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단편] 의미없는 블라블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그 범위가 달라질 뿐,
아무리 친한 사이의 사람이라고 해도
personal distance는 존재한다.
물리적인 personal distance의 경우에는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는
어디까지, 얼마나 조정을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친하다는 이유로
너무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지내왔던게
결국 서로에게 독이되는 길이었던걸까.
누군가가 내 마음의 personal distance를 침범해
때로는 과한 배려로 부담을, 때로는 상처를 줬듯이
나도 누군가의 personal distance를 침범할정도로
너무 많은 역할을 해줬나보다.
그 사람이 좀 더 독립적이고, 온전 할 수 있도록
그 거리를 적당히 지켰어야하는데..
모든 사람 관계에 있어
적당한 마음의 거리를 두고 지내야
좀 더 건강하고 오래가는 관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했던 나에게
지난 밤의 대화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구도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너 역시도 힘든 일이 많으면서
왜 너 자신을 먼저 안 챙기냐는 말,
그리고 제발 적당히 거리 좀 두라는 말.
다 알지만 어렵다.
그 '적당히'가 참 어렵다.
'적당한' 거리를 생각하다가
새삼스레 사람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