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악의 꽃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악의 꽃처럼
새로운 꽃이 피었다가
졌다가 다시
피었다
심신에서도
악이 생동하는 꽃이 핀다
피비린 냄새가 진동하는
피든지
지든지
역하다 그 탐욕에 마취되어
필 때마다
더 활짝 필 때마다
남 모를 박탈감에 시달리고
질 때마다
축 늘어질 때마다
아까운 재물 까이는
소리와 진동으로
지랄 몸서리 쳤다
삶, 내 생의
기회가 이것이 구태여
마지막이란듯이
286컴퓨터 철 부속으로 만든
녹슨 철봉을 왜 꼭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는가를
알면서
모른척 한다
악의 꽃들은
영원히
번갈아가며 번식되고
썩어 문들어지기를 반복될 것이다
욕망으로 사로잡힌 정원사여
끝끝내 주저 쓰려지지 않고
살아남아
시커먼 꽃 팔아
이득 남기길 바라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