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0여 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있다. 디지탈자산을 발행한 기업의 숫자이니 6000여 개의 코인, 토큰이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보면 하나같이 아름답고 멋지다.
각 기업마다 푸른 꿈을 가지고 만들어졌고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항만에 집결되어 있다. 대해로 나갈 푸른 꿈을 가지고.
그런데 묘한 일이다. 항만에서 배가 대해로 나가질 않고들 있다. 몇 년째 배를 수리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출항 승낙이 당국에서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출항을 할 기름이 없는지도 모른다. 또는 희망을 잃은 선원들이 하나 둘 배를 빠져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중 얼마나 사라지고 얼마나 살아남아 대해로 진출하게 될까?
전문가들의 예언대로라면 95%는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중 일부는 애초에 코인 장사를 하고 먹튀할 작정을 한 불량업체일 것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해보려고 피땀 흘려 애를 썼지만 시절이 하수상하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정부는 법과 규제를 늦장 부렸고 투자는 말라버리고 코로나가 모든 나라의 문을 봉쇄해버린, 이런 초 강력 역풍이 작은 배들의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비트코인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어떤 역경이 있어도 이념이 웅장한 뿌리 깊은 나무는 크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기타 알트들의 운명이다. 살아남기에는 배들이 너무 작고 체질이 연약하다.
이러한 유소년급 알트들의 고충과 속내를 살펴보면서 심버스는 만들어졌다. 2018년 봄-
당시에 심버스가 바라본 블록체인이 현실 곳곳에 뿌리내리기에는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복잡하다.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것의 초기는 복잡하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듯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렇다. 처음 식당을 해보는 사장님은 머릿속이 엄청 복잡할 것이다. 이렇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줄은 몰랐을 것이다.
처음 소설을 써보는 문학청년은 글이 한없이 길어지고 늘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부부 사이도 결혼초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난다.
반면 30년 차 곰탕전문 식당을 해 온 사장님은 하루하루의 패턴이 완전히 자동화되어 있을 것이다.
대작가는 글을 씀에 있어서 펜에 키보드에 기름칠이라도 한 것처럼 부드럽게 써질 것이다.
함께 평생을 잘 살아온 노부부는 표정을 보지 않고도 속마음을 짐작한다.
블록체인은 아직 어리고 그래서 복잡하다. 본질이 복잡한 것이 아니라 실용의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도전과 체험이 남아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원천기술이 부족하다.
단일 블록체인 속에 모든 업무를 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 말은 하나의 사무실에서 영업과 인사과, 생산과 등 모든 부서가 몰려있는 상황과도 같다. 그 결과-속도의 저하로 이어진다. 세 직원이 열흘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혼자 맡으면 두 달이 되어도 마무리가 안 되는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담는 것도 바랄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했다.
거래 내용이 담긴 블록이 있다면
증인 블록은 따로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증인 블록은 하루에 하나 생성되고 거래 블록은 하루에 수많은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생성의 리듬이 다른데 한 체인 속에 묶어놓는다면?
2/4박자와 3/4박자가 동시에 협주를 하는 것과 같아서 혼란스럽게 된다. 그 혼란을 막기 위해 블록 생성만이 아닌 블록 확정을 기다려봐야 하는데 이게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 확정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이래서야 독자적으로는 거래에 사용 불가다. 누군가 제3기관이 보증을 해줘야 믿고 쓰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애초에 비트코인이 생겨난 이념과 배치된다.
제3기관의 신뢰 보증(은행 등) 없이 개인이 각자 거래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했던 것이 블록체인이고 비트 코인 아니던가?
이런 사유의 결과 만들어진 것이 복수의 블록체인, 즉 멀티 블록체인이다.
당시 특허 명칭을 보면 이런 표현으로 되어 있다.
복수의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다수의 토큰을 하나의 통합 토큰으로 통합하는 방법
여기서 '복수'-라는 표현의 의미는 사뭇 묵직한 것이다. 복수는 단지 둘-이 아니라 둘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둘이 셋으로, 넷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