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청춘이니까. (feat.고백부부)

in #busy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ywha12, 용욱입니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고백부부입니다. 닳고 닳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지만 이 드라마는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열혈히 사랑하다 결혼까지 성공한 장나라(극중 마진주)와 손호준(극중 최반도)는 마냥 행복하게 살지는 못합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겪게 되는 불행하고 고달픈 생활에 지쳐 결국 둘은 삼십대 후반의 나이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습니다. 그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그들은 영문모를 타임슬립으로 20세의 대학교 새내기로 돌아가게 되죠.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혼은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이지만 몸뚱아리는 산뜻한 20살 청춘으로 돌아간 그 둘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노련하게 청춘을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뿜어나오는 젊음에 대한 열정과 감사함은 요즈음 제 생활들에 대비되었습니다.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상 속에서 대학원 졸업 후 취업 문제나 결혼같은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은 나머지, 여전히 곁을 지키던 제 청춘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춘이 도대체 뭐길래?

청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언제까지 젊은 걸까요?

제가 내린 청춘의 정의는 아직 젊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 시기는 누군가가 정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 나이는 스물 여섯. 어느덧 대학교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스무살 새내기입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발전할 준비가 되어있고 배울 의지가 있습니다. 아직 젊으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젊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패기로 부딪힐 수는 없을겁니다. 점점 가진 것이 늘어나고, 내 나이에 대한 사회적 기대 때문에 부족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괴로워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까닭에 젊을 때, 아직 제게 주어지는 기대가 그리 높지 않을 때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사회가 네 나이에 해야한다고 공언한 일들, 예컨대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는 일에 가장 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꽃다운 이십대의 절반을 보내고 나서 뒤돌아보니 남은 것은 해마다 점차 높아지는 기준에 어떻게든 뒤쳐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허약하고 부질없는 제 모습 뿐입니다. 미래의 대비하려 온 신경을 집중하니 어느새 현재의 나에 소홀해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현재에 소홀했던 과거를 후회할 날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지나가버릴 청춘이라면, 아직은 곁에 있는 이 젊음을 어떻게하면 아쉽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을지라도 계속해서 가슴에 품고 종종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젊음을 자각하고, 최선을 다해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낸다면 후회의 정도가 줄어들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스무살로 돌아온 장나라는 기숙사 침대에 누워 만화책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청춘이 아깝다!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자!"

저도 일단은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젊음과 후회 없이 친해져 보겠단 각오를 해봅니다.


사실, 며칠전부터 써놓은 글이지만 부끄러워 게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헌데, 문득 써놓고 하드에 숨겨놓으면 뭐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눈 꼭감고 포스트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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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포스팅한 글 중에 고백부부(드라마)와 한번더해요(웹툰)을 동시에 비교해서 글을 적은적이 있어요. 한번더해요라는 웹툰도 봐보시는거 추천합니다!

한달 전 글이라 한참 찾았네요ㅎㅎ
@jangkeum님의 비교글 잘 봤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가질 수 있는지 끊임 없이 고민할 때가 청춘이고, 내가 가진 것을 잃는게 아쉬워서 필사적으로 지키는데에만 열중하게 될 때 끝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둘 모두 소중한 것입니다.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계속 해서 돌아보고 찾아내고자하는 용욱님은 아직 청춘이신거 같네요. 시간을 낭비했다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아냐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해요ㅎ
청춘의 숨이 붙어있을 때 아낌없이 즐겨야겠습니다!

인생드라마예요 울고웃으며재밌게봤었는데^^

재미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저에게도 인생 드라마입니다! ><

못다이룬 꿈을 가슴에 품고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녹녹치 않은 현실에
꿈이 흐릿해지고 마음에 품은 열정은 죽어가는건
아닌지 모를 때에 해당 드라마를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잘 보고 가요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되살려주는 듯한 드라마라 기분좋게 봤습니다ㅎ
매번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sindoj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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