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나무 한 그루로 서 있다
들판의 나무 한 그루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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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었는지
이 메마른 삶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내 작은 숨결의 요동에도
눈물이 흐른다
슬픔이 슬픔을 낳고
그 슬픔이 다시
슬픔을 낳는 삶이 펼쳐지고 있다
내일도 이 슬픈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
그래,
삶에서의 탈출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내게 남은 하나의 바람은
바람결에라도
희망 한 줌 받고 싶다
이 가난한 계절에
나는
들판에 나무 한 그루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