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변에 서면
그 강변에 서면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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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그 강변에 서면
어둠을 딛고
꿈결같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내 발목을 자욱하게 적시며
지상의 축복으로
다가온다
언제 날아왔는지 모를
강변의 철새 떼들이
안개를 헤치며
내 쓸쓸한 가슴으로 날아들어
내 가슴 속 아린 슬픔들
살며시
다독거려 준다
너와 나의
아픔이 모여
너와 나의
믿음이 모여
너와 나의
사랑이 모여
새벽녘
그 강변의 풍경은
희망으로
꿈틀거린다
아픈 상처 흐르고 흘러
스스로 치유하는
북한강(北漢江)
그 강변에 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