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OR] 한국 전통주(傳統酒)의 가치 - 무료시음회(4종)편
Korea Traditonal Liquor
Culture & Value 전통주
전통주 갤러리는 강남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남에서도 가장 핫하고 번화하다고 볼 수 있는 11번 출구 방면에 있는데요.
그런 것치고는 분위기가 고즈넉하지 않습니까? 비결은 11번 출구지만 대략 두 블럭 정도 안으로 들어가서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복잡하고 번화한 느낌은 아닙니다. 한 블럭만 대로변으로 나가도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거리인데, 그 한 블럭 차이로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만의 비밀기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저희는 3시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3시에 맞춰 전통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부터 해주셨는데요. 제가 초반에는 인테리어에 압도 당해서 필기할 생각을 못하고 그냥 흘리듯이 들어서 막상 노트북 앞에 앉아 설명해주신 내용을 정리하려니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차후에는 조금 더 학구적인 마인드로 꼼꼼히 필기하고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시음에 앞서 전통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전통주 만들 때의 기법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8월 중으로 한번 더 가서 시음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시음회는 무료 시음회와 유료 시음회가 있습니다. 무료 시음회는 언제든 예약을 하고 가면 되고, 유료 시음회의 경우는 따로 갤러리 담당자에게 메일로 문의 후 진행하셔야 합니다.
전통주 갤러리의 무료 시음회는 매달 4종류씩 진행하며, 달이 바뀔 때마다 주류도 바뀝니다. 그 달에 무료 시음회 주류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위의 사진에서처럼 입장객들을 맞이해 줍니다. 좌측에서부터 울산의 ‘복순도가 손막걸리’, 평택의 ‘호랑이배꼽 막걸리’, 제주의 증류식 소주 ‘고소리술’, 영천의 ‘고도리 복숭아 와인’이 8월의 무료 시음주들입니다.
1. 복순도가(福順都家) 손막걸리
알코올 도수 6.5%
복순도가(福順都家) 손막걸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김정식·박복순 부부가 집안 전통 방식으로 빚은 가양주 형식의 전통주입니다. 고장에서 난 쌀과 전통 누룩으로 옛 항아리 독에 발효시켜 빚습니다.
특히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자연 생성되는 천연 탄산이 샴페인과 같은 청량감을 주는 게 다른 막걸리와 다른 점입니다. 영양은 물론 깊고 부드러운 맛을 줄 뿐 아니라 탄산이 개봉할 때 막걸리가 고르게 섞이게 해줍니다. 흔들지 말고 드셔도 됩니다. by. 복순도가(福順都家)
처음으로 시음한 술은 복순도가 손막걸리였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전통 누룩을 사용하여 발효시킨 막걸리로 다른 막걸리들에 비해 탄산감이 높은 것이 특징인 막걸리라고 합니다. 제가 마신 막걸리는 아쉽지만 오픈하고 시간이 좀 지난터라 그 특유의 탄산감은 느낄 수 없었지만, 대신에 깔끔하고 짙은 누룩의 향이 은은하게 코를 자극해서 좋았습니다.
복순도가 막걸리의 특징 중 하나는 양조장을 지을 때부터 천연 발효라는 컨셉으로 양조장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즉, 양조장이 인공적으로 발표를 유도하지 않더라도 천연 발효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지어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해당 양조장을 지을 때의 공법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호랑이 배꼽 막걸리
알코올 도수 6.5%
- 호랑이배꼽 (호랑이 담배 피든 시절에 막걸리의 이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막걸리의 이름을 (호랑이)배꼽이라 했다.배꼽은 선천과 후천의 연결고리이며 어미와 자식의 연결이며, 정신과 육체의 연결고리이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술을 약으로 쓸 줄 아는 사람을 명의라고 하였다. 그래서 호랑이배꼽을 약주라 하는 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후천에 이르러 호랑이 형상 한반도의 배꼽자리 평택에서 태어난 방앗간 집 둘째 아들, 화가 이계송이 균형의 땅 평택의 자연농법으로 얻은 좋은 쌀과 물이 맛있기로 유명한 천연화강암 암반수를 이용하여 예술혼으로 빚은 술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그 맛’이라 이름하여 호랑이배꼽이라 한다.
by. 호랑이배꼽 막걸리
다음으로 맛본 호랑이배꼽 막걸리는 마시기 전에 "이 막걸리는 유산균이 풍부해서, 요구르트(yogurt)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셨는데요. 그게 무슨 뜻인고 하니,
'막걸리를 마시자마자 호랑이 앞발로
귀하의 양쪽 침샘을 강하게 후려치는 맛입니다.
그러니까 조심하십시오'
라는 뜻이었습니다!!! 마시자마자 양쪽 침샘이 아파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과장 좀 보태서). 정말 새콤한 맛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기분 나쁜 맛이 아니고 약간 레몬의 신맛과도 닮은 듯한 느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랑이배꼽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호랑이 배꼽은 일체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우리 전통식 막걸리입니다. 쌀 좋기로 유명한 평택의 최상급 쌀과 새싹현미로 가정식 제조방법으로 제조하여 저온 숙성과 장기간의 2차 숙성으로 지방질의 분리와 안정된 다량의 유산균을 가진 효소 막걸리입니다.
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막거리를 마시더라도 '인공적인 단맛'을 내기 위해 꼭 들어가는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는 막걸리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산균의 새콤함과 적절한 단맛이 어울려서 무척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3. 제주 고소리술
알코올 도수 40%
- 고소리술의 유래
제주지역에서 전통소주를 빚는 도구인 소줏고리에서 유래하여 '제주 고소리술'로 불렸습니다.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한반도로 증류제법이 전래되어 조선조에 들어 널리 애용되었습니다. 제주고소리술은 개성소주, 안동소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명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 고소리술의 특징
제주고소리술은 제주 고유의 역사와 풍토, 민속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술은 섬지방의 독자적 특색으로 술의 재료 및 제조방법과 술을 빚는 용기도 타 지방에 비해 다양하게 발전하였습니다.
제주지역은 논이 적고 토양이 척박해 밭농사에 의존하였고 좁쌀, 대소맥, 기장, 피수수 등을 수확하였는데, 이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술의 재료로도 사용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좁쌀로 빚은 술이 우수하여 발효가 끝난 술덧을 고소리로 증류하였는데, 그 술을 '고소리술'이라 하였고 고급주로 각종 제의와 집안 대소사에 사용되었습니다.
제주 대표 민속주인 고소리술은 쌀로 빚은 술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풍미를 지니고 잇으며 제주지역 방문자들에게 큰 애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림&글 출처 by. 제주 고소리술
위의 글에서 쓴 바와 같이 '고소리술'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증류용 도자기'의 이름이 '고소리'입니다. 큰 특징은 발효주가 아니라 증류주라는 것이고, 따라서 도수가 높다(알코올 40도)는 것과 고소리를 사용하여 증류를 거리다보니 그 과정 중에서 많은 양의 알코올이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량의 양만이 나오기 때문에 단가가 높다는 것입니다.
제가 고소리술을 마시고 깜짝 놀란 것은 사뭇 다른 향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 향이 어떤 향인가 궁금하던 찰나에 가이드 분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떡 이름 아세요?
네, 오메기떡이죠.
고소리술에는 쌀 대신 오메기떡을 넣고
누룩과 물을 넣어 발효시켜서 만듭니다.
그래서 술에서 오메기떡의 향이 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위의 발췌 내용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제주지역은 토양이 척박해 밭농사에 의존했고 좁쌀, 대소맥, 기장, 피수수 등을 수확하였는데....' 부분을 보셨을 겁니다. 제주도의 방언으로 좁쌀을 '오메기(좁쌀)'라고 한다고 합니다. 즉, 특별히 다른 향을 내기 위해 넣은 것이 아니라 경작 가능한 수확물인 오메기(좁쌀)를 넣어 만든 '고소리술'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척박한 땅에서 겨우 경작한 소중한 경작물로 술을 빚었을까?' 라는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 또한 고소리술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모성애였습니다. 제주도의 해녀의 유래를 아시는지요? 제주도에서 원래 해루질을 하던 것은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해루질이 너무 힘들어서 많은 남자들이 육지로 도망치거나 혹은 전쟁 중으로 남편을 잃은 아낙네들이 아이들을 먹여살리고자 해루질을 시작하며 현재의 해녀가 됐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것을 보았을 때, 제주도의 아낙들은 참 억척스럽게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일까요. 현재 고소리술을 빚고 있는 장인 또한 김희숙 전수교육조교님이시고, 앞서 고소리술의 1대, 2대 전수장인분들도 모두 여성분이셨습니다.
고소리술 400ml(증류식소주) 성분표
다음에 또 다시 고소리술을 마시게 된다면, 그 때는 아마 40도의 강인한 알콜에서는 억척스러운 엄마의 땀 내음을, 부드러운 오메기의 향에서는 포근한 엄마의 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고도리 복숭아 와인
알코올 도수 10%
고도리 복숭아 와인 375ml(와인) 상표(좌), 성분표(우)
- 복숭아 아이스 와인
100% 친환경 GAP 복숭아를 8월 말 가장 당이 높고 향기가 무르익었을 때 수확하여 -10˚c에서 20일간 냉동 숙성 시켜, 당이 35BX 되었을 때 파쇄, 발효시켜 만든 복숭아 아이스 와인입니다. 풍부한 복숭아 향을 담고 있어 더위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줍니다.
글 출처 by. 고도리와인
대망의 복숭아 와인입니다. 대망이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술이기 때문입니다. 과장을 1도 보태지 않고 복숭아를 통째로 입에 우겨 넣는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술이라기 보다 향수를 입에 머금었나 싶을정도로 몸 전체를 타격하는 그 엄청난 싱그러운 복숭아향은 아직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절대 싼맛나는 인공의 복숭아 향이 아닙니다.
말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복숭아향이었습니다."
차후에 꼭 제가 돈을 들여서 사고 싶은 와인이며, 그렇게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고도리라고 하여 아마 화투의 그것을 생각하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 상표의 고도리는 일본어가 아닙니다. 경북 영천시 고경면에 고도리라고 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즉, 동네의 이름을 딴 와인입니다. 프랑스나 칠레처럼 각각 지명을 와인 상호로 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도리 와인은 복숭아 와인보다 사실 거봉을 발효해서 만든 화이트 와인이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외에도 레드 와인, 로제 와인 등등 많은 와인을 팔고 있습니다. 꼭 기회가 되시면 드셔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위 내용은 무료 시음회(4종)편입니다. 일단은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유료시음회(7종)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유료시음회(7종)도 워낙 정보가 많아서 상(上)편, 중(中)편, 하(下)편으로 나눠 올릴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유료시음회(7종) 상(上)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juheepark @motivat @nanakr-7 @hopeingyu
Written by MotiVat
이 글을 부관장님께서 좋아합니다^^
부관장님께도 자랑한 건 안 비밀ㅋㅋㅋㅋㅋ
세상에...... 대박........ 이런 대박글이... 시상에나 시상에나...
갠춘한가요!? 근데 너무 길죠?ㅠㅠㅠㅠ
다음 편은 가독성과 집중력을 위해 조금 더 줄여서
쓸까하고 있습니다.
칭찬해 주시니 글을 쓰고픈 마음이!!!ㅋㅋㅋㅋ
줄이지 말아주세요!!!!
(모티둥절)..... 티케이님? 저 좀 살려세요.....ㅋㅋㅋ
줄인다기 보다 글을 나눠서 3편으로 쓸 거예요!
전체 양은 줄일 생각이 없어요!ㅎㅎㅎㅎ
포스팅을 보니 명성도 금방 올라가실 듯 하네요.
그러면 좋겠습니다!ㅠㅠ
꾸준히 열심히 포스팅 올리다보면 훅 올라가 있겠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테일콕님!
tk 님 염원하시던 kr-liquor 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나요~~
새로운 멤버시네요 응원합니다^^
아닙니다~ 멤버랄 것도 없습니다ㅎㅎ
그냥 티케이님의 은총을 글로 조금 풀어낸건데요 뭘!
이런 밋업도 있었군요!
네!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지식님도 술을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술을 잘 안합니다ㅎㅎ 두 세달에 한 번 어쩌다 맥주 한 잔 즐기는 정도입니다.
아하. 저도 달고사는 편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마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적게 마시면 달에 2번정도. 두세달에 한 번 어쩌다 마시는 건 거의 저에게는 금주 수준이네요....😨💦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더위야 가라!!!!
와웃....엄청나네요.
(나누어서 포스팅 해도 될듯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나름 나눈다고
나눈건데도 양이 엄청나네요ㅠㅠㅠ
네, 아직 뉴비시라 수익이 적을텐데
이렇게 정성글을....(눈물.....)
화이팅!!
쿨럭.... 그래도 열심히 써야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카페에 소개되어 있어서 무심코 눌러서 놀러왔는데 상당히 고퀄의 글이네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와!
상당히 고퀄의 글
이라고 말씀해주시니....감격 + 기쁨 + 보람이 뿜뿜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종류가 상상 이상으로 많은데요?
역시 술은 참 어렵습니다..
아직....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흐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