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자동차업계

in #car7 years ago

이 글은 <한국경제신문>의 “아마존이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 기사와 WSJ의 “Amazon Will Free You From Minivan”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니밴 카렌스

얼마 전(이라고 해도 꽤 됐지만)에 재밌는 기사를 봤습니다. 아마존의 홀 푸드 인수가 자동차 업계와 우버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는 마트를 자동차(특히 미니밴)로 쇼핑하러 가는 미국인 특성상 아마존의 식품 유통업 인수로 배송 서비스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배송 서비스가 늘면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우버 소비량이 줄 거라 파악했고요.


토요타 시에나

실제로 제가 3주간 뉴욕 여행을 하면서 봤던 미국인들의 생활에서 자동차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가정집에서 미니밴뿐만 아니라 카니발 세그먼트의 밴도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저희 민박집 사장님의 차량도 토요타의 시에나였습니다. 또 주말에 쿠폰을 들고 월마트나 대형마트로 차량을 타고 직접 쇼핑도 다니셨습니다.

기사에서도 미국인이 1주일에 평균 1.5회 그로서리에 가며, 자동차 구매 이유 중 ‘그로서리에 갔다가 산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려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읽은 <트래픽> 저서에서도 대낮 교통체증의 3분의 2가 아이의 통학을 도와주거나 쇼핑센터로 향하는 맘 드라이버(Mom driver)의 영향이라고 분석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맘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대낮의 서울 교통은 미국의 대도시 트래픽 잼과 맞먹을 정도고요. 이 교통체증이 모두 그 때문은 아니지만, 상당히 영향을 주는 데는 분명할 것입니다. 주변의 롯데마트나 이마트의 주차장을 보면 이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쇼핑이나 통학을 돕기 위해 차를 2대 운용하는 가정도 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내용처럼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효과가 날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보다 배달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동네의 큰 슈퍼마켓에서도 배달을 실제로 하고 있고요. 심지어 대형마트 휴무의 대안으로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업계가 타격받았다고 보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플랫폼의 단일화는 위협일 거라 생각합니다. 기사에서는 아마존이 고객 저항을 약하게 하여 ‘가격 차별’을 이뤄내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합니다. 상품에서 고객에게 받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가격을 받아내는 것이 ‘가격차별’인데요. 아마존은 고객이 상품을 비교하기 전에 그냥 아마존에서 사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플랫폼을 단일화하고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온라인 그로서리 숍이 단일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각 마트마다 다른 쇼핑몰을 들어가야 하죠. 각 이용 사이트마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상품도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만약 리테일 업계와 식품 업계가 대타협을 하여 ‘온라인 공룡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충분히 자동차 업계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현재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끌 수 있고 이는 분명 개인 자동차 소비를 하락시킬 것입니다.


포터 2

그렇다면 이것이 자동차 업계에 손해만 될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운송업계에서도 꼭 필요한 것은 화물‘차’입니다. 상용차가 개인차보다는 파이가 적지만 분명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포터와 봉고의 월 판매량은 항상 상위권입니다. 무인비행기를 이용한 운송이 반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집을 하나씩 거주하는 미국 거주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라 생각합니다. 아파트 거주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인기는 효율성이 떨어지겠죠. 어쨌든 기사를 이용한 운송이 미래에도 대다수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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