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 신뢰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늘은 '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 이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와, 이거 정말 내가 꿈꾸는 미래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요.
책을 다 읽고 이렇게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 책은 오랜만입니다.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이제까지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블록체인이 적용된 사회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블록체인에 대해 정의해보자면 블록체인은 '신뢰'라고 정의하겠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저희는 '신뢰'에 대한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은행, 등 저희가 수수료의 개념으로 지불하는 돈은 사실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대가인 것이죠. 블록체인이 일상화된다면 중개자 역할인 '신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블록체인으로 나타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거래'의 개념을 재정의한다는 것이다.
(증략)
중개자들은 거래하는 상대방의 신원과 상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인터넷의 등장 이후 타인과의 거래를 위해 중개자의 존재는 필수가 되었다.
그 결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수수료라는 거래 비용이 가중되었다.
블록체인은 중개자라는 '신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위조가 불가능한 원장 기반의 데이터로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트렌드 2022-2023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됩니다.
● 제 1장: 블록체인이 미래다
● 제 2장: 금융, 블록체인을 만나다
● 제 3장: 유통, 블록체인을 만나다
● 제 4장: IoT, 블록체인을 만나다
● 제 5장: 콘텐츠, 블록체인을 만나다
● 제 6장: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1장, 6장에서는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접목되었을 때 어떤 이점을 줄 수 있고,
어떠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제2장~제5장에서는 블록체인이 각 분야(금융, 유통, IoT, 콘텐츠)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파트별로 정말 와닿았던 사례들을 갖고왔습니다.
금융, 블록체인을 만나다.
특히 은행이 어떻게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지 흥미로웠습니다.
블록체인은 1) 퍼블릭 블록체인, 2) 폐쇄형 블록체인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해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퍼블릭 블록체인은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 참여 가능한 기회를 주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은행은 폐쇄형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폐쇄형 블록체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 나뉘는데,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하는 작업증명 방법인 채굴 과정이 생략되고, 운영 주체가 승인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채굴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증명에 들어가는 전기료 등 막대한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전체 참여자에게 거래 내역을 전송하고 합의를 구하는 절차를 생략해 처리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같이 참여 자격에 제한이 있지만, 시스템 관리 주체가 복수의 참여자 또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다릅니다. 사전에 검증된 복수의 이용자와 운영 주체가 공동으로 장부 운영을 하면서 거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죠.
은행 내부적으로만 폐쇄적으로 사용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는, 금융권으로 확장해서 사용이 가능한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컨소시엄 블록체인으로는 금융에 특화된 R3 컨소시엄과, 산업전반에 블록체인 적용을 목표로 하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컨소시엄이 있습니다.
유통, 블록체인을 만나다.
유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이 도입될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2017년 8월에 있었던 국내 살충제 달걀 파동도 블록체인으로 유통 경로를 추적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존은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솔루션'사업 방식으로 접근하는데요, 아마존의 판매 물품 중 모조품이나 불법적인 제품이 포함되는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블록체인이 이용될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도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위, 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중고 판매자와 구매자에 대한 신용 정보 추적, 중고 물품에 대한 신뢰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사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하여 이중으로 부동산을 판매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IoT, 블록체인을 만나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가 컴퓨터와 모바일, 태블릿과 같은 전통적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은 IoT기기 수가 2025년까지 250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IT 기업 시스코는 2023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들이 1인당 평균 3.6개의 IoT기기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한국과 같이 IT 친화적인 곳은 국민 1인당 평균 12.1개의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IoT 기기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IoT 의미는, 중앙집중화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의 중앙 컨트롤러가 있어 여러 IoT 기기를 제어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중앙 플랫폼 하나만 공략하면, 나머지 디바이스들을 다 해킹할 수 있다는 매우 큰 장벽(단점)이 존재합니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앙집권형 IoT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생적으로 블록체인은 보안에 강하기 때문이죠.
컨텐츠, 블록체인을 만나다.
요 챕터에서는 '디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안드로이드라고 불리는 이더리움이 등장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들이 등장했는데요, 디지털 콘텐츠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보존하고, 콘텐츠로 발생한 수익을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을 디앱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여러 디앱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제게 정말 와닿았던 한 가지 예시는 '가짜 뉴스 판별 툴' 이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팩트 체커(Fact Checker)들이 행동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트라이브(Trive)가 있는데요, 트라이브에서는 1) 소비자, 2) 큐레이터, 3) 조사원, 4) 검수자, 5) 입회인 이렇게 구성원으로 활동하여 뉴스의 신뢰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아래 그림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뉴스를 소비하는 주체이고, 조사원은 뉴스의 신뢰성을 -100부터 100까지 점수로 표현을 합니다. 이에 또 검수자는 조사원이 매긴 점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조사원의 이의가 받아들여지면 조사원이 토큰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총평
제가 나열한 사례들 말고도 정말 많은 예시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요, 아직은 상상 반, 실제 반이지만 블록체인이 현실에 적용된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모든 신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유용할 때도 있지만, 잊혀질 권리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 책은 정말 시간내어서 누구나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 ღ'ᴗ'ღ )
상당한 내공을 가진 분들이 깊은 고민을 하고 쓴 책이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꼭꼭 시간내시어 읽어보시길 ! 강추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