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영화] 7년의 밤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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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유튜브를 보다가, 7년의 밤 트레일러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었던 작품이였기에, 이미 영화화가 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영상 부터 보시지요

시놉시스

우발적 사고. 잘못된 선택
“그날 밤,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인적이 드문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을 앞둔 ‘최현수’. 가족이 지낼 사택을 보러 가는 날, 안개가 짙게 깔린 세령마을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갑자기 뛰어나온 여자 아이를 쳐 교통사고를 낸다. 너무 놀란 ‘최현수’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호수에 아이를 유기한다.

죽어버린 딸. 시작된 복수
“어떤 놈이 그랬는지 찾아서… 똑같이 갚아줘야지”

아이의 실종으로 마을은 발칵 뒤집혀 수색 작업이 시작되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보자 광기 어린 분노에 사로잡힌, 마을 대지주이자 아이의 아버지 ‘오영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판단한 그는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
7년 전 그날 밤,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7년의 밤"을 읽고

아내의 추천으로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이 아닌 저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처음인데, 굉장히 시적이고 시각적인 묘사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서원의 아버지 현수가 음주운전으로 어린 여자아이를 치고,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실, 세령호의 수문을 열어 아랫마을을 통채로 집어삼킨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고, 씻어버릴 수 없는 명백한 '죄'입니다..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던 현수의 순간순간의 선택을 작가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적절한 묘사를 통해 묘사합니다.

이부분이 대단히 절묘했던 점은, 천륜에 반하는 죄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일정선의 연민, 내지는 이해를 비언어적으로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현수의 성장환경, 신체적, 정신적 장애등으로 독자로 하여금 어느정도는 '이해할수 있는' 수준으로 이야기 전개가 되지만, 작가의 의도된 설계인듯 독자는 현수의 감정선에 일정한 거리를 (가깝지않은) 유지하고 마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 되려, 범죄자의 아들인 서원과 서원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대부 승환에게 독자간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고, 이를 통해, 그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수동적인 자세로 어찌할 도리 없이 방관하는 자세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또, 놀라운점은, 이러한 거리가 유지되면서도 내용의 흐름과 전개의 몰입감은 매우 강렬하다는 것인데, 정유정작가의 새련된 표현과 박진감넘치는 서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안개낀 세령호의 어두운 심연에 가까운 분위기의 의 여운이 많이, 길게 남아 뒷맛이 깔끔하지는 않지만, 도대체 정유정 작가의 작품세계는 어떤지 무척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 이였습니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고, 정유정 작가의 표현은 천천히, 한글자 한글자 곱씹으며 천천히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의 기대 포인트

예고편을 보며 놀라웠던 점은,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 시각화했던 안개끼고 어스름이 비치는 스산한 세령호의 모습과 영상속 모습과 소름끼치게 똑같다는 점입니다. 정유정작가의 천재적인 묘사 덕분도 있겠지만, 예고편만 보더라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광해, 왕이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첫 스릴러 장르이기도한 이영화는, 제작 과정에서 소설속 공간과 분위기를 최대한 사실감있게 구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광해에서 이미 검증된 추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미묘한 감정선의 묘사를 기억해본다면, 이 영화도 분명 기대가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다소 의외였던 점이 캐스팅인데요. 솔직히 아직까지는 배우들이 소설속 주인공과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부분이 어떻게 영화속에 녹아져 나올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소설을 통해 머릿속에 이미 상상했던 내용을 영화의 영상을 통해 견주어 비교해보는 것은 원작기반 영화의 또다른 재미입니다. 3월 28일 개봉이라고 합니다. 얼마 안 남았는데,

책읽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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