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을 여행하는 코린이를 위한 여행안내서(1)
2017년 비트코인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17년 초 1,000달러 아래였던 비트코인은 상승세가 가속되며 8월 달 5,000달러를 찍었고, 12월 달에는 그 상승여파를 몰아서 20,000달러까지 바라보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로 업비트, 빗썸 등을 비롯한 수많은 코인 거래소에 월급을 붓고 적금을 깨서 쏟아 부었습니다. 그 자본을 삼켜내며 코인의 시가총액은 점차 커지고 커져가 12월 30일 기준, 비트코인은 261조, 이더리움은 78조, 리플은 75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코인이 거래되는 ‘시장’과 ‘가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코인을 통해서 돈을 벌고 싶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동인으로 코인의 가격이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해가 아닌, 갑작스럽게 가격이 오르거나, 트위터에 새로운 호재가 떴다든지, 아니면 어떤 세력이 있다는 수준의 이해만으로 진입을 결정합니다. 대부분의 소액투자자들은 세력의 농간에 말려 패닉셀을 하거나, 혹은 고점에 물려 Johnber를 외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되었죠.
그 결과 처음에는 짧게 들어와서 많이 벌고 여유롭게 빠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크게 잃게 된 투자자들은 오른손에는 스마트폰을 쥐고 계속해서 가격의 변화를 보며 마음을 졸여야 하는 코인 좀비가 되기까지 하였습니다. D 커뮤니티에서는, 코인가격에 대한 걱정 때문에서인지 여자친구에게 집중해야하는 성관계 도중에 “잠깐”이라 말하며 앱을 켜 가격변화를 확인하는 남자에 대한 상담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코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걱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아무리 코인의 가격변동을 바라본다고 해서, 코인은 여러분의 집중과 주의기울임으로 오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코인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간은 그저 여러분의 손익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만 바라보는 매우 쓸모없는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그 시간에 보고서를 보완한다거나, 혹은 친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아마 더 생산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알고 있습니다. 코인가격이 올라 손익항목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기분이 우울해진다는 것을요. 또한 급변하는 코인을 사는 그 짜릿함이란, 100만원을 넣으면 순식간에 1% 2% 3%가 올라,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값이 되고 치킨 한 마리가 되고 피자가 되며 혹은 가전제품 한 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짜릿함에 코인질을 하시는 분들 역시 많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의 계획은 그 시간들을 조금 더 생산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무의미하게 바라보는 시간들에서 아무래도 벌어야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장 전체가 파란불이 뜨면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서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손절을 감내하고 던지고 나니 갑자기 상승하는 저 빌어먹을 코인이란, 정말 기분이 나쁘지요.
이것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패닉셀에서 이 상황이 존버하기 좋은지 혹은 빨리 팔아야 할 상황인지를 분간할 수 있을 겁니다. 픽방들은 코인은 우상향임을 강조합니다. 정말 우상향가설을 믿나요? 저는 당분간 우상향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맹목적인 믿음에 비해 설명되는 믿음이 좋지 않을까요?
리플은 보름도 안 되는 새에 200원의 동전코인에서 2.4달러의 지폐코인으로 상승했습니다. 리플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리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지 알고 리플을 갖고 있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마음이 더 안정되지는 않을까요?
Nxt 에어드랍 이후에 Nxt는 정말 하락할까요? 이그니스는 정말 20달러의 가치가 있을까요? 혹은 미 정부가 만일 코인거래에 세금을 붙인다면 도대체 어떤 상황들이 발생할까요?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만한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많은 돈을 넣어두고 있을 텐데, 최소한 자신에 대한 확신조차 없다면 순간순간의 가격변동에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고, 또한 패닉셀을 하기 쉬우며 기다리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시장, 김치 프리미엄, 세력
코인
이슈
1번 부분에서는 우선 시장을 설명할 것입니다. 시장의 ‘구성요소’들과 ‘가격’ 그리고 ‘가격이 유지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설명할 것입니다. BTC마켓과 ETH마켓이 무엇이고 usdt 마켓과 각 시장들이 어떻게 연결 되어있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 가격을 변동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접근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개미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가운데서 세력은 어떤 방식을 통해서 가격을 변동시키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는 김치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왜 생기고, 김치프리미엄이 실제로 위험한지 혹은 위험하지 않은지를 따져보는 것으로 해보겠습니다.
2번은 여러분의 생산적인 시간을 위하여. 코인의 화폐적 성격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코인이 정말 기축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경제학적으로도 재미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steemit의 어떤 분은 화폐의 가치가 인플레이션으로 계속 하락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종이쪼가리가 될 것이고 그것을 코인이 대체할 것이라는, 희망가득찬 기대를 하시지만, 저는 그런 희망찬 기대는 어렵다고 봅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비슷한 것이 있었죠, 금과 은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코인들은 정말 과거의 금과 은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는 쉬운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시스템이 실패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금 은 본위제를 유지하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달러나 유로 엔과 같은 다른 기축통화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일본과 유로가 그 이권을 포기하려 할까요?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코인들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옳을까요? 코인들의 볼륨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것이 정말 순전히 거품에 불과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대장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그 정도 가치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다른 코인들은 어떨까요? 이것은 정말 그 코인이 목적으로의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관련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3번에서는, 그래서 한국에서의 이슈들은 무엇인지 다룰 것입니다. 1번에서 설명한 시장의 상태를 바꿀 수 있는 이슈는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금감원장의 손모가지를 걸고 도박하는 거래소 폐쇄 이슈나, 최근에 5만달러 무제한 송금 이슈도 이런 것에 해당합니다. 과세는 실제로 가능할까요? 코인을 재산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을 안 했는데? 재미있는 이슈들입니다.
많은 분들은 3번에 관심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번과 2번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코인을 이해해야 코인과 관련한 이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