈 거래들을 확정(컨펌) 해주는 방식입니다. POW방식은 51% 공격 (네트워크 참여 지분 중 51프로 이상을 차지할 경우 네트워크의 존속을 위협할 수 있음)과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POS(지분증명)로의 변화를 시도 중입니다. 지분증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의 개수만큼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입니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큰 CPU파워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POS는 POW에 비해 자연친화적(에너지 소모가 적음)입니다. 또한 POS시스템 내의 참여자들은, 많은 양의 코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코인을 이용하여 네트워크를 훼손할 유인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네트워크 훼손은 곧 본인 자산을 깎아 먹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네오
네오는 dBFT(Delegated Byzantine Fault Tolerance)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dBFT는 위에서 말씀드린 POS방식의 변형으로, 현재 국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떠올리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습니다.
모든 시민들은 각자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국가의 모든 안건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려 한다면 행정 처리가 매우 비효율적이겠죠.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시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일 잘 반영해줄 수 있는 사람을 투표로 선출합니다. 입법의 경우, 국회의원들이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네오는 이러한 간접 민주주의의 특성을 이용합니다. 네오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표인에게 투표할 수 있게 하고, 대표인들은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죠.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네오는 높은 효율성과 속도의 이점을 취합니다. (스팀도 비슷한 방식으로, ‘증인’에게 네트워크 유지를 맡기고 있습니다. 네오는 이런 대표인들을 ‘북키퍼(Bookkeper)'라고 부릅니다.)
이 방식의 단점은 탈중앙화라는 가치가 훼손된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만 개의 노드들이 전 세계로 퍼져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 노드들에게 권한이 집중되니까요. 실제로 현재 네오의 북키퍼 노드들의 대부분은 네오 팀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발진은 2018년 1분기에 자신들이 관리하는 노드 수를 2/3으로 줄이고, 꾸준히 소유 노드 개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도 감안하여, 탈중앙화의 본래 취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더리움도 완벽한 탈중앙화를 실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소수의 채굴풀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대부분의 지분을 차지하죠. 어쩌면 비탈릭이 POS로의 전환과 캐스퍼 업데이트를 서두르려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댄과 비탈릭의 논쟁’을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거래 속도
네오는 스팀의 DPOS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더리움보다 속도에 있어 큰 우위를 가집니다. 네오의 ‘이상적인 최대 속도’는 10,000TPS(거래/초)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약 1000TPS정도 까지 낼 수 있다고 하네요. (트위터에서는 2020년까지 100,000TPS를 달성하겠다고 얘기했지만, 글쎄요… )
반면 이더리움은 현재 15tps정도밖에 내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TPS를 높이기 위해, 이더리움은 ‘샤딩(sharding)’을 이용해서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샤딩’에 대해서는 ‘@kim066님의 이더리움 공략단 시리즈’를 참고해 주세요.)
포크와 확정성
이더리움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포크(Fork)를 하고 있습니다. 포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이더리움은 DAO포크 당시 안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으로 갈라지게 되었죠.
근본적으로, 포크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에 ‘확정성(Finality)’이 없기 때문에 생깁니다. 잠시 ‘확정성’에 대한 개념을 조금 설명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생성된 거래 정보는 노드들을 통해 확산되며 블록 속에 포함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두 노드가 동시에 새로운 블록을 생성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위 그림처럼 다수의 체인이 블록체인 상에서 동시에 생성될 때, 두 체인은 일시적으로 모두 유효한 상태에 놓입니다. 그리고 체인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긴 체인이 네트워크로부터 선택 받아 거래가 확정되는 것이죠.
긴 체인이 선택 받습니다. 이미지 출처 : 링크
가장 긴 체인이 메인체인으로 인정을 받는 이러한 구조는 잠재적으로 결함이 있습니다. 만약 거대 집단이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짧은 체인에서부터 블록을 이어 붙여 나간다면, 이미 완료된 거래가 무효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앞서 언급한 방식은 말도 안될 정도로 큰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팅 파워에 의존한 방식은 포크 문제를 원론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거래소 입금 시 확정성 문제를 체감하십니다. 분명 네트워크 상에서는 전송이 완료되었는데 계좌에 안 뜨는 상황이죠. 이렇듯, 체인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는 ‘확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해당 거래가 포함된 블록 이후, 다수의 블록이 그 위에 쌓였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안정성을 부여하는 것이죠.
반면 네오는 ‘확정성’이 있습니다. 네오는 해당 거래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기 위해 북키퍼 노드들의 66%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66%이상의 노드가 참여하면, 해당 블록은 ‘확정’됩니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정 지은 비탈릭.
확정성은 네오가 추구하는 바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도권에 자리잡고 있는 각종 금융 거래에서는, 혹시라도 포크로 인해 이미 처리된 거래가 무효화되는 가능성은 절대로 없어야 하니까요.
개스(Gas)와 네오 – Gas가 뭘까?
이더리움의 토큰은 ‘이더’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에서, 개스는 거래를 하거나 계약을 이행할 때 필요한 연료죠.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에서 사용되는 개스는 사실 소량의 '이더'입니다. '이더'와 개스는 분리되어있지 않으며, 거래 시 약간의 '이더'가 소모됩니다.
하지만, 네오는 개스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네오 네트워크 내에서 거래를 하거나 계약을 이행할 때, 해당 주체는 개스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지불된 개스는 모든 네오 소유자들에게 분배되죠. 네오는 거래 시 쪼개지지 않습니다.
앞서 네오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대표자들을 '북키퍼' 노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북키퍼' 노드들은, 거래 시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개스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북키퍼 노드들이 수수료를 높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만약 수수료가 높으면, 참여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블록체인에 등록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등록되는 자산의 개수가 적을수록, 네오 소유자들은 더 적은 양의 보상을 받게 되겠죠. 거래가 크게 줄어들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네오 홀더들은 거래 수수료를 적게 정하는 북키퍼 노드들에게 투표할 유인이 생깁니다.
더 적은 수수료는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더 많은 자산이 등록되는 것을 촉진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GAS가 발생하고, 발생된 개스는 다시 네오 소유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즉, 네오는 수수료인 개스(GAS)와 플랫폼의 지분인 네오(NEO)를 분리함으로써 낮은 거래 수수료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
2편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네오의 채굴 방식인 dBFT와 개스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마트 경제 보충 설명, 스마트 계약 언어, 예정된 DApp들 또는 최근에 ICO를 마친 DApp들을 소개하며 향후 가능성에 대해 짧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연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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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채굴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처음 보는거 같애요.ㅎ
쉽게 알고 갑니다.ㅎ
감사합니다 :)
2편도 역시 유익한 내용이네요! DBFT합의방식이 확실히 속도 측면에서 좋은 방식이긴 한 것 같습니다.
COZ팀이 얘기한 내용에 따르면 노드를 늘리는 과정, 노드들을 선정함에 있어서 지역적, 국가적 성격을 고려해 어느정도 분산화를 고려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Ark나 Rise 처럼 갯수로 상위 증인을 끊는 것이 아닌 네오측의 식별 기준에 맞는 노드들을 선정하겠다고 하니 어떤 과정으로 선정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팀이나 이오스처럼 역시 DPOS가 미래인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ㅋㅋ 다만 조금씩 증인 선출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느낌입니다.
스팀은 그 측면에서 많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
3편 쓸까요? ㅠ고민중..
최근 네오의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는 상태라서 이 내용은 제가 가지고 싶었던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두번, 세번 읽고 싶습니다.
작지만 풀보팅 드리고 갑니다.
헉..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그란투리스모님을 통해 스티밋을 알게 되었는데.. 댓글 달아주시다니 감격스럽네요😂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오라는걸 처음 들어봤는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네요~감사합니다^^
쉬웠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팅후 트윗 퍼가요 ^^
-도리도리코인-
감사합니다 :)
오호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eternittyyy 님 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오후에 고향집에서 올라왔습니다. 제가 오늘 흑백사진 첼린지에 지목을 받아서 참여하였는데 저의 첫번째 지명자로 @eternittyyy님을 선정했어요. 사실 저도 귀찮아서 하지말까 고민하다가 참여했네요. 강제는 아니니 부담갖지 마시고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
https://steemit.com/sevendaybnwchallenge/@yjs3694/seven-day-black-and-white-challenge-day-1
감사합니다 :) 글에 답글 달아드렸어요!
넵!! 확인 완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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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ternittyyy님의 소중한 스팀/스팀달러와 coinkorea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 53% 보팅 후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click here!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엘라스토스도 네오와 같은 토큰화된 자산으로 방향을 잡은거 같은데 둘의 관계아 아주 재밌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