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ㅇㅇ이
내 친구 영섭이/cjsdns
꿈나라 동무로 틀어 놓은 뭘 삼았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한밤중 잠결에 안나의 이야기가 귓가를 솔깃하게 간질여 대는가 싶었는데 이내 깊은 잠에 다시 빠진 듯하다.
수봉이가 동네 꼬마들을 데리고 살곶이다리 근처 한강으로 가서 멱도감고 메뚜기도 잡고 타잔 놀이에 참외 수레에서 참외 서리하는 이야기는 날이 훤히 밝는다며 나를 잠에서 완전히 밀어내고 있었다.
먼 이야기기 이리 싱거워하면서 듣다 보니 빠져들게 되고 정신은 말똥말똥해지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읽어주는 소설 속에 주인공 수봉이 거 4학년이라 하니 나도 자연스레 4학년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 속으로 들어가 자맥질을 해대는 것이다.
확 몰려오는 그리움에 모두들 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제는 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맞을 확률이 별로 없는 세월이다.
특히 옆집에 살던 동갑내기 친구 ㅇㅇ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가끔 통화를 하며 위로를 하고 있지만 그 친구의 고통은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로 알아도 아는 척도 하기가 어려운 이야기다.
부모가 자식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면 좋은데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쁜 것이 물려질 때는 그것이 질병에 관계된 것이면 더욱 암울한 것이다.
그 증상이 본인에게서보다 자식에게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 자식의 삶이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나는 간절하게 기원을 한다.
교회를 나가 기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같이 생각이 날 때마다 친구의 가족 모두 건강이 좋아지기를 염원하게 된다.
친구들이 그립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그립다.
그러나 막상 만나보면 예전의 그 정겨움 들은 시들었고 만나기도 쉽지 않다.
건강이 문제가 되는 친구들도 하나 둘 늘어간다.
인생문제에서 곱게 잘 늙어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숙제다.
그 옛날 동심은 아직 그대로인데 그 시절 친구들을 세월이 그대로 두지를 않았다. 이달 초 초교동창들과 다녀온 여행에서 주로 나온 나온 이야기들도 우리 모두 잘 지내서 5년 후 10년 후에도 이렇게 와보자 하는데 가슴을 철렁 이게 하는 말이 누군가 던진 말, 그때는 몇 명이나 올 수 있을 가 하는 이야기다.
내 친구 수봉이 덕분에 나도 어린 시절의 여러 친구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 모두 부디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며 이 아침을 맞이한다.
감사합니다.
2024/04/28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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