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자로 산다는 것 - 블록인프레스 김가현 기자
안녕하세요,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블록인프레스(Block in press)의 김가현 기자입니다.
아티클 기사로는 '김가현 기자', 해외 인터뷰이 영상 인터뷰에서는 'Vivian Kim'으로 많이들 접하셨을텐데요!
저는 그동안 전통 미디어에서 아나운서, 뉴스리포터, 라디오PD, 시사교양PD 등을 하다가 올해 초 블록체인 업계로 넘어오게 됐는데요, 기존 미디어와 블록체인 미디어와의 다른 점! 그리고 왜 블록체인 업계로 넘어오게 됐는지에 대해 최근에 회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그래서, 블록체인 기자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 인터뷰를 함께 공유합니다:)
(앗! 그리고 회사에서의 영어 이름은 Summer 랍니다 호홋-)
Q.먼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안녕하세요. 저는 블록인프레스(Blockinpress, 이하 BIP)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Summer입니다. 블록체인 업계의 다양한 이슈와 인물을 취재하고 이를 기사로 작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연재하는 칼럼에는 ‘아나운서부터 PD, 기자까지 콘텐츠를 사랑하는 김가현입니다’라는 소개 문구를 써왔어요. 하나의 콘텐츠를 100명의 독자가 읽으면 100개의 텍스트가 생기는 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Q.BIP에 합류하기 전에도 미디어 업종에 종사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연세대 신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했고, 운 좋게 졸업 전 전남 CBS에 입사했어요. 스물 세 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언론생활을 시작하게 된 거죠. 당시 저는 10년 만에 뽑힌 신입이라 동기는 없고, 사수는 열대여섯 살씩 차이가 나 혼자 고군분투했어요(웃음). 아나운서로 데일리 뉴스를 진행하고 위클리로 시사·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동시에 기자의 역할도 했죠. 보통 기자는 담당 부서에 따라 한 취재처를 맡는데요, 세 명의 기자가 모든 시·도의 소식을 전해야하니 한 기자가 ‘시’ 전체를 담당했어요. 그러니 시의 모든 사람이 취재원이었죠.
제 인생의 목표가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사는 것이어서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특히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면서 사고를 넓힐 수 있는 면이 좋았어요. 그런 면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도 재미있었지만,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Q.블록체인 업계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무엇인가요.
A. CBS를 퇴사하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았어요. 한겨울 허벅지 높이까지 쌓인 눈을 헤치면서 걸었죠. 산티아고 표지판이 안 보일 정도로 쌓인 눈, 지나가는 이 하나 없는 길. ‘산속에서 미아가 되는 것 아닐까’ 두려웠는데 마침 앞서 이 길을 지났던 누군가가 눈길 위에 화살표를 표시해둔 것을 발견했어요. 그 표시를 따라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이 산업에서도 받았어요. 사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올 1월 상승장에 뛰어든 소위 ‘코린이’, 코인 투자자였어요. 밋업이라도 열리면 호재라고 보고 투자하는 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당시만 해도 그만큼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어요. (물론 현재는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윤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현금화하고 넘어왔어요)
업계에 들어온 이후로는 난민들에게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시리아 프로젝트, 빌딩 블록스(Building Blocks) 등 블록체인의 소셜임팩트에 관심을갖게 됐어요. CBS에 있을 때도 장기구금된 파키스탄 정치난민을 취재해 석방에 도움을 주거나 방치돼 있는 야생동물원 문제를 다뤄 매뉴얼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등 소셜 문제에 집중해 왔거든요. 블록체인이 이런 사회적 문제에 실질적인 솔루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저널리즘은 한 저널리스트의 삶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예전에 CBS를 퇴사할 때에도 보도국장님이 저를 불러서 CBS를 그만두더라도 제가 꼭 언론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세상에는 저처럼 따뜻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자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어요. 저는 그래서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최대한 따뜻한 기사들을 전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만치 불투명한 산업에 넘어와서, 제대로 된 정보를 주는 기자가 돼야겠다는 맘이 생겼어요. 앞길이 막막할 때 제가 대중에게 화살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달까요. 그리고 업계에 와서 만나본 블록체인 회사 중 Peer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받아 Peer와 함께하게 됐어요. Peer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매일매일 성장하고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Q.기존 미디어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블록체인 미디어에서는 나이와 학력, 경험 등에 상관 없이 모두가 능력으로 인정받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비리그 출신 종사자들뿐 아니라 테크크런치의 창립자 마이클 애링턴, 링크드인 공동창립자 에릭 리 등 한 분야의 대가들과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나이와 경력 차를 뛰어넘어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요.
또한 블록체인은 이제 막 시작하는 산업인지라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봐요. 과거에 멈춰 있지 않고 새로운 ‘내일’을 살아가는 분야라는 게 좋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을 알리는 게 블록체인 전문 기자의 역할이라고 봤어요. 블록체인 전문가를 인터뷰해서 그들의 입을 통해 이 기술과 산업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구체적으로 블록체인 전문 기자로서 어떤 노력을 했나요.
A.일단 인터뷰이를 섭외하려고 24시간 동분서주했어요. 유명한 스피커가 왔다고 하면 그가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일정뿐 아니라 프라이빗 밋업에까지 찾아가서 만나보려고 노력해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때는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인터뷰하고, 기사쓰느라 일주일 내내 새벽에 퇴근했어요.
블록체인 산업이 글로벌하다보니 상하이,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블록체인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어요. 그런 만남을 통해 새로운 취재원과 연결되기도 했고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 오거나이저와 연락해 평양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냈어요. 역으로 해외 기자들이 제가 썼던 평양 콘퍼런스 기사를 영문 버전으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어요.
기자로서 취재원에게 좋은 태도를 유지했어요. 유명한 IT매체인 테크크런치 창립자 마이클 애링턴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도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주변에 Summer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니 다들 좋다고 해서 인터뷰를 결정했다”고 말이죠.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계속 배우려는 자세로 일하는 게 중요해 보여요.
Q.블록체인 전문 기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A.’오픈마인드’가 필요해요. 저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요.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내가 블록체인에 대해 확실히 아는 건 단 하나다. 내가 블록체인을 모른다는 사실이다”예요.
이 산업은 공부해야 할 영역이 다양하다보니 ‘블록체인 잘 알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성장이 멈추게 되는 거죠.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블록체인 산업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앞서도 말했듯 저는 항상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외국어에 대한 용기도 중요하다고 봐요. 사실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해외 취재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건 용기 있게 다가가서 얻은 결과에요. 글로벌하게 취재할 일도 많고 해외에 관련 전문가도 많아서 언어능력에 자신이 있다면 훨씬 좋은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요:)
좋은 사람, 좋은 프로젝트를 알아보고 서로를 연결해주는 능력도 있다면 좋겠죠. 예를 들어 이스라엘 프로젝트 친구들은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괜찮은 한국 프로젝트를 소개해 줬어요. 레퍼런스 체크를 하면서 스캠(사기)을 필터링하는 게 기자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역할을 하다보니, 이스라엘 측에서 아시아와 이스라엘 블록체인의 가교역할을 하는 ‘아시아-이스라엘 블록체인협회(AIBA)’의 어드바이저가 돼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왔어요. 양국 간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니 기쁜 마음으로 맡았죠. 전 세계 국회의원들이 모인 협의체인 ‘GBPC(Global Blockchain Policy Conference)’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로서 좋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레퍼런스 체크를 해주다보니 다양한 기회가 생겨요.
Q.창펑자오, 마이크 노보그라츠, 마이클 애링턴 등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이는 누구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테크크런치 파운더인 마이클 애링턴이에요. 테크크런치는 ‘실리콘밸리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IT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미디어인데요, 원래 제 백그라운드가 미디어이기도 해서 더욱 즐거운 인터뷰였어요. 그래서 마이클 애링턴과 블록체인이 미디어에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짜뉴스’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어요.
국내 인터뷰이 중에서는 Jeff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웃음) 제가 인터뷰이에게 했던 공통 질문 중 하나가 ‘당신이 정의하는 블록체인은 무엇인가요’이에요. 보통 본인들이 생각하는 블록체인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답하는데, Jeff는 단어 그대로의 블록체인과 철학 및 이념적 관점에서의 블록체인, 커머스적인 측면에서의 블록체인 등 총 세 가지 관점에서의 블록체인 정의를 말해줬어요.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대부분 ‘내가 블록체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데, Jeff는 관심을 갖고 즐겁게 하다보니 Fenbushi, R3 등 세계적인 블록체인 기업들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어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유명한 문장의 ‘즐기는 자’를 눈앞에서 보는 순간이었죠.
Q.피어와 블록인프레스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그리고 이곳에서 Summer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피어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비전’을 보고 모인 사람들이 협업하고 있어요. 모르는 게 생길 때마다 인사이트 있는 사람들과 함께 블록체인에 대한 깊이 있는 기사를 쓸 수 있죠. 회사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블록체인 외부 전문가를 불러서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고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가 깊어지고 있어요.
분야마다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전문가들과 블록체인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여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운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곳만큼은 믿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느끼고요.
피어 동료인 Eden이 그런 말을 했어요. 테마파크에 가면 입장료만 내고 기념품 가게만 훑어보는 사람도 있고, 자유이용권을 사서 직접 그 세계를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고. 그리고 피어를 통해 사람들이 문 안에 들어와 블록체인을 직접 경험하고 뛰놀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저도 그래요. 그간 제가 입구에서 서성이는 사람이었다면 이젠 피어와 블록인프레스를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세상에서 뛰어노는 사람이 되려 해요. 그리고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들을 소개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피어와 블록인프레스 일원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속 사람들이 막막할 때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Q.마지막으로 피어에 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블록체인 기자로서 피어와 블록인프레스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피어에는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모여있어요. 리서치, 개발자, 컨설팅 등등. 그래서 그냥 기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블록체인 기사를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이곳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기사를 쓰다가 이해가 어려운 기술적 용어나 트레이딩 차트가 있을 때, 몇 발자국만 가면 누구보다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개발자들과 리서처들이 있거든요. 바로 이게 블록인프레스의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Summer 프로필>
현) Journalist, Block in Press
현) Asia-Israel Blockchain Association, Advisor
현) GBPC(Global Blockchain Policy Conference), Member
현) 문화뉴스 ‘김가현의 컬쳐앤더시티(Culture and the City)’, Freelancer Columnist
전) KBS 우리말겨루기 PD
전) 1인 미디어 OUR TV, Co-Founder
전) 전남CBS Announcer, News Reporter
저의 기사는 https://www.blockinpress.com 에서 보실 수 있구요:)
저의 영상은 https://www.youtube.com/channel/UCCad0xaK_nmRXA5DRxiT6kQ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글 잘 읽었어요. 앞으로 좋은 콘텐츠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좋은 콘텐츠로 찾아 뵙겠습니다:)! 꾸준히 보아주세요😆
앞으로 자주보게돼면 좋겠어요^^
헤헤 감사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Congratulations @cherishkkh!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Congratulations @cherishkkh!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Congratulations @cherishkkh!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Congratulations @cherishkkh!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