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암호화폐에 입문한다면? 2개월간의 암호화폐 투자기

in #busy6 years ago (edited)

180315

안녕하세요, @bububang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댓글로 열심히 스팀잇을 하고는 있었지만 일과 글을 병행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일이고 그걸 해내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너무 부담가지지말고 종종 즐겁게 쓰고 댓글 열심히 달면서 활동할까 해요 :)

이번엔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과거 여름경부터 추세를 봐왔던 것 같은데 결국 진입은 1월에 했습니다. 남들 다할때 참지 못하고 들어왔다기 보다는 10-12월간 정말 폭발적인 업무량에 매여있었고(눈뜨면 일하다가 새벽에 자는) 그만큼 KRW 수익이 확보가 되더군요. 게다가 1-2월은 제게는 비수기라(미국회사들은 12월 말부터 거의 10~15일간 휴식하고 1월도 거의 쉬는 분위기입니다) 여유가 생기니 이제서야 암호화폐가 보이더군요..결국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다보니 아주 타이밍이 안좋게 그 시기에 걸린듯 합니다.

어쨌든 늦게나마 들어와서 1-3월간 대략 2개월 조금 넘는기간에 투자를 하게되면서 깨닫게 되는 아주 여러가지 교훈들이 있었는데요,
내가 이런 경험을 가진채로 다시 입문하면 어떻게 투자할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초기 계획은 이더를 중심으로 비트, 이오스 구성을 계획했습니다.
다만 들어올때 사용할 수 있었던 거래소는 고팍스 뿐이었으므로 비트, 이더만을 들고 시작합니다.
비트 1800만원, 이더 180만원 정도되는 금액에 시작을 했고, 50:50 구성으로 시작했습니다.
다른 거래소가 사용가능해지면 포폴 구성을 바꿔볼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자를 하고나니 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버티지 못하겠더군요. 새벽에도 변화하는 이 시장이란..자다가도 시세보고 일하다가 시세보며 떨어지는 금액을 보니 집중도 잘안되고..투자하고 1주일 가량은 잠을 엄청나게 설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외부에서 팀작업이 있던 날, 오랜만에 카페에서 작업하는데 그 대단한 박상기의 난(...)이 벌어졌습니다.

암호화폐의 시작과 함께 패닉셀을 경험하다

어마무시한 패닉셀 그래프를 봤던 것 같아요. 순간적으로 반등하는 데드캣에서의 폭풍 매수하던 멘탈붕괴된 투자자들의 모습도 봤었고요.
다시 엄청난 매집세를 뚫어버리는 패닉셀은 그야말로..대단했습니다. 팀작업을 하는건지 그래프를 보는건지 모를정도로 집중력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 정부의 반박 기사로 비트코인은 다시 반등해서 1월대비 25% 가량 떨어진 1500~1600만원대에서 1주가량 횡보하더군요.
저는 이 변동성을 보고도 이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근거는? 고점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였기 때문입니다..물타기를 하려고 했던거죠. 즉 초기 입문자의 문제는 이곳에서 발생합니다.

기계적으로 손절의 목표시점을 정하지 않고 근거 없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

매수의 시점은 차치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손해가 있을때 내가 이 위험성을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 없었던 겁니다.
역시나 비트코인은 그대로 1300으로, 심지어 1000대 아래로 떨어집니다.

투자금액은 -50%가 되었구요, 한달가량 격변하는 시장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배운점이 있더군요.

  1. 화폐의 변동성에 대해 인지하다. 특정 시간대와 국가별/요일별 진입시점이 있다는 점 - BTC 해외차트를 봐야한다
  2. 알트코인들의 변동성과 호재/악재에 따른 추세들을 확인, 유력한 코인들과 스캠에 가까운 코인들을 구분
  3. 단타 스윙 트레이더들의 하락장 대응

포폴 구성을 변경시켜 장기와 단기로 나누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어떻게'하지는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업비트가 열려서 그쪽으로 이동해 포폴 구성의 다변화를 꾀합니다.

다만 이더리움의 가치를 믿고 이더리움은 존버, 비트코인을 나누어 유력한 알트코인들을 매집해 반등세가 오면 더 많은 이득을 취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일본해킹사건에 의해 6K를 찍고 반등중이었습니다. 저는 그 8~9K 즈음에서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때의 포트폴리오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port1

하락장에서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여 관심있던 오미세고와 네오를 분석해 그 중심으로 개편했고,
이오스는 매달 소액씩 투자해 6월 ICO종료까지 보유를 계획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실수(배울점)가 발생합니다.

  1. 비트코인의 비율을 너무 낮춰버린것
  2. 지인의 이야기에 덴트를 이유없이 투자대상에 넣은 것
  3. 분할매수 하지 않은 것

비트코인에 따라 흐르는 시장임에도 어떻게든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에 이더리움을 고정시키고 비트로 알트를 매집했습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시장의 흐름은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매우 높은 확률로 선행한다는 점

을 망각한 부분이 가장 큰 패인이었습니다.
비트는 그때부터 상승했고, 나머지 알트 코인들은 뒤따라 선행해 상승합니다.

오미세고는 매수 기준 50% 정도의 수익을 내주었고
네오 또한 매수 기준 15% 정도의 수익을 냅니다.(에어드랍 전날 매도)
비트코인은 1800에서 매집했기때문에 1300에 온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죠.

덴트는 바이낸스 상장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상장되지 못했고, 1/3 토막이 납니다.
KIN은 메신져 프로그램의 최초 블록체인 적용사례고 인터랙션등 디자인적으로 관심있게 보던 녀석이었는데 역시 관심은 관심으로 남겨뒀어야 했습니다..ㅠㅠ

그래서 결국 상승과 하락의 반반 구성으로 2월을 넘깁니다.
여전히 우상향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다음에 가능하다면 포폴 구성을 아래처럼 변화시켜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1. 하락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저점 매수해 비트의 비율을 최대한 올릴 것
  2. 알트 코인은 하락장에서 최대한 적게 보유하거나 차트 추세상 저점이라 판단되는 녀석만 보유한다.

네..그렇습니다. 저는 존버할 요량으로 왔으나 매일매일 체크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ㅠㅠ

그리고 3월이 옵니다

3월이 되니 날씨도 풀리고 2달가량 매일 달고살던 차트도 아주 드문드문 보게됩니다. 12시부근, 6시, 오후 11시정도의 시간대만 체크를 합니다. 점점 이 시장의 변동성에 적응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제 좀 무덤덤해집니다. 그러면서 아차 싶더군요.

아주 소액으로 거래소를 이용해 변동성을 먼저 느끼고 추후에 큰 돈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겁니다. 그때 안들어가면 달려가는 로켓에 못탈거라는 생각에 초조했던거죠. 사실 가끔 매수직전에 이런 지점을 놓치곤 합니다.

벌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또 언제든 온다는 것

그 와중에 봤던 @granturismo 님의 이 글은 제게 많은 점을 시사해주었습니다.

급한 마음을 줄이고 매주 조금씩 주웠더라면 지금의 평단가는 매우 괜찮았을지 모릅니다.
저는 초기에 가진 여유금액을 한번에 몰아 넣었고, 큰 변동성에 무너져 한번 더 동일한 금액을 넣었습니다. 아..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분할 매수의 중요성을 깨닫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체험하는데에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바이낸스 해킹사건이 터집니다. 포폴을 변경할 기회.

그러던 어느날, 새벽에 급히 바이낸스에서 폭등한 비아코인과 함께 고래가 큰 BTC 물량을 던진것이 확인되면서 바이낸스 해킹사건이 확인됩니다.
당시 1월말 코인체크의 해킹사건을 통해 큰 하락을 경험한 저는, 새벽2시-3시사이에 급하게 모든 금액을 KRW로 전량 회수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바이낸스 자체내에서 거래를 롤백 시키며 상황을 정리하더군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겐 KRW만 있었고 시세는 새벽보다 조금 낮아진 상황이라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port2

이더의 비율을 대폭 낮췄고 비트의 구성을 올렸습니다.
다만 가치가 하락해 비율적으로 보기에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졌네요.

오미세고는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과 알트시장의 하락에는 잘 버티고 상승에는 선행하는 것을 보면서 추가로 갯수를 늘렸고
네오 또한 장기적 보유를 감안해 매수,
이더리움 클래식은 에어드랍을 부근에서 한번 이익을 보고 다시 매수하였습니다.
이오스는 매달 소액으로 줍줍중이구요,
덴트는 한번더 하락해 비율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덴트 이놈아..KIN과 함께 잊고 살 예정입니다.
스팀은 스팀잇을 보면서 이오스와 함께 소액씩 매달 매집할 계획입니다. 이번이 첫달이구요.

그리고 3월 2주차, 이제 장기로 보유할 녀석들과 중단기로 익절할 대상을 구분해 차트를 최대한 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더/비트는 장투
오미세고/네오/이클은 중기로 보고 익절 시점을 계획하는 중입니다.
이오스/스팀은 그냥 매달 조금씩 사모아보고 1년간 분할매수의 결과를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3월중순, 다시 하락장이 왔습니다.

이번 하락장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단 저는 차트를 보지 않고 놔두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는데 큰 저점이 오면 한번더 추가 분할 매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TC만 모을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전체적인 시장의 호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 상용화나 트랜잭션, 가스피를 해결하는 시점이 오는 가을 이후에나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은 생각입니다.

다시 내가 암호화폐 투자에 입문한다면..?

그래서 지금 입문을 고려하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번 정리를 해봅니다. 몇달 되지 않은 꼬꼬마이지만요. ^^;
제가 다시 입문한다면,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장투 기준입니다.

  1. 큰 거래소 가입을 3개 정도 진행한다. KRW 입금이 되는 곳은 작더라도 미리미리 1개 해놓을 것.
  2. 3일 가량 스팀잇의 coinkorea 태그와 각종 포럼을 통해 이 시장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본다.
  3. 이 기간에 절대 사지 않는다. 누가 오른다고 해도 사지 않는다.
  4. 비트코인을 총 계획한 투자액의 1/10 혹은 1/20정도만 구매한다. 다른 코인은 구매하지 않는다.
  5. 몇일간의 변화와 흐름으로 해당 시장의 변동성을 인지한다. 다음 투자의 대책을 세운다.
  6. 알트 코인중 유력한 코인들에 대해 공부한다.
  7. 지금 현재의 기술적 한계에 대해 인지한다. 기술과 트랜잭션등등.
  8. 나름의 분석기준을 잡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다만 시총 10~15위 이내에서 구성하며 5개 이내로 할 것.
  9. 일봉기준 1주일 단위로 가장 하락이 높은 요일을 선정해 매주 소액씩 구매한다. 1/5 혹은 1/8 정도로.
  10. 대략 1~2개월의 시점이 지났으므로 차트에 관심도 멀어졌으니 당분간 관심을 끄고산다.
  11. 큰 하락 기사 혹은 이야기가 나왔을때만 저점 매수를 소액으로 진행한다.
  12. 연말에 오픈. 익절하고 원금은 회수, 이익분은 재투자한다.

쓰고 나니 좌절감이 드는군요..왜 이렇게 안했을까 싶구요.
이제 입문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렇게만 한다면 어떠한 투자든지 손해가 가장 작게 가면서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면서 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이제 11-12번만 하려고 합니다.

언젠간 지금보다 나은날이 오겠죠? 너무 투자에 치우치지 마시고 하루하루를 다른일들로 즐기시면서
꼭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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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리도 저와 들어간 시기 물타기등 모든게 똑같은지 공감하고 갑니다. 교훈을 너무 많은 비용으로 지불했네요ㅠㅠ

그러게요 ㅎㅎ 많은걸 배웠습니다. 역시 배움은 돈(?)주고 해야..하하하

마음 아프지만 경험담 공유 감사합니다~ ^^

여윳돈 범위여서 그나마 멘탈이 괜찮습니다 ㅎㅎ 덕분에 많이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알게됐네요 ^^;

저도 똑같이 물려있습니다..
참담합니다..

어떤분이 그러시던데 코인은 항상 물려있다가 잠깐 치고 간다고 합니다. 물려있는게 디폴트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저는 오늘 -83% 했네요 핳하

위로드립니다. 걍 까먹고 사시다 보면 좋은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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