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의 증상과 진단
인플루엔자 증상만 보고는 인플루엔자인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나 이틀 내로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대개 첫번째 증상은 오한과 발열입니다. 38-39도 정도의 발열이 동반되고 인후통과 몸살, 관절통 등이 의심된다면 일단 유행시기에는 한번 의심해 볼만 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설사와 복통등 장염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특히 B형 인플루엔자 에서 심할 수 있습니다. 대개는 심한 몸살과 피로감, 기침 인후통, 콧물등의 감기 증상이 주된 증상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감기와 감별하기가 매우 애매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설사 등 장염 증상은 대개 어른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일부 조류 독감을 일으킨 H5N1에서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급성 위장염과의 감별이 애매해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에 의한 감별은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주된 감염 경로는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 들은 재채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점막과 눈, 입 등으로 직접 들어가거나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거나 혹은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구강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있습니다. 따라서 손을 씻거나 마스크를 하는 행위가 전파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침과 재채기를 유발하고 콧물이 나게 하는 행위는 모두 바이러스를 다른 host로 전파 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진단검사의 큰 2가지 흐름은 바이러스 검출과 바이러스에 대한 환자의 면역반응을 이용한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단 검사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분리(배양), 바이러스 항원단백질의 검출(신속항원검사, 면역형광법), 바이러스 핵산의 입증 (RT-PCR), 혈청학적 검사 등 4가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검체 채취 (sample collection)는 인플루엔자가 의심이 되어 확진 검사를 해야 되는 대상이 되면 면봉법을 통해 환자의 비인두 도찰물, 비강 흡인물, 또는 비인두와 구강 인두로부터 혼합된 도찰물을 검체로 채취합니다. 채취된 후에는 무균의 바이러스 수송배지에 검체를 놓고 즉시 얼음팩을 같이 놓거나 4도로 냉장보관을 72시간 이내로 한 후 검사실로 보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Rapid Antigen test (신속 항원검사)이 있습니다. 신속 항원 검사법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뉴클레오단백질을 항원으로 발견하는 검사법으로 30분 이내에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Rapid Antigen test를 진행할 때 사용되는 QuickVue(퀵뷔)라는 제품인데 비인두의 가검물을 tube에 넣으면 검체 내의 바이러스 입자가 파괴되어 바이러스 내부의 항원이 노출되게 되는데 여기에 test strip을 담그면 검체 내에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핵단백 항원과 test strip에 있는 시약이 반응하게 됩니다. 만약 추출된 검체에 인플루엔자 항원이 있으면 푸른색의 대조선과 함께 분홍색 내지 적색의 test line이 test strip에 나타나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법으로는 인플루엔자 A가 양성으로 나왔을 때 인플루엔자 A의 subtype까지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감별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