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지원할 것인가?
나는 나 자신의 2019년을 판가름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 속에서는 이것을 두고 내적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해야 할 것인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어느 쪽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원서의 '에세이' 항목의
본 과정의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에 대해 알고리즘, 코딩 등 SW관련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상세히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서 힌트를 얻었다. 바로 '알고리즘'이다. 쉽게 말해서 순차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대답이다. 여기 그 일부를 소개한다.
판단 1 : 당신은 취업을 하고 싶습니까?
YES. 이제는 더 미루어둘 수 없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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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1-1 : 컴퓨터를 공부한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한 1998~1999년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하는 PC게임 열풍이 막 불어닥치던 시기였다. 그리고 나도 뇌내에서 무언가의 '이야기'를 공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두 가지가 연결되었다.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면 내 머리 속의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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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2 : 당신은 과거에 컴퓨터를 다루는 법을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까?
YES. 초등학교 4~5학년때부터 워드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 비주얼베이직,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자바 등을 공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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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3 : 당신은 과거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이 있습니까?
YES. 워드프로세서 2급을 시작으로 컴퓨터활용능력, ITQ, 정보처리기능사 등을 취득해왔다. 컴퓨터 경진대회에도 응시해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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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4 : 당신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진학할 때, 컴퓨터 관련 직종에 연결되는 전공을 선택하였습니까?
NO. 문과 → 인문대학을 선택하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과학과목 성적이 급락하였고, 그에 반하여 국어와 사회과목 성적이 좋아지자 거기에 맞춰서 문과를 선택하였고, 인문대로 진학하였다.(전북대학교 인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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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5 : 인문대에 진학한 이후에도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까?
NO. 당시에는 말 그대로 '마음이 텅 빈' 상태여서 그 무엇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취업도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생각했다. 그냥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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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6 : 대학 졸업 후, 컴퓨터 관련 직종에 취업할 마음을 가졌습니까?
YES. 정확히는 대학 졸업과 공익근무요원 복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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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7 : 그렇다면 그것을 위해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까?
YES. 한국스마트정보교육원에 들어가 취업성공패키지로 월 40만원 씩 받아가면서 JAVA와 웹디자인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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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8 : 공부 이후 관련 업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습니까?
NO. 여러 군데에 원서를 넣어보고, 실제로 면접도 몇 군데 보았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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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9 : 취업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관련 기술 부족이라면 YES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면 NO.
YES이기도 하고 NO이기도 하다. 당시의 나는 관련 기술도 부족했지만, 사회성이나 구직 스킬도 더욱 부족하였다. 기술 부족은 입사 후 자기계발로 올릴 수 있는 문제라고 했을 때, 사회성 부족은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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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10 : 취업에 실패한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한 적이 있습니까?
NO. 자신감을 잃어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어느 순간 그것이 장기화되었고, 이내 이력서나 자소서를 쓰는 것까지도 겁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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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11 : 지금도 당신은 컴퓨터 관련 직종에 취업하는 것을 원합니까?
NO에 가깝다. 나는 나의 지망을 작가 계열의 직업으로 바꾸었다. 나의 과거를 반추한 결과 나의 진정한 적성은 작가 쪽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작가로서 글을 계속 쓴다고 해도, 그것이 돈이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작가와 겸직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돈도 되며, 글 쓰는 시간을 침범받지 않을 정도의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원한다. 다만, 그것이 컴퓨터 관련 직종이라면 YES라는 답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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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12 : 삼성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주변의 권유를 받았습니까?
YES. 특히 아버지께서 강하게 권유하셨다. 내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아버지는 "할려면 하고 안하려면 안하면 돼."라고 말씀하셨지만, 내심 아버지께서는 해보기를 바라는 눈치셨다. 압박감을 받는다. 만일 '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내렸을 때, 아버지가 '그럼 너 뭐할래?'라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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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13 : 삼성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경우, 당신은 전주를 최대 1년동안 떠나 있어야 합니다.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NO. 광주, 혹은 서울의 친척집에 머문다는 선택지는 있지만, 친척집에 갈 경우 모든 환경을 새로이 짜야 한다. 양쪽 모두 숙소에 인터넷 설비나, 주변에 다닐만한 운동시설이 없어서 새로 구해야 한다. 또, 교통 문제도 있다. 숙소에서 교육장까지 최소 3~40분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