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9(토)말이 되는 역사6. 요수4 , 당나라이후의 역사

지난 글에서는

《수서》 권30,제25 지리 중 기주冀州 태원군 요산辽山현
"기요수萁轑水가 있다."

라는 내용을 확인했다.

기록에 따르면,

'요양尞陽'은 '요양遼陽'과 같으며
'요양현遼陽縣은 '요산현(遼山縣)'과 같다.
그리고 수나라때는 '병주併州, 요산현遼山縣'이었다.

한자가 상형문자임에 틀림없으나
기록을 할때는,
소리가 의미만큼이나 중요했다.
특히, 남에 나라에 속한 지명, 인명, 관직등을 기록할때는
자기가 들은 소리를
한자로 옮겨 적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럼 요양현(=요산현)이 속해있던,
요주(遼州)가 당나라 이후에 변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송사(宋史)》 권86 《지(志)》 제39 《지리2》에 따르면,
희녕 7년(1074년), 요주 폐지
원풍 8년(1085년), 요주를 다시 설치했다.

불과 10년 사이에 행정구역의 변화가 발생한다.
거란의 요나라가 본격적으로 남침을 하기 시작한 시기다.

요주는 여전히 이름을 지키고 있다.
그 다음을 본다.

《금사(金史)》 권26 《지(志)》 제7 《지리하(地理下)》 요주(遼州)
본래 송나라의 낙평군樂平郡
천회 6년(1128년)에 동경 요주(東京遼州)와 같아서
"남(南)" 자를 더해 '남요주南遼州'라 했다.
천덕 3년(1151년)에 다시 "남" 자를 없앴다.
현 4개: 요산(遼山)이 있다.

《금사(金史)》는 원나라 시절인 1344년에 간행되었다.
동경요주가 현재의 '랴오닝성에 있는 요양'이라고 볼 수있다.
우리가 철썩같이 밑고있는, 그곳이다.

금나라를 멸망시킨 칭기스칸의 원나라때는 어땠을까?

《원사(元史)》 권58 《지》 제10 《지리일(地理一)》 요주遼州
당나라 초기에 요주를 설치하고,
또 기주箕州로 고치고,
또 의주儀州로 고쳤다.
송나라에서 다시 요주로 하였다.
원나라에서 진녕로(晉寧路)에 속하게 하였다.
3개의 현을 거느렸다:

명나라 이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당나라 시절에 소속변경이 많았다.
이 중에 '의주儀州'로 변경한 것은 이전 글에서,

선천(先天:712~713년) 원년(712년),
현종(玄宗: 李隆基이융기)의 이름과 같은 발음을 피해 의주(儀州)로 개칭했는데,
이는 요주 동쪽의 의령儀嶺을 따서 명명된 것이라 했다.

황제가 있으면, 행정구역명은 쉽게 변한다.
이러니, 고대의 기록에 있는 지명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원나라가 망하고,
한족인 명나라가 들어섰다.
당대까지의 정권들과 지리적 특성을 연결시켜 본다면,
'수-당' 이후에
북방의 거대세력은 '발해'였는데,
이상하게도 중국역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거란'의 요나라
'여진'의 금나라
'몽고'의 원나라
는 중국의 역사에 편입되었다.

공통점이라면, 발해와는 대등한 관계였고
이후의 세 나라는
기존의 왕조를 멸망시키거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배자 들이었다.
영토를 장악한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요, 금, 원나라는 애당초 북쪽을 점령한 상태에서
남하를 했으니,
중국의 역사에 지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금나라에 이르러서는

산서성에 있던
1천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요주遼州'를
'남요주'라고 바꿨다가
다시 '남요주南遼州'라고 바꾸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한족들이 반발했을 것이다.

명나라가 들어서고,
산해관을 세워 북방민족의 침입을 차단시킨 후에는
본격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명사(明史)》 권41 《지(志)》 제17 《지리2(地理二)》 산서 요주遼州:
"원나라에서는 진녕로晉寧路에 속했다.
홍무 초기에 주 치소인 요산현遼山縣을 병합했다.
홍무 2년에는 행중서성行中書省에 직속되었다."

결국 이후에 일어난 변화는 무엇인가?

북방민족에게 치여살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산서성에 있던 요주를 폐지하는 것이었다.
비록 북방민족이 남침해서 초래된 결과물이지만
결국엔 자신들이 북경까지 차지했으니,
더이상, 요산현의 요주는 먼곳이 아니었다.
'요양성(=랴오닝성)의 요주'가 먼곳이고,
요하가 그곳에 있고,
랴오닝성의 요하를 기준으로
요동과 요서라고 인식하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