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산 몽산포, 우럭 낚시왕
때는 저번주 금요일 .
담당 간호사선생님 없이는 숨도 못쉬는 나인데 . . . . 간호샘들 단체로 야유회를 가신다기에 나도 어쩔수없이 오전진료만 끝내고 도망을 쳐버린 것이였다.. ^^ ~
친구들의 가족들까지 총 11명이 함께한 여행.
2살, 4살, 6살 아가님들께서 평균연령을 확 낮춰주셨다 .
(평균연령 뿐만 아니라 평균 수면시간까지 줄여주심.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 존경합니다.ㅠㅠㅠ)
출발하기 전에는 김칫국 단체로 원샷하며 자연산 우럭 잔뜩잡아서 회를 쳐먹네 , 매운탕을 해먹네 마네 했는데 날이 흐려서 그런가 바다는 감감 무소식이였다.
나는 본디 강원도 고성 바닷가 출신 촌것이나 바다낚시는 제대로 해본적이 없기에 조금 설렜는데 이렇게 용왕님께 버림받아벌임~
한시간여 바다와 나의 사투끝에 잡은 아기 자연산우럭 사진인데 원체 보호색을 가진 녀석이라 자세히보아야 보인다. 내가 괜히 혼자 즐거워 하는 사진이 절대 아님. . .
주먹만한 크기인데 원근법이 대어로 만들어 주셨다.
나 어렸을땐 뒤에 테트라포트 사이를 막 날아다녔던것 같은데 이번엔 어르신들의 제지로 올라가보지도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겁만 늘어가는 것인가 . 어렸을땐 못올라가는 곳이 없었는데 . . . .ㅠ
무튼 이날 낚시대6개가 분주하게 움직였었는데 잡은건 아기우럭 몇마리가 전부여서 방생해주고 왔다.
마을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우럭은 7-8월이 제때라고 ㅠㅠ
단체 여행의 묘미는 캠프퐈이어~ 바베큐파튀~ 아니겠습니까.
망원시장에서 공수해온 스페인 이베리코 목살을 충남 서산에서 먹었습니다.
바닷가 까지 와서 고기만 먹기는 좀 안타까운 감이 있어서 조개를 포획아닌 구매... 하여서 조금 구워보았다. 요즘 어패류 독성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던데 술과 함께라면 어떤 독소도 이겨낼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
서해의 여행의 묘미는 조수간만의 차이다 . (이상한 나만의 묘미)
저녁을 다 먹을때쯤 물이 저 멀리 등대까지 빠져있는걸 보고 짝꿍과 나는 고무슬리퍼와 후레쉬, 어패류 포획용 삽을 가지고 갯벌로 떠났는데 ..
저 멀리 나아가는 짝 뒤의 어둠에서 나는 진흙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평소에는 항상 흥분해 있는 편인데 위기의 상황에는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지는 성격인 나는 차분하게 '나좀 도와줘~ ' 라고 말했는데 그냥 하는 말인줄 알고 아랑곳 않았던 무심한 친구..
이러다가 뻘속으로 빨려들어가 익사할 것 같아서 크게 소리질렀더니 그제서야 구출하러 돌아왔다.
이렇게.. 혼자 힘으로는 빨려들어가는 갯벌을 절! 대! 벗어날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바람처럼 빠르게 양발을 움직이면 뻘에 빠지지 않을거라고 상상했던건 오산이었다.
사진은 겨우 구출받고 난 후.
두세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깨는 아이들. 처음 마셔본 보라카이럼? 과 보드게임 ( 만원땄다) 덕분에 아침이 되어서야 잠들었다. 피곤함을 뒤로한 채 다음날 . 이번엔 무조건 잔뜩 베스를 잡을 수 있다는 말에 민물낚시를 시도하러 갔는데 역시 한마리도 낚지 못했다. 흑흑.
다음에는 낚시를 좀 잘 아는 사람들과 가야겠다.
물고기 맛이라도 보려면 ㅠ..ㅠ
만원 따신것 축하해요~ ㅎㅎㅎ
즐거운 여행~~
즐기세요
얼마 전에 이베리코 목살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정말 독특하더군요ㅎ 소고기 먹는 줄. 뻘 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는~~!^^
물고기는 하나도 못잡았지만 즐거운 여행인건 확실합니다. ㅎㅎ
아기 우럭이 엄청 커보이는데요! ㅎㅎㅎ 기분 좋은 여행 다녀오신 것 같아 보는 저도 즐겁네요
자연산 우럭을 잡으신 걸 보니 낚시에 소질있나 봐요.
엄청 좋아하는 표정이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